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문화권 유적 발굴성과 공개

편집부   
입력 : 2009-12-02  | 수정 : 2009-12-02
+ -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사천왕사 발굴조사 유역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신라문화권 중요유적 학술발굴조사에 대한 올해의 조사성과를 11월 30일 공개했다.

신라의 주요사찰유적인 사천왕사, 분황사를 비롯한 신라 도시구조 등을 밝힐 수 있는 왕경유적 등 발굴조사 현장에서 밝힌 사천왕사(사적 제8호)는 통일신라 초기 문무왕 19(679)년에 창건된 것으로 현재까지 4차 발굴조사를 실시해 왔으나 올해는 동해남부선(철도)에 의해 유실된 강당지 일부가 확인됐는데 그 규모는 7×3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강당지 일부가 확인되고 서회랑지 규모가 모두 확인됨에 따라 사천왕사지 전체적인 가람배치를 명확하게 밝히는 성과를 거두었다. 출토유물 중 대표적인 것으로 금당지 본존불 대석 남서모서리에서 출토된 청동불상(높이 5.04㎝)이 있다.

sa-1.jpg
사천왕사 출토 청동불상


지난 발굴조사에서 사천왕사 목탑의 기부 면석으로 알려진 녹유소조상 중 전체 도상이 확인된 A상(왼손에 칼을 든 상, 좌측상), C상(오른손에 칼을 든 상, 우측상)을 1,300여 년 만에 재현하고자 높이 90㎝, 너비 70㎝, 두께 7~9㎝의 대형 녹유소조상을 제작 중이다. 이 복원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목탑지 기단을 정비하는 데 사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bun.jpg
분황사 발굴조사 유역

1990년 발굴조사가 시작된 분황사는 가람윤곽이 드러났다. 특히 올해 조사결과 분황사석탑 남북중심선으로부터 서쪽으로 80m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담장 외곽을 따라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대형 석축배수로가 확인됐다. 또 3×2칸으로 확인된 중문지의 적심석은 기단토를 조성한 다음 기둥자리마다 평면 원형으로 굴광(堀壙)하고 그 내부에 잡석과 굴광잔토를 교대로 사용해 축조한 형식이다. 적심석의 잔존 두께는 최대 1.8m에 달하는 것으로 격이 높은 중문의 기초를 더 튼튼하게 조성했음을 알 수 있는 하나의 증거이다.

신라왕경의 구조를 규명하기 위한 중장기사업의 일환으로 1987년부터 신라왕경유적 발굴조사를 실시해 도시구획의 기본단위인 ‘방(坊)’의 존재와 방을 구획하는 동서ㆍ남북도로 유구도 함께 확인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향후 신라왕경의 도시구조 및 사찰유적, 고분유적 등에 관한 체계적인 학술조사를 연차적으로 진행해 역사문화도시유적 복원정비에 대한 기초자료 확보와 방안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