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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 스님 열반 10주기 추모 세미나, '실상염불' 집중조명

편집부   
입력 : 2012-12-27  | 수정 : 201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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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선을 주창한 청화 스님 열반 10주기를 추모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청화사상연구회(회장 무상 스님)는 새해 1월 5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순선(純禪)시대 조사들의 사상에 나타난 염불선'을 주제로 청화(1924∼2003) 스님 열반 10주기 추모 학술세미나를 연다고 밝혔다. 청화사상연구회와 벽산문도회는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선서화전과 법어집 발간, 추모 사진집 발간 등의 추모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순선시대는 불교사에 있어 달마대사로부터 육조혜능에 이르는 시기로 이번 학술세미나는 순선시대 조사들의 가르침에 나타난 염불사상 가운데서 '실상염불'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발표는 한국외대 남아시아연구소 조준호 박사가  '초조달마대사 어록에 나타난 염불선', 동국대 불교학술원 최동순 박사가 '사조도신대사 어록에 나타난 염불선', 동국대 불교학부 박경준 교수가 '육조혜능대사 어록에 나타난 염불선'에 대해서 한다.

미리 배포된 자료에 따르면 조준호 박사는 이번 세미나에서 "오랜 역사만큼이나 그리고 수많은 학파와 종파만큼이나 다양한 수행법이 전개돼 왔다. 이는 중생의 근기와 성향에 따른 석가모니붓다의 대기설법(對機說法)과 차제설법(次第說法)의 정신에 따른 것"이라며 "근현대 한국수행전통에 있어서는 간화선만이 전부이고 정통수행법인 것처럼 여겨져 왔다"고 지적한다. 조 박사는 이어 "현재 우리는 불교경전에 붓다가 중생의 근기와 성향에 맞게 제시한 다양한 종류와 다양한 단계의 수행법이 있지만 대부분 사장되거나 제대로 시행되지 못한 현실에 있다"면서 "다양한 수행전통의 복원이 시급한 때"라고 강조한다.

그는 "염불선의 효시 또는 연원을 4조 도신에게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본고를 통해 확인되는 바는 도신의 반야바라밀과 일행은 이미 달마의 진작으로 증명되는 이입사행론에 내재돼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마찬가지로 도신이나 달마 또한 이입사행론의  자교오종(藉敎悟宗) 정신에 따라 문수설반야경 등의 대승경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따라서 염불선은 대승불교에서 연원을 찾을 수 있다고도 주장할 수 있지만 더 거슬러 올라가서는 초기불교에 이미 함축되어 있다"고 한다. 조 박사는 또 "정학(定學)의 증상심 차원에서 말하는 염불을 들 수 있다. 눈앞에 생존해 있는 붓다의 성품과 공덕을 염하는, 그래서 염하는 자 또한 붓다의 성품으로 질적 전환하도록 이끄는 행법이 그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여래십호 등의 모든 염불법은 중생심을 불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염불선의 한 방법"이라고 했다.

조 박사는 아울러 "확실하게도 염불선은 간화선이나 묵조선이 일어나기 전 초기선종시대의 보편적이고 기본적이며 중심적인 사상이고 행법이었다. 다시 말해, 모든 선종의 역사에 걸친 종지(宗旨)는 바로 직지인심(直指人心)과 견성성불(見性成佛) 이라는 말로 표현됐는데 이 때 자심(自心)이 곧 불심(佛心) 이라는 전제는 바로 이 시기에 완전히 확립됐기 때문"이라며 "염불선은 '자심(自心)이 곧 불심(佛心)이라는 관념(觀念)하는 행법으로 이는 단적으로 달마의 이입사행론에서 '심신함생(深信含生)이 동일진성(同一眞性)'은 6조 혜능에 있어 '여금당신(汝今當信)하라, 불지견자(佛知見者)는 지여자심(只汝自心)이요 갱무별불(更無別佛)이다'라는 표현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즉 모든 선종은 예외 없이 염불과 염불선의 기본전제인 시심시불(是心是佛)을 그대로 물려받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스스로의 마음이 곧 불심 또는 불성임을 심신(深信)하고, 당신(當信)하는 것은 청화에 이르러 '신해(信解)'라는 말로 이어지고 있는 것"라고 주장한다.

김우이 기자 wooyi82@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