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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ㆍ상생정신으로 종교평화 이어가야”

편집부   
입력 : 2009-08-27  | 수정 : 200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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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27 범불교도대회 1주년 기념세미나

진화 스님

서울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20만 불자들이 종교차별 근절을 요구했던 ‘8ㆍ27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 1주년을 맞아 헌법파괴 종교편향 종식 범불교대책위원회(위원장 승원 스님)가 8월 27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더불어 사는 세상, 붓다의 희망찾기’를 주제로 기념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조계종 중앙종회 종교차별특별위원회 위원장 진화 스님은 ‘8ㆍ27 범불교대회의 평가와 과제’라는 주제를 통해 “종교편향 문제에 대한 갈등과 대립의 이미지를 벗고, 배타성 극복을 위한 관용문화 확산과 민족 전통문화의 보존 및 창조적 계승이 전개되어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했다.

진화 스님은 “8ㆍ27대회의 이미지를 너무 부각시키다보면 또 다른 사회갈등의 양상으로 비춰질 개연성이 높다”며 “한국불교가 개개의 종교편향 사건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이 아니라 종교평화, 종교인권의 수호자로서 이미지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화 스님은 이어 “종교의 이기적 배타성에서 출발하는 종교차별 문제와 사회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사회갈등문제 해소를 위해서는 관용문화 확산을 전개해야 한다”면서 “의견이 다를 때 논쟁은 하되 한발 물러서 사안을 바라보는 혜안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진화 스님은 끝으로 “민족전통문화는 화합과 평화, 상생과 공존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한다”며 “온전한 민족전통문화의 보존과 창조적 계승을 통해 화합과 평화, 상생과 공존의 가치가 우리 사회의 보편적 가치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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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자로 참석한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현각 스님도 진화 스님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현각 스님은 논평문을 통해 “불교계가 종교편향을 바라보는 시각이 공정하고 엄정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지 못하면 불평으로만 비쳐질 수 있다. 따라서 불교적인 문제해결의 방법에 대한 진지한 모색을 통해 화합과 상생의 종교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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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에 앞서 열린 여는 마당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자비정신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민주주의, 자본주의는 필요가 없다”면서 “자기 종교만을 위하는 것은 자비정신이 결여된 것으로 이는 부처님의 뜻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지관 스님은 “종교편향과 같이 사회균형을 깨는 것은 불제자로서 할 일이 아니다”며 “수행으로 위법망구를,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어 보존하고 전하는 불제자로서의 의무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