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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 돈황불교에도 영향”

편집부   
입력 : 2010-02-26  | 수정 : 201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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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위엔 스님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세미나’서 밝혀

띵위엔 스님

원효대사의 저술이 중국 돈황사본에서 발견됨에 따라 원효사상이 신라와 일본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불교 전체에 영향을 주었음이 입증됐다.

일본 국제불교대학원대학 연구원 띵위엔((定源) 스님이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소장 김천학)가 2월 23일 서울 관문사에서 개최한 문헌학 국제학술세미나에서 최근 발견된 원효의 돈황사본들을 처음 공개함에 따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띵위엔 스님은 지난해 9월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발견한 스타인본 7520호 내용의 15행이 원효의 ‘대승기신론소’(이하 원효소) 하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여기에 돈황에서 발견된 ‘원효소’가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동양사본연구소본 3점, 중국 국가도서관 소장본 1점 등 잔간(殘簡)에 27행이 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발견된 ‘원효소’의 단간은 8~10세기 사이에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며, 가장 오래된 사본인 동시에 중국에서 발견된 첫 사례다. 특히 지금까지 ‘원효소’가 1696년 일본에서 간행된 판본이 유일했다는 점에서 향후 판본 비교연구가 가능해졌으며, 원효의 저술이 어떻게 중국에 유입됐는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는 점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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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위엔 스님은 “신수대장경에 수록된 원효소와 돈황사본 원효소를 비교해보면 원효소가 8세기 돈황지역에서 활동했던 담광(曇曠)의 ‘대승기신론광석’과 ‘대승기신론약술’을 편찬하는데 원효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는 기존의 학설이 사실임을 문헌학적으로 입증되는 것”이라며 “당시 돈황에는 최소한 4종 이상의 원효소 필사본이 유통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번에 발견된 원효소는 일본과 돈황을 포함한 동아시아지역에 관한 불교문화교류사를 파악하는데 귀중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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