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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손범숙 기자   
입력 : 2002-04-01  | 수정 : 200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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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인연 맺으러 떠나자" 그저 절이 좋아서, 그곳에 함께 있는 자연과 식물성 지향의 사람들을 느끼는 게 좋아서 그냥 가끔 가본다는 절에서 저자는 행복으로 가는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있다. 김미성 씨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에는 김씨가 10여 년 넘게 다녀온 전국 각지 사찰의 운치있는 모습과 특징, 그 곳에 얽힌 사연, 주위의 풍경 등이 감수성 짙은 언어로 표현돼 있다. 전등사는 '사랑하고 미워하는 차별을 버리려고' 진관사는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 여래사는 '고독한 한 편의 인생시' 마곡사는 '저 세상에 가서도 기억해야 할 절' 인각사는 '인간사 꿈결인 줄 내 인제 알았노라'라는 제목처럼 각 사찰마다의 특징과 느낌이 한껏 배어있다. 산다는 것은 나름대로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 그림, 시, 아주 작은 귀여운 벌레들, 물소리 등 세상은 왜 이리 아름다운지. 저자는 이런 아름다운 것들과 기억하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신나는 일이라고 말한다. 낭만과 멋이 있고, 행복으로 가는 연꽃의 인연을 맺어줄 사찰여행에 있어 들고 가봄직한 책이다. 김미성 지음/도서출판 띠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