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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 (521호)

편집부   
입력 : 2009-08-28  | 수정 : 2009-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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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과 대한민국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을 역임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정부는 생전 그의 위상과 업적에 걸맞게 국장으로 엄수했다. 정권수립 이후 국장은 재임 중에 서거한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다. 정치적인 성향을 달리하는 현정부가 그의 장례를 국장으로 엄수한 것은 잘한 일이었다고 평가된다. 한 사람의 생애에 대한 공과를 객관적인 잣대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으나 적어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은 우리 민족 전체가 경외심을 갖기에 충분하고 합당한 예우가 필요했다고 생각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은 대통령을 역임했기 때문이 아니라 재임 기간은 물론 한 생애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데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산업화를 이룩했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 나라의 민주화를 견인했다. 더불어 그는 재임 중에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실현시켰고, 6․15공동선언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그의 정신과 존재는 서거 이후에도 조문외교를 통해 빛을 발했다. 북한 역시 그의 서거를 깊이 애도했고 특사를 겸한 조문단을 파견해 화해의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남북 당국은 어렵게 조성된 이번 화해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북한은 신속히 연안호 선원들을 돌려보내야 하고, 비핵화를 위한 진정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남쪽 당국도 이산가족상봉의 재개는 물론 중단된 민간교류를 재개시켜야 하며, 한미동맹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끼리의 실용주의노선도 병행해야 한다.

어느 시인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두고 ‘당신은 우리’라고 노래했듯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은 대한민국을 위한 삶이었다. 대한민국은 그가 받았던 고통과 시련을 거름 삼아 통일대한민국이라는 더 큰 나라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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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포교의 구심체 될 진각복지센터

진각종단의 새로운 사회복지활동 구심체가 될 진각복지센터가 9월 중순 개원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총인원에 건립된 진각복지센터는 120명 정원의 어르신들을 모시는 요양시설인 동시에 진각복지재단 등 관련 단체들이 입주하게 될 명실상부한 교계 최초의 복지센터인 셈이다.

진각복지센터는 포교, 교육에 이어 진각종단의 3대 종책으로 내세우는 복지종책의 중요성을 또 한번 상징화한 의미를 갖는다. 교육과 복지는 생활불교, 실천불교의 교화이념을 표방하는 진각종단의 영원한 가치성을 지닌다. 대개의 종단들이 대승의 의미를 포교에만 국한해 전당불사에만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면 진각종단은 창종무렵부터 교육과 복지의 대 사회회향을 통한 승속동행의 정신을 종풍으로 삼아왔던 것이다. 대승불교는 결코 중생의 현실적 안락과 해탈을 외면할 수 없다. 그것의 현대적 의미가 바로 복지인 것이다.

진각복지센터는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건립된 만큼 향후 운영에 있어서도 공신력 확보를 중시해야 하며, 종단의 부지에 건립된 만큼 복지포교의 기능을 다해야 한다. 또한 진각복지센터 개원을 계기로 기로스승과 원로 신교도의 실질적인 복지혜택이 종단 내부부터 정착되는 계기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