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탑 사리장엄구 43년 만에 환원

편집부   
입력 : 2009-12-22  | 수정 : 200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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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고불식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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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 일체가 43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조계종은 12월 17일 오후 1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석가탑 사리장엄구 고불식을 봉행했다. 이날 고불식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교육원장 현응 스님이 대독한 법어를 통해 “한국불교문화의 정수를 온전히 담고 있는 불국사 석가탑 사리장엄구 일체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게 됨으로써 종단의 새로운 역사가 되는 중요한 찰나요, 불제자인 모든 종도들이 경사를 맞이하게 되었다”며 “이번에 반환되는 성보들이 만대에 이르기까지 석가모니부처님의 가피 아래 종도들 뿐만 아니라 국민들, 나아가 세계인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불교문화유산으로 길이길이 회향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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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은 “석가탑 사리장엄구가 발견된 지 43년 만에 종단으로 돌아오게 되었다”면서 “이는 불교문화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전시하고자 꾸준히 역량을 축적해온 종단의 중요한 성과인 만큼 세세만년 전해질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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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국보 제126호 석가탑 사리장엄구는 1967년 보존관리상의 이유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위탁 보관돼 왔다. 2006년부터 조계종과 국립중앙박물관은 이관에 대한 협의를 시작해 2007년 3월 초 반환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측에서 최고의 시설과 인력을 갖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계속 보존관리를 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혀 불교계와 마찰을 빚었다.

이후 반환문제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를 통해 소유자가 불국사임을 재확인했고 2009년 12월 10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반환을 최종 결정했다.

국보 제126호 석가탑 사리장엄구에는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비롯해 사리를 봉안하는 사리장엄구, 고려시대에 중수한 중수문서 등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의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귀중한 성보문화재들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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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