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석가탑에 균열 발견

편집부   
입력 : 2010-12-14  | 수정 : 201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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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유감 표명

문화재청(청장 이건무) 소속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2월 1일 중요문화재의 정기 안전점검 과정에서 국보 제21호 불국사 삼층석탑의 기단석에 균열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발생 부위는 석탑 동측 상층기단 갑석부분으로 길이 1,320mm, 최대폭 5mm 규모이다.

아직 그 원인에 대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석탑이 조성된 후 1,200여 년이 지나면서 석재의 재질이 약화되고, 1층 탑신에 의한 하중과 함께 그동안 환경변화에 따른 석재의 신축팽창이 반복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노후화․풍화된 부재가 균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관계전문가가 참여하는 현지조사를 실시해 균열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조계종은 성보의 관리자로서 보존의 역할이 미흡했던 바를 통감하고 유감을 표명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조계종은 “불국사 삼층석탑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로서 국보로 지정해 민족문화유산의 보존 책임이 있는 국가의 관리가 소홀했던 점과 소관 기관인 문화재청의 관리 역량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문화재청에서는 2006년부터 2009까지 계측기를 설치해 안전점검을 실시하면서 안전하다고 판단해 계측기를 철수했으나, 1년도 지나지 않아 균열이 일어난 점에 대해 해명을 해야하며 향후 1960~1970년대에 해체․보수 및 복원이 실시된 석조건축문화재의 정밀안전진단과 함께 재발을 방지할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 문화재의 70% 이상이 불교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불교문화․문화재를 단지 종교적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국가적 관심과 유지․보수에 많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실정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불교문화재가 국민들에게 올바로 전승되도록 지혜로운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