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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우리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가

손범숙 기자   
입력 : 2002-04-01  | 수정 : 200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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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도정을 읽자 메마른 세파에 휘둘리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줄 책이 나왔다. 지안 스님의 첫 수상집 '우리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가'는 스님이 30여 년간 수도생활을 통해 느낀 인생 여정의 무상함을 불교관련 신문과 잡지는 물론 일간지 등에 발표했던 글들을 정리한 것으로, 한번쯤 호흡을 가다듬고 지나온 자취를 뒤돌아보라는 지안 스님의 메시지가 책 이곳저곳에 담겨져 있다. 1장 '중노릇 잘 해라'에는 저자가 소원을 갖지 않는 무원의 생활을 다짐하는 승가의 모습들이 담겨져 있고, 2장에는 산사에서 생활하며 느낀 필자의 수상, 3장에는 우리들에게 세상을 순하게 살라는 가르침을, 4장에는 길을 가다 이정표를 읽어보듯 가끔 내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하는 생각으로 자신의 도정을 읽어보라는 권유를, 5장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대비심의 사회적 실천을 주문하고 있다. "모든 것이 옮겨가는 도정(道程)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보면, 인생은 분명 순례의 길이다. 오늘은 여기서 묵고 내일은 또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여수(旅愁)의 고단함을 달래면서 덧없는 세월 속을 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잠시 가던 길을 멈춰 서서 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살펴보며,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자신의 도정을 읽어보게 하는 책이다. 지안 스님/다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