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원장 대사회적 문제에 관심 가지길"

편집부   
입력 : 2009-10-20  | 수정 : 200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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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스님 30일 퇴임 앞두고 기자 간담회

"종단 구성원들간의 화합을 바탕으로 대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길 바랍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퇴임을 10여 일 앞둔 10월 19일 주석처인 서울 정릉 경국사에서 조계종 출입기자단과 가진 오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불교의 수행도 중요하지만 불교가 대사회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지 못한다면 구도중생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는 마음과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4년 종단 개혁 이후 임기 4년을 모두 채운 첫 총무원장으로 기록되게 된 지관 스님은 "임기는 4년이든 3년이든 정해 놓은 것일 뿐이며 맡아서 하는 동안이 임기”라며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으니 시간이 저절로 흘러 4년이 흘러갔다 특별한 소회는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임기 4년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지관 스님은 "4년 동안 잘 됐다고 할 만한 게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자평한 뒤 "굳이 말한다면 수행과 포교, 원융살림의 구현, 중앙 업무의 교구 이양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8·27범불교도 대회에 관련해서는 "누구의 의견을 들어서가 아니라 나의 판단과 대중의 뜻에 따른 것이며 8·27범불교도 대회의 성공은 출가자와 재가자 등 사부대중이 한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앞으로는 종교편향이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면담 요청 거부에 대해 지관 스님은 "스스로 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안갔다."면서 "그래서 정부에 두려움이나 부담감은 없었다"고 밝혔다.

지관 스님은 10월 30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퇴임식을 끝으로 4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한다. 퇴임식은 총무원 교역직ㆍ일반직 종무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치러질 예정이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