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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덕대 양동마을연구소 세미나, "양동의 선비들 학문창달·교화 이바지"

편집부   
입력 : 2012-12-27  | 수정 : 201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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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덕대학교 양동마을연구소(소장 임재찬)가 12월 13일 경주힐튼호텔 선재미술관 강당에서 '2012 양동마을 인물연구세미나'를 개최했다. 위덕대 양동마을연구소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양동마을에 대한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연구를 위해 설립됐다.

이번 세미나는 회재선생의 후손인 이원균 부경대학교 명예교수의 '양동마을 선비에 대하여'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최종호 영남대학교 한자문화연구소 연구원이 '임란실기(壬亂實記) 고찰(考察)-손엽(孫曄)의 용사일기(龍蛇日記)를 중심으로' △신상구 위덕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가 '무첨당(無 堂) 이의윤(李宜潤)의 선비로서의 삶과 학문' △강석근 동국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는 '낙선당(樂善堂) 손종로(孫宗老)의 생애와 추모시 탐색' △김동협 동국대학교 한문학과 교수가 '약남(藥南) 이헌락(李憲落)의 생애와 동행록(東行錄)' △조철제 경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이 '이재교(李在嶠)의 만인소(萬人疏)와 내곡정(內谷亭)'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양동마을 선비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이원균 교수는 "경북 경주시 강동면에 있는 양동리(良洞里)는 예로부터 양좌동(良佐洞)이라 하였는데, 조선시대 가장 대표적인 동족부락이요, 전형적인 양반마을로서 안동에 있는 하회마을과 함께 마을 전체가 1984년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돼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라며 "양동마을에는 오랜 세월 동안 문인, 학자가 계속 배출됐다. 따라서 이들의 문집과 유고가 많이 남아 있는데, 문집은 이미 글을 모아서 책으로 간행한 것이고, 유고는 아직 원고만 남아 있는 것을 말한다. 문집과 유고를 남긴 이 중에는 유명한 회재선생 같은 분은 물론이거니와 나머지 분들도 대개 문장과 경학(經學),
혹은 행검(行檢)으로 향중(鄕中)과 도내(道內) 유림의 학문창달과 교화에 이바지 한 바가 크다"고 했다.

신상구 교수는 '무첨당(無 堂) 이의윤(李宜潤)의 선비로서의 삶과 학문'이라는 주제에서 "무첨당(無 堂)은 회재 인언적(李彦迪) 선생의 손자로, 회재선생은 이황선생에게 학문적으로 영향을 준 영남성리학의 중심인물이다. 그래서 회재선생 사후 퇴계 이황을 비롯해서 동악 이안눌, 서애 유성룡 등 수많은 선비들이 회재선생의 학문을 흠모하여 양동을 찾았다"면서 "무첨당 본인도 그의 문집 여러 곳에서 선조인 회재선생의 손자라는 것에 대한 자긍심, 자존감을 드러내고 있고, 더불어 회재선생의 학문과 삶을 쫓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신 교수는 "그의 호를 무첨당이라 지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무첨(無 )은 '시경(詩經)'에 나온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에게 욕됨 없이 살아라'에서 취한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또 "무첨당은 서른 네 해라는 짧은 삶을 살았다. 이것이 말해주듯 그는 그리 순탄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 16세에 어머니를 잃고, 28세에 향시에 합격했으나 그 다음해에 임진왜란이 일어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동생도 잃었다. 자신 또한 전염병을 얻어 짧은 삶을 마감했다"면서 "하지만 그는 죽는 날까지 충을, 부모에게 효를, 벗에게 신을 행하면서 '자겸'할 수 있는 자신이 되고자 하였다. 한마디로 '무첨'이라는 자신의 호처럼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 선비"라고 평가했다.

'임란실기(壬亂實記 고찰(考察)-손엽(孫曄)의 용사일기(龍蛇日記)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한 최종호 교수는 "청허(淸虛) 손엽(孫曄·1544∼1600)은 조선 중기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의병에 가담해 혁혁한 공을 이룬 인물로 그는 의병의 활동상황과 왜구들의 침탈현황, 중국의 지원군 상황을 상술한 '용사일기(龍蛇日記)'를 남겼다"며 "이는 당시 훈련병 대장이었던 손엽의 사적(事績)을 중심으로 기술된 매우 독특한 전쟁실기이다. 용사일기는 당시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의병의 활약과 피난민의 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김우이 기자 wooyi82@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