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들과 다시 방송하는 것이 행복”

편집부   
입력 : 2009-11-24  | 수정 : 200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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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N 불교TV로 돌아온 방송인 이상벽씨

“불자로서, 방송인으로서 불교TV를 선택했습니다. 주지스님 방에서 소박한 차담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차 한잔 나누며 우리네 사는 이야기를 듣는 거죠.”

4년 간의 공백을 깨고 BTN 불교TV '이상벽 이야기 쇼-붓다야 붓다야!'를 통해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방송인 이상벽씨는 11월 18일 프로그램 녹화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불자로서 마지막 에너지를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8월부터 시작된 ‘이상벽의 이야기쇼’는 그간 강부자, 설운도, 진미령씨 등 우리에게 낯익은 얼굴들이 방문했다. 조병순 담당PD는 “프로그램이 자리 잡을 때까지 불자들에게 낯익은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출연시키고 있지만 일반불자들의 진솔한 삶과 불자로서 부처님 가피를 받은 사연을 토대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40년의 방송활동을 접고 두문불출했던 이상벽씨는 사진에 매달렸다. 개인전 2번, 해외전 2번을 비롯해 각종 전시회를 열며 분주하게 4년을 보냈다.

“10년 간의 기자생활을 정리하고, 방송에 뛰어든 40년도 숨가쁘게 보냈습니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시구처럼 타의가 아닌 자의로 그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났기에 이런 좋은 기회가 다시 생겼죠. 그 또한 부처님의 가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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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옹진에서 7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먹을 것을 얻기 위해 겨울에는 교회로, 봄에는 절에 다녔다고 한다. 철이 들자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던 공덕을 갚고자 자연스레 절을 찾았다. 방송인들과 ‘예불회’를 만들어 서울 동작동 지광사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법회를 열기도 했다.

“법회를 통해 들어왔던 법문들이 지금까지 바탕이 되어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사진에 매달렸을 때도 집을 나서면 근처 가까운 절을 꼭 찾곤 했는데 언젠가 시간이 되면 렌즈를 통해 본 불교의 세상도 전시하고 싶어요.”

새롭게 시작한 프로그램을 통해 불자들과 함께 같이 이야기하고 꿈꿀 수 있는 것이 즐겁다는 이상벽씨는 빈 그릇을 채울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진 모든 분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방송을 하고 싶다고 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