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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군수물자 기록문서 발견

편집부   
입력 : 2012-09-11  | 수정 : 2012-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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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불교학술원

병인양요가 일어나기 직전인 19세기 중반 강화부의 방어태세를 살펴볼 수 있는 사료가 발견됐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은 9월 11일 오전 11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ABC)사업의 일환으로 강원도 평창 지암정사의 고 이종욱 스님 소장본 목록조사 중 1854년 필사된 언해본 '팔상록' 권4, 1책본에서 군수물자의 내역을 담은 관문서 '강화부 군기수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강화부 군기수목'은 '강화부 부상각진보상각돈대상 각양군기잡물수목'(江華府 府上各鎭堡上各墩臺上 各樣軍器雜物數目)이라는 제목의 문서로 1854년 2월 13일 기준 강화부 전체의 군기상황 뿐만 아니라 각 진보 및 돈대, 봉수대, 4영 등에 배치된 무기와 군수물자 현황이 자세히 정리돼 있다. 현재 '강화부 군기수목'은 1854년의 강화부 군기보유 고문서의 용도가 없어진 이후 뒷면을 이용해 최성엽이라는 이가 우봉 최씨 일가의 왕생극락과 안락수복을 기원하며 팔상록을 필사해 제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1783년의 '강화부지' 이후 이와 유사한 관련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해안 방어론의 등장 직전 강화를 중심으로 한 조선의 군사적 수준과 외세에 대한 방어능력을 살펴보는데 매우 긴요한 자료"라며 "일부 돈대의 기록이 누락되어 있는 등 약간의 결락이 있는 아쉬움은 있으나 자료의 귀중한 가치를 훼손할 정도의 건은 아니다"고 밝혔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또 "불교기록문화유산의 조사정리 사업이 불교, 유교를 포함해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아우르는 다방면의 문헌자료와 고문서를 새롭게 발굴, 소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며 "전국의 사찰, 도서관, 기관, 개인소장의 각종 기록문화유산에 대한 방대한 조사와 수집은 각 분야의 기초토대연구와 학제적 융합연구에 크게 이바지할 뿐 아니라 한국의 역사전통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제고하고 글로벌한 문화콘텐츠 소스를 제공,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민지 기자 213minji@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