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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와 선은 하나”

편집부   
입력 : 2011-02-15  | 수정 : 201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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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연구회 겨울워크숍

불교학연구회(회장 본각 스님)는 2월 12, 13일 양일 간 전남 영암 도갑사에서 ‘다도와 선’을 주제로 2011년 겨울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에서 동국대 김상현 교수는 ‘한국 다도와 선’을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신라 이래로 우리의 차 문화는 승려들과 귀족들에 의해 계승되었지만, 이를 주도한 것은 승려들이었다”며 “사원에서의 음다성행은 졸음을 쫓아주는 차의 약리적 효과 때문이기도 하지만 차의 정신과 선의 정신이 서로 통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선다일미의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선다일미사상은 고려 이후로 우리나라의 선가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면서 “고려의 승려들은 차를 즐겼고 차를 마시는 일상생활 속에서 진리를 터득하려 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또 “다도는 불을 피우고 물을 끓이며, 그 잘 끓인 물과 좋은 차를 간맞게 하여 마시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취미생활이다. 찻잔을 씻고, 물을 길어 나르며, 목마를 때 마시는 일일뿐”이라며 “그러나 이와 같이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을 떠나 도가 있지 않다. 선도 또한 평상심을 떠나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차와 선은 한 맛이 된다”고 덧붙였다.

성신여대 신미경 외래교수는 ‘다사(茶事)를 통해 본 차 문화와 불교의 관계’라는 논문에서 “불교와 차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 근거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도 그 연원을 살펴볼 수 있다”며 “불가의 차는 승려의 기호음료이면서 부처님과 고승의 영혼에 헌다하는 의례가 발달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불교는 우리나라 차 문화의 맥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다도사상과 음다풍속에는 불교철학이 배경이 되었기에 선사상이 중요한 바탕이 되어 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도 불교는 불자들을 차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며 “부처님께 차를 공양하는 일, 다게를 부르는 일, 다선일여의 찻자리가 지속돼 우리나라 차 문화정신을 이끄는 선구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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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워크숍에서는 이밖에도 초의다문화연구원장 여연 스님이 ‘초의선사의 다도사상 연구’를 주제로 한 발제에 이어 다도시연도 함께 열렸으며, 이튿날 해남 대흥사, 무위사, 미황사 등을 순례하기도 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