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불만다라 공양

이재우 기자   
입력 : 2002-11-04  | 수정 : 200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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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따까에 귀의하는 '외공양' 12가지 공양물로 가피력 발원 세계 밀교의식 시연법회를 통해 이번 한국에서 선보인 몽골의 불만다라 공양은 야만따까에 귀의하여 행하는 온유한 업의 불만다라 외(外)공양으로 가장 기초가 되는 불만다라의 행법이다. 깨끗한 흙을 다져서 불단을 만들고 그 위에다 모래로 만다라를 짓는다. 그 모래 만다라 내부에는 야만따까 불보살 13위를 모시고 만다라 주변에 일월 성신과 팔부성중을 불러서 모신다. 여기에 장작을 쌓고 화로를 걸어 기름을 부으며 불을 일으키면 타오르는 불은 단순한 불이 아니라 야만따까 13위를 비롯한 불보살과 일월성신 팔부성중들이 화(化)한 불이다. 이 성화(聖火)에 물푸레나무, 기름, 꾼채딘 우르(곡식), 야생풀, 쌀, 요구르트로 반죽한 참빠, 길상초, 끼치앙 우루(곡식), 겉보리, 오위야쓰(곡식), 완두콩, 밀의 씨알 등 12가지 기본 공양물을 올리고 의식을 행함으로써 제불보살과 신들을 기쁘게 하여 그들의 성취력을 얻고 가피력을 받는 것이 목적이다. 밀교에서는 여러 가지 맹서를 지켜야 하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안거 수행을 한 이후와 복장이나 점안의식을 한 이후에 자기도 모르고 지은 죄업이나 과실을 소멸하기 위하여 반드시 온유한 업의 불만다라 외공양을 올린다. 의식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불만다라 공양을 올릴 자리를 정한다 ▶나무로 정사각형의 틀을 만든다. 이때 틀의 바닥은 쇠판으로 막으며 깨끗한 흙을 깔고 모래로 만다라를 짓는다 ▶만다라 위에 장작을 쌓고 솥 걸이와 솥을 놓으며 만다라와 라마의 의자 사이에 불 막이판을 놓고 라마의 의자 좌우에 법상을 차린다 ▶돌마를 만들고 모든 공양물을 차려서 장엄한다 ▶의식에 참가하는 모든 라마는 법당 안으로 들어가 야만따까 13위 경전과 불만다라 공양의식에 관련된 경전들을 독송한다 ▶독송이 끝나면 승복위에 성복(聖服)을 입고 만다라의 내부에 야만따까 13불보살과 만다라의 주변으로 일월성신과 팔부성중을 불러 모시는 의식을 행한다 ▶불에 공양물을 태우며 주변의 작은 신들에게는 7번씩 던져서 공양한다 ▶각 공양물을 13위의 야만따까 불보살께는 각각 21번씩 던져서 공양하고 모두 1천번 가량 던져서 올린다 ▶불보살과 신들을 돌려보내는 의식을 행한다.▶솥에 밥을 넣어 비벼서 참가한 대중이 조금씩 나누어 먹는다.▶남은 재는 참가한 사람들이 나누어 가지고 가서 보관하며 악귀를 물리치고 복을 부르는 각종 용도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