불교 대중화·현대화·국제화 '시동'

손범숙 기자   
입력 : 2002-11-19  | 수정 : 200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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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정보화협의회 창립 의미 체계적이고 효율적 활용방안 강구 디지털 사회 새 삶의 원동력 돼야 불교정보화협의회가 11월 5일 창립대법회를 갖고 불교계 정보화의 발전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1가구 1대 컴퓨터는 기본이고, 인터넷을 핸드폰으로도 접속할 수 있는 정보화 사회로 들어 선지 이미 오래지만 불교계는 여타 종단이나 사회단체에 비해 정보화가 느릴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투자나 노력도 미비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했던가? 그런 이유에서 이번 불교정보화협의회의 창립은 불교의 정보화로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함으로써 불교의 대중화를 꾀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물론 지금까지 정보화가 아주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자체적인 홈페이지 개설과 불교정보망의 구축 등 점진적으로 발전해 가는 건 사실이지만, 불교의 정보화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강구돼야 하고, 정보화의 적극적인 활용방법도 모색돼야 한다. 현재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기독교의 정보화'를 검색해 보자. 작게는 기독교계의 PC현황, 데이터 베이스에서부터 통신의 선교적 이용, 정보화에 따른 새로운 선교영역 개발 등 정보화에 대응하는 대대적인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그 반면 '불교의 정보화'라고 검색해 보면, 불교의 정보화가 서둘러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은 많지만, 실질적으로 어떻게 무엇을 해야하는지는 나와 있지 않다. 아직 연구가 덜 되어 있고, 그에 대한 활용능력이 부족한 탓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불교정보화협의회의 창립으로 불교 정보화를 꾀하고자 하면서 우리는 전산화와 정보화를 혼돈하면 안 될 것이다. 컴퓨터를 한 대 사놓고 '이제 전산화가 되었으니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전산화란 컴퓨터라는 시스템을 이용해 자료를 처리하는 것을 뜻하며, 정보화란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하여 정보를 만들고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산화와 정보화는 엄연히 다른 뜻을 내포하고 있다. 불교정보화협의회는 '불교정보화 분야 활성을 위한 건의문'을 통해 △각종 정보화 사업을 통해 우리 민족의 역사 문화에 용해된 불교의 자양분이 새로운 가치로의 재창조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정보격차 해소 사업 등에서 불교계가 소외되어서는 안될 것 △불교계 전반을 아우르는 정보화 인프라 구축 없이는 불교문화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불교계의 정보화 사업은 점진적 발전 단계를 거쳐 추진되어야 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지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 등 네 가지의 건의사항을 발표했다. 이는 비단 각 종단이나 단체에만 해당하는 내용이 아니다. 지방의 작은 심인당이나 사찰에서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문제이며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야 할 사항이다. 이제 불교계는 정보화라는 도구를 이용해 한국불교의 현대화, 대중화, 국제화를 꾀하고 전통문화의 중요한 축인 불교문화유산의 계승 발전과 이에 의한 불교중흥을 도모하려고 한다. 범불교적인 참여와 노력으로 불교가 정보화 디지털 사회에 새로운 인간 삶의 원동력 역할을 기대해 본다. 손범숙 기자 ogong@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