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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진리, 인류의 평화를 밝히다

편집부   
입력 : 2011-07-11  | 수정 : 201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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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대를 진각종의 종조(宗祖)이신 회당 대종사께서는 '이원시대'(二元時代)라 규정하고 있다. 종조님이 쓰신 이원시대의 의미 속에는 물질시대, 후천시대, 자유와 평등의 민주시대, 전문(專門)의 시대 등 시대적 특성을 규명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 같은 이원시대에 맞는 올바른 부처님 법을 밝히는 이원진리(二元眞理)는 종조님의 정신과 그 가르침의 대강(大綱)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종조님의 관심은 "어떻게 과학문명이 발달되고, 물질도 풍족하면서, 진실한 세계가 되어질 것인가?"(종조법어록 801) 하는 질문으로 시작되고, 이에 대한 올바른 해답으로서 이원진리를 제시하고 있다할 것이다. 과학과 물질문명이 고도의 발달을 이루어 물질이 풍요로우면서도, 사람들의 마음이 진실하고 건전하며 진실이 확립된 건강한 사회와 국가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 이 질문의 대답으로 시대에 맞는 진리와 방편을 밝히신 것이 종조님의 깨달음이요, 가르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은 물질세계에서 본심(本心)이 없어서 고통받게 되는 것을 애민히 생각하고, 시대와 근기에 따라서 팔만사천 방편의 종파를 세운다."(종조법어록 801) 물질에 대한 복잡하고 시끄러운 번뇌가 화를 이루어서 육체는 병이 들어 고통에 빠져 살게 되고, 과학이 발전하고 물질이 발전할수록 세상 인심은 험악하게 되고, 번뇌망상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차게 되니, 이 시대적 고뇌를 해탈시키는 것이 법신불의 뜻이요, 그 방편이 진각종 탄생의 이유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종교와 과학을 바라보는 종조님의 관점은 어떠한지를 살펴보자. "본심진언을 염송하는 방편은 부지불각 중에 본심동력을 일으켜서 정신문화의 근본이 되고, 동시에 허망한 번뇌는 도리어 과학문명의 기능으로 되어진다."(종조법어록 801) 육자진언을 외워서 모든 마음의 뿌리이자 근본인 본심을 일으키고 세상을 정화하는 정신적 영역을 담당하는 것이 종교의 역할이고, 생각에 생각을 일으키는 번뇌의 작용은 탐구를 본질로 하는 과학을 발달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과학문명의 발달이 인지(人知)가 발달하는 후천시대(後天時代)의 특성이므로 이는 거스를 수 없는 인류사회의 흐름이다. 그러나 과학만 발달되고 종교로써 정신문화가 발달되지 않으면 결국 그것은 나쁜 결과를 초래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과학은 다 가르치고 배워도 종교에 대한 믿음과 깨침이 없어서 불평과 불만과 불행한 고통 가운데 지옥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종조법어록 801)

이것은 학교 교육을 통해 세상에 대한 공부와 과학적 지식을 주로 배우는 현대인들이 자기 자신을 바로 아는 공부와 자신의 심성을 닦게 하는 종교의 진리를 모르고는 스스로 원하는 올바른 행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며, 그러므로 진리에 맞게 자신의 양심을 세우고 본심을 찾는 종교에 대한 믿음을 통해서만 가난고와 병고(病苦), 불화고(不和苦)의 현시대적 삼고(三苦)를 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과학이 본래 악이 아니라 종교로써 선하게 되며, 종교가 본래 행복이 아니라 과학으로써 행복하게 되는 이치이다."(종조법어록 801)라는 말씀을 통하여 과학과 종교의 관계가 상보적(相補的) 관계이므로 종교로써 마음을 닦는 가운데 과학을 선하게 활용하게 되고, 선하게 활용된 과학이 궁극적으로 사람들을 완전한 행복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이 말씀의 뜻은 "정신을 바루게 되면 물질을 나눌 수 있고, 물질을 나누고 나누는 데서 물질이 발달하게 됩니다.

이것을 실천하게 되면 인류의 평화가 오게 됩니다."(종조법어록 749) "재물이 들어오는 것만 생각하면 물질문명의 발달에 방해가 된다. 재물을 옳게 쓰면 물질문명이 최고도로 발달한다."(종조법어록 818) 하는 말씀에서 물질문명을 발달시키는데 있어서 종교의 역할을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즉 종교의 진리를 통하여 물질의 풍요로움을 나누고 회향할 수 있게 되어 모두가 더불어 잘 살게 되고, 이렇게 하는데 진정한 물질 발달이 이루어지며 인류평화에까지 이르게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마치 금강계만다라의 비로자나불과 사불(四佛)이 상호공양(相互供養)하는 가운데 삼십칠존만다라세계가 이루어짐으로써 부처님의 중생구제사업이 완성되는 금강계만다라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즉 물질의 풍요를 희사로써 더불어 나누는 것이 만다라세계가 나타내는 공양의 의미가 되고, 그 공양은 다시금 다른 형태의 공양을 낳아서 더욱 충족된 풍요한 세상으로 변화 발전하게 되어 만다라와 같은 조화롭게 충족된 세상이 구현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에 맞게 물질문명의 발달을 거스르지 않고 종교로써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종조님의 뜻은 "독 곁에 있는 쥐를 잡으려고 돌을 던져서 독을 깨트리지 않고 오히려 고양이를 집에 기르는 것과 같다."(종조법어록 801)는 것과 "돌을 던져서 쥐를 잡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독이 깨지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종조법어록 818) 라는 말씀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독은 물질문명의 이익을 말하며, 독 곁의 쥐는 물질문명의 폐해를, 고양이를 기르는 것은 종교로서 심성진리를 세우는 것을 의미한다.

물질의 문명은 시대에 따른 흐름이므로 이를 거스르지 않고, 그것의 이익적인 측면과 폐해적인 측면을, 심성을 밝히는 종교진리로써 폐해적인 면을 제거시키고 활용하여 인간사회에 최상의 행복과 평화를 구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진각교전 '물과 심의 이원진리'의 "무정물의 불변진리 발전하여 쓰는 때는 중생심의 불변진리 함께 발전하게 하여 정(情)과 성품(性品) 균등하게 물심이원 발전해야 그 물질이 장원하고 행복하게 살게 되며 국가사회 발전하여 불국정토 되느니라."(진각교전, 167쪽) 하는 말씀의 뜻을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물질문명시대에 물질을 선(善)하게 다스리는 종교의 심성진리를 세우는 상보적 이치를 통하여 올바른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인류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밝힌 가르침이 종조님의 이원진리(二元眞理)인 것이다.

법경 정사/종조법어연구모임 전 연구위원/시복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