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서 배운 학문으로 불교홍포 매진할 터"

편집부   
입력 : 2012-02-24  | 수정 : 201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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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덕대 학부·석·박사 거친 1호 현담 스님

학부를 졸업해 석사에 이어 박사학위까지 받은 스님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위덕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법화신앙의 역사적 전개에 관한 연구'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법화종 서남사(경북 영덕군 영덕읍 화개리) 주지 현담 스님이다. 특히 스님은 위덕대 개교이래 학부를 거쳐 석·박사학위를 받은 최초의 스님으로 기억되게 됐다.

현담 스님은 1998년 위덕대 불교학과 2학년으로 편입해 14년 넘게 위덕대와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자타공인 위덕맨이다.

위덕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스님은 "사찰 신도 자녀가 1996년 불교학과에 입학하면서 위덕대에 관련해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며 "위덕대 불교학과 교수진들이 젊고, 학생들을 잘 가르친다는 소리를 항상 들어 굳이 다른 불교대학으로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 지금까지 위덕대와 인연을 이어온 결과"라고 말했다.

스님의 길을 걷고 있으면서 굳이 불교학을 선택해 공부를 하는 이유에 대해 스님은 "불교를 체계적으로,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면서 "그만큼 배움에 대한 목마름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사과정을 밟는 동안 스님에게는 한차례 고비가 찾아왔다. 1998년 2학년에 편입한 스님은 학부를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석사과정에 들어갔을 때 경제적으로 어려워 포기를 할까하는 생각도 했다는 스님은 한 지인과의 인연이 석사에 이어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현담 스님은 "석사과정 준비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웠다"며 "그때 장익 교수님이 조순희 보살님을 소개시켜 준 인연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스님은 보살에게 받은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고자 위덕대에 장학금 1천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현담 스님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학부시절 학회장을 맡았으며 석사과정 당시엔 2기 회장을 역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스님이 재학시절 배우는 기쁨을 함께 하기 위해 후배와 도반들에게 위덕대 입학을 권유해 16명의 스님들을 입학시킨 일은 유명한 일화로 전해지고 있다. 스님은 올해로 9회 째를 맞는 불교학도의 날을 만든 장본인 중 한사람이기도 하다.

위덕대 총동창회 부회장직을 맡으면서 후배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현담 스님은 "위덕대 불교학과가 발전하고 후배들이 많이 양성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분발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올 수 있도록 교수들이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충고도 잊지 않았다.

현담 스님은 현재 법화종 포항영덕영양종무원장과 법화종 사회부장, 중앙종회 의원을 비롯해 영덕경찰서 경승, 포항교도소 교화위원, 영덕불교승가공동체 회장 등을 맡아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여건이 주어진다면, 불교교학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고 불교 맛을 알 수 있게 해준 위덕대에서 배운 학문을 후배들을 위해 회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현담 스님은 "대학에서 배운 불교교학을 포교현장에 접목해 불교발전과 홍포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주=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