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사 불상 등 5건 보물지정 예고

편집부   
입력 : 2009-09-02  | 수정 : 200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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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서산 개심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서산 개심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등 중요문화재 5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서산 개심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고려후기 12~13세기에 만들어진 불상으로, 조각기법이 매우 정교하고 세련됐다. 또한 고려후기 목조불상 가운데 최고(最古)의 작품일 가능성을 보여주고, 조각적인 측면에서도 가장 완성도 높은 불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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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봉정사 목조관세음보살좌상은 1199년에 처음 조성돼 1363~1364년 사이와 1751~1753년 사이에 중수된 것으로, 여러 개의 나무를 접합한 접목조기법(接木造技法)으로 이루어졌다. 이 관음보살상은 고려후기 새롭게 대두하는 신고전주의불상양식의 시원적 형태를 간직한 상으로 이러한 양식의 성립과 전개과정을 살펴보는데 매우 중요한 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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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장암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은 1622(광해군 14)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불상의 조성발원문에는 “원 봉안처는 조선시대 왕실의 부녀자들이 출가 수행하던 자인수양사(慈仁壽兩寺)이며, 광해군의 정비인 장열왕후가 광해군과 세자, 세자빈, 본인 및 작고한 친정부모, 작고한 대군과 공주의 천도를 위해 모두 11존의 불상과 불화를 동시에 조성하였다”라고 되어 있다. 이 불상은 11존상 중 하나이며, 현재까지 밝혀진 유일한 예에 속한다. 특히 당대 최고의 고승 벽암각성(碧巖覺性)의 감수 아래 현진(玄眞), 응원(應元) 등의 조각승들에 의해 만들어 졌는데, 광해군의 정비인 장열왕후가 직접 발원하여 조성한 왕실발원불사라는 역사적인 가치와 17세기 전국에 걸쳐 활약한 대표적인 조각승들이 참여하여 공동작업으로 이룩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와 함께 용비어천가 권 1ㆍ2(서울대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는 ‘용비어천가’ 전 10권 가운데 권 1ㆍ2로 인쇄상태가 양호하고 권수에 선사지기(宣賜之記)라는 인장이 찍혀 있어 1447년에 간행된 초간본의 초쇄본으로 보인다. 이 초간본 용비어천가는 세종조의 국어연구와 서지학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훈민정음 창제당시의 우리말을 살필 수 있으며 주해에 나오는 고유명사와 관직명 등의 고어표기는 국어학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또한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된 ‘용비어천가 권 1ㆍ2, 권 7ㆍ8(고려대학교중앙도서관 소장) 역시 1447년에 간행된 초간본이다. 특히 권 7은 현재 발견된 용비어천가 초간본 중 유일본이다. 종이의 질이나 인쇄상태가 아주 양호하고 각 책의 전체 내용이 비교적 잘 남아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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