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말사 스님 시자역할 다할 것”

편집부   
입력 : 2009-09-02  | 수정 : 200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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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 주지 원혜 스님

“마곡사 주지에 당선되면서 ‘시자’라는 생각으로 모든 일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본말사에 계시는 스님들과 불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주지가 되겠습니다.”

9월 1일 조계종 제6교구 마곡사 주지로 임명된 원혜 스님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사의 시자로서 여러 스님들이 편안히 수행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심부름 역할을 잘 하겠다”며 주지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원혜 스님은 그간 전임 주지 두 명이 비위문제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등 실추된 교구본사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대중공의제’를 제시했다. 각 문중스님들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마곡사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중공의의 원칙을 따르는 사부공동체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원혜 스님은 “우선 무엇보다 제 자신부터 바르게 하겠다고 다짐한다. 지난 일보다 현재와 미래가 중요하다”며 “대중공의제와 사찰운영위원회를 원칙으로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인사원칙에 대해서 원혜 스님은 “주지 개인이나 한 문중의 의견이 아니라 소통하고 화합하여 대중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스님들의 수행과 공부에 뒷받침이 되는 한편 의료ㆍ복지부분에 있어서도 일정한 원칙을 가지고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혜 스님은 또 “마곡사가 전통불교문화가 살아있는 염불ㆍ수행도량으로서 전통과 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템플스테이는 물론 단기출가명상학교를 개설해 불자들이 마음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사찰로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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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오전 10시 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원혜 스님에게 임명장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지관 스님은 “대중들의 말이 옳으면 무조건 따라야 한다. 또 원칙이 있는 정의가 옳다”면서 “개인이 내가 희생한다는 생각으로 말사주지들과 협의해 마곡사가 하나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