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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인물의 죽음에 관한 기록들

손범숙 기자   
입력 : 2002-08-05  | 수정 : 200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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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기억하라 / 맹난자 / 우리출판사 아름다운 감성과 정갈한 글로 평소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온 수필가 맹난자 씨가 그동안 모아왔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특유의 문체와 담백한 필체로 엮어 '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기억하라'를 펴냈다. '역사 속으로 떠나는 죽음 기행'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는 약 100여 명에 이르는 역사 속 인물들의 죽음에 얽힌 뒷 이야기들이 사실감 있게 그려져 있다. 마치 장엄한 낙조를 보는 것 같은 송시열 선생과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모습, 제자들을 위해 열반에 드는 순간까지도 몸으로 활구(活句)를 보여준 선사들의 자재한 죽음, "야, 참 좋다"란 말 한 마디로 마지막을 대신한 독일 철학자 칸트의 죽음까지 역사 속 인물들의 생의 마지막 순간들은 잔잔한 감동과 함께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또 석가모니, 보적, 보화, 경허, 효봉 등 죽음 앞에서 지극히 담담하게 죽음으로부터의 자유를 누린 그들의 모습에는 저절로 고개 숙여 지기도 한다.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모두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결코 멀리 있다고 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한번쯤 해 볼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