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불교문화재 17건 보물 지정

편집부   
입력 : 2010-12-22  | 수정 : 201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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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보물 제1686호 진주 월명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위)과 보물 제1688호 진주 청곡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12월 20일 ‘진주 월명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등 17건의 불교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한 17건은 문화재청이 추진하고 있는 불교문화재 일제조사사업의 일환으로 2008년 경남서부지역 불교문화재조사를 통해 확인된 문화재 중 관계전문가의 지정조사 및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것들이다.

지정된 보물 가운데 불상으로는 ‘진주 월명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보물 제1686호)’과 ‘진주 청곡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보물 제1688호)’이 있다. 이들은 17세기 전반의 대표적 조각승인 현진 스님의 제작 불상의 양식변화 뿐만 아니라 17세기 전반기의 불상 양식 편년을 나타내는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1612년에 수화승 현진 스님이 학문, 명은, 의능, 태훈 스님 등 4명의 조각승을 이끌고 제작한 불상인 ‘진주 월명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상호가 갸름한 타원형인데 비해 ‘진주 청곡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은 평평한 방형으로 바뀌는 등 두 작품의 비교를 통해 17세기 불상양식의 변화를 볼 수 있다.

보물 제1687호로 지정한 ‘진주 응석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은 불상조성기에 응석사가 화재로 폐허가 된 후 경천, 극수, 일휘 스님 등이 발원해 법당, 승당, 요사 등을 짓고 1643년에 삼존을 모셨으며 불상조성에는 청헌과 법현, 원택 스님 등의 조각승이 참여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 밖에도 조각승 청허 스님의 불상양식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 ‘거창 심우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1657년에 조각승 영규, 조능 스님 등이 조성한 ‘함양 법인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등의 불상도 보물로 지정됐다.

괘불도는 2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1702년 광흠 스님이 수화승을 맡아 홍특, 각환 스님과 함께 제작하고 1934년 계홍 스님이 중수한 ‘통영 안정사 영산회괘불도’, 13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화폭에 입상의 석가모니 1분만을 묘사해 당당하면서도 괴량감 있는 ‘하동 쌍계사 괘불도' 등이다.

동종은 4건을 보물로 지정했는데, 고려 전기 종의 귀중한 자료인 ‘진주 삼선암 동종’, 임진왜란 전쟁 직전에 만들어진 ‘통영 안정사 동종’, 조선후기 일반적인 동종과 다르게 명문에 사찰의 연혁, 동종 제작에 소요된 실제 기간, 제작에 들어간 물품 등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는 ‘거창 고견사 동종’, 조선 후기 전통형 범종인 ‘하동 쌍계사 동종’ 등이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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