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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존재감 찾아줘야 자살예방"

편집부   
입력 : 2013-04-25  | 수정 : 201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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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52차 포교종책연찬회

"누가 뭐라고 하건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며 사랑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살하지 않는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天上天下唯我獨尊)라는 붓다의 선언은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라'는 것이며 '자신처럼 동등하게 타인도 존중하고 용서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최훈동 서울의대 겸임교수 겸 한별정신병원장은 조계종 포교연구실과 불교상담개발원 주관으로 4월 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2차 포교종책연찬회 '자살예방과 함께 하는 불교'라는 주제의 기조발제에서 '자살과 불교'를 논하며 "모든 존재들이 불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임을 깨우쳐 자신을 부처로 대하고 자신과 타인을 존귀한 존재로 중시하는 것이야말로 자살에 대한 강력한 처방"이라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종익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겸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노인자살의 원인과 문제점'을 고찰하면서 노인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물이라도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불교의 가르침이 바람직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자살을 고민하는 많은 노인들에게 막연하게 '생명은 소중한 것'이라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여전히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생활해 나갈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동국대 생사의례학과 겸임교수 겸 불교여성개발원 웰다잉운동본부 교육위원장도 '노인자살의 불교적 접근'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불교계의 노인자살 예방활동 방안으로 죽음준비교육 개념에 바탕을 둔 접근방안의 수용, 사찰 등에서 죽음과 노인자살 예방활동을 위한 배양체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칭)'가피회'나 '미타회' 같은 죽음준비교육의 모체가 될 수 있는 하부조직의 발족과 운용, 이 분야에 대한 연구와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 양성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는 뫔행복치유센터장 선업 스님과 동국대 명상심리상담학과 황수경 교수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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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회에 앞서 불교상담개발원은 이날 오후 1시 이전한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사 신도회관 3층에서 현판식을 가졌다. 조계종 노동위원회도 같은 시각, 같은 자리에서 불교상담개발원과 공동으로 운영할 노동자 심리상담센터 '도반' 현판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