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고야산)의 식재호마

이재우 기자   
입력 : 2002-11-04  | 수정 : 200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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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인과 업에 의한 재앙소멸 가장 보편적으로 행하는 의식 고야산(高野山)은 일본 진언불교의 개조(開祖) 홍법대사(弘法大師) 공해(空海)가 개창한 진언밀교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다. 816년 공해(空海)가 개창한 고야산은 1200년이 넘는 오늘날에도 120여 개의 사원이 모여 있는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이 곳에는 1000여 명의 승려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고야산의 산상에는 인구 5천명 규모의 산상도시와 생활편의시설들이 즐비하다. 특히 이곳에는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교와 대학원에 이르는 교육시설이 있어 산 내에서 모든 교육을 마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고야산대학은 학부와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갖추고 있으며, 진언밀교의 교학과 수행, 그리고 부수학문의 영역까지도 교육하고 있다. 현재 12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고야산대학은 수많은 진언밀교의 고승들을 배출하였으며, 현재도 총본산 금강봉사의 지원아래 학자와 학승, 그리고 수행승들을 배출하고 있다. 금강봉사는 진언밀교의 총본산이며, 고야산 진언종의 본부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고야산 금강봉사에서 시연한 식재호마 수법의 식재법은 가장 보편적으로 이루어지는 기도법이다. 크게는 국가의 천재지변을 없애거나 어떤 지역의 재앙을 없애달라는 기원, 작게는 개인의 병고, 화재 등과 같은 재해의 소멸을 기원하는 법이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재해는 모두 전세의 인과 업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본다. 대승불교에서는 이러한 업은 부처님의 가지력과 행자의 공덕력을 가지고 전환시킬 수 있다고 본다. 식재법을 할 때 단의 모습을 원이라고 하는 것은 단 그 자체는 사각이지만 기도법에서는 반드시 호마공양이 이루어지므로 호마의 화로는 둥굴다. 그리고 색은 백색이기 때문에 꽃은 백색을 쓰고, 공양물도 백색을 쓴다. 방향은 남쪽에서 북쪽을 향해서 이루어지며, 본존은 항상 남쪽을 향하게 되어 있다. 만약에 수법을 행하는 장소가 사정에 따라서 방향을 달리 할 경우, 항상 남쪽을 향해 있다고 보고, 단을 장엄하도록 되어 있다. 식재호마의식은 입단작법▶본존가지 ▶삼평등판 ▶화천소청 ▶공물봉헌 ▶발원문(회당대종사 탄생 100주년 기념, 진각종단의 발전과 밀교중흥) ▶제존소청 ▶화력공양 ▶회향문(양국의 밀교증흥과 상호친선관계 기원) ▶해계작법 순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