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사후관’ 한 눈에

편집부   
입력 : 2010-11-25  | 수정 : 20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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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중앙박물관 지장보살특별전 ‘삶 그 후’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흥선 스님)이 11월 23일 오후 3시 ‘2010 지장보살 기획특별전 삶, 그 후’전 개막식을 갖고 2개월 동안의 전시에 들어갔다.

불교의 사후관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마련된 이번 전시는 죽음을 주제로 한 불교성보를 한 곳에 모았다.

개막식에서 불교중앙박물관장 흥선 스님은 “이번 전시는 우리의 삶 속에 죽음이 어떻게 녹아있는지 보여주고자 했다”면서 “죽음이 끝이 아니라 광명과 깨달음으로 이끄는 분이 지장보살이다. 이번 전시에서 불가에서의 죽음과 삶, 그리고 윤회와 해탈을 배우고, 지장보살과 지장신앙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을 비롯한 보물 6점이 포함된 총 76건, 85점의 지장보살과 관련된 유물들이 전시되는 지장보살특별전은 △제1부 명부세계, 죽은 자들을 심판한다 △제2부 지옥중생 모두 성불할 때까지 △제3부 죽음, 남은 자들의 이별의식 △제4부 지옥에서 극락으로 등 크게 4부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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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성보박물관 소장 '김룡사 업경대'

‘제1부 명부세계, 죽은 자들을 심판한다’에서는 육도윤회가 결정되는 첫 관문에서 만나는 것이 시왕(十王)상과 시왕도에 표현돼 있는 지옥관을 보여준다. 박물관은 이를 위해 옥천사 보장각 소장의 ‘시왕도’, 해인사 성보박물관의 ‘업경대’, 용문사 소장 ‘목조지장보살좌상’ 등 26점의 성보를 전시했다.

‘제2부 지옥중생 모두 성불할 때까지’에는 지옥에 빠진 중생까지도 제도하겠다는 지장보살의 서원으로 명부세계의 주왕으로 자리잡은 주존 지장보살과 관련된 경전을 전시했다. 여기에는 선운사 성보박물관 ‘금동지장보살(보물 279호)’, 기림사 유물관 소장 ‘백지묵서지장보살원경(보물 959호)’ 등 14점의 유물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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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성보박물관 '금동지장보살좌상'

‘제3부 죽음, 남은자들의 이별의식’은 죽은 자를 위한 불교적 위로를 현실화한 천도의식과 관련된 전시다.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추모의례를 이해하기 쉽게 의식집과 유물을 전시하고, 의식을 재현하기 위한 단을 설치했다. 이를 위해 안성 청룡사 소장 ‘감로왕도(보물 1302호)’, 동국대박물관의 ‘현왕도’, 불교중앙박물관 소장 ‘신륵사 삼장보살도’ 등 18점의 유물을 전시한다.

‘제4부 지옥에서 극락으로’에서는 아미타불과 지장보살이 결합된 유물들을 중심으로 전시됐다. 극락을 대표하는 아미타불과 지옥을 대표하는 지장보살이 함께 표현된 성보들을 통해 중생의 염원에 대해 보여주고자 마련됐다. 이를 위해 동국대박물관의 ‘금동아미타삼존상’, 불교중앙박물관 소장의 ‘무량사 탑 출토 금동관음보살좌상, 지장보살좌상’, 송광사 성보박물관 소장 ‘아미타삼존도’ 등 27점의 유물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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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 기획특별전 ‘삶, 그 후’는 11월 24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불교중앙박물관 전시실에서 전시된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