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과 불교교학'이라는 주제로 6월 23, 24일 양일간 동국대 중강당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는 6개국 32명의 학자들이 참가해 총 12편의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학술대회 첫날 동국대 국제선센터 선원장 수불 스님은 '한국불교의 활로 간화선에 있다'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서서 간화선이 도입돼 정착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간화선이 오늘날의 디지털시대에도 여전히 올바른 수행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 외에도 △간화선과 화엄교(해주 스님·동국대) △상좌부불교에서의 공안에 대한 견해-빨리 삼장구조의 사례와 현대 태국의 공안수행연구(프라마하 노파돌 사수타·태국 마하출라랑콘라자위달라야대) △간화선의 유식학적 이해(한자경·이화여대) △공안선과 인도유가행파의 보살도-스즈끼 다이세츠의 공안선 해석을 단서로(아케미 이와모토·일본 스즈키 박물관) △간화선에 운용된 반야의 논리(김진무·동국대) △새로운 공안집 편찬-1714년의 2,720 공안집에 대하여(제니퍼 에이흐먼·미국 모레이비앤대) △간화선과 천태의 구조적 연관성(종호 스님·동국대) △당대 명상수행으로서 선 접근법의 발달(마리오 포세스키·미국 플로리다대) △보산에서의 참회수행-화두의 전사(웬디 아다멕·호주 시드니대) △송대 문자선, 간화선과 선교관계(손역평·중국 남경대) △간화선과 반야중관(김성철·동국대) △불교에 있어서 의심과 믿음(로버트 지멜로·미국 노트르담대) 등의 논문이 발표됐다.
특히 이날 학술대회에서 미국 모레이비앤대 제니퍼 에이흐먼 교수는 "새로운 공안집 편찬-1714년의 2,720 공안집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기존의 정형화된 틀로 받아들여지는 1700공안에 대한 답습을 재고할 것"을 주장하며 기존의 주제들과는 다른 새로운 논문을 발표해 큰 관심을 받았다.
학술대회 후에는 6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6박 7일 간 학술대회에 참여한 학자들과 스님 70여명이 직접 마곡사에서 수불 스님의 지도 아래 간화선수행을 실수했다. 수행 후에는 7월 2, 3일 양일 간 봉암사 적명 스님, 축서사 무여 스님, 석종사 혜국 스님을 차례로 방문해 대담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장 종호 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한국불교는 전통적으로 선교융합을 지향해 왔다"며 "선과 교는 마치 수레의 양 바퀴처럼 불교를 지탱하는 양대 축이 아닐 수 없으며, 간화선과 교학의 관계를 더욱 온전히 규명해 현대인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선교관을 학술적으로 구축하는 작업이야말로 무엇보다 근본적이고 절실한 요구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종호 스님은 "이러한 취지로 이번 학술대회는 '간화선과 교학'에 관한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선교관의 연관관계 및 궁극적 의의를 밝혀 간화선과 교학에 관한 내용이 밝게 조명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김민지 기자 213minji@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