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음악 저변을 넓히겠다"

편집부   
입력 : 2009-08-26  | 수정 : 200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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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사운드 '색즉시공' 결성한 도신 스님

노래하는 스님으로 불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도신(서산 서광사 주지) 스님이 우리나라 대표 언더그라운드그룹 '신촌블루스' 멤버들과 함께 그룹사운드 '색즉시공(色卽是空)'을 결성해 화제다.

도신 스님은 8월 25일 서울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그룹사운드 결성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불교음악이 국악을 이용한 노래와 음악을 해왔으나 좀 더 현대인들이 접근하기 좋은 음악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그룹을 구성하게 되었다"면서 "기존 불교음악의 틀을 깬 획기적인 음악으로 불자와 대중들을 찾아 갈 것"이라고 결성 취지를 밝혔다.

색즉시공은 도신 스님이 리드보컬을 맡고 리드기타 김지명, 베이스기타 정세환, 드럼 김영석, 신디사이저 이후승, 박효진씨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도신 스님은 색즉시공이란 그룹이름과 관련해 "색은 곧 공이다라는 뜻을 좀 더 현실에 가깝게 풀이해 '우리는 하나다'라는 의미를 부여해서 만공 스님의 세계일화정신을 잇는 뜻이 있다"고 말했다.  

도신 스님이 신촌블루스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1993년 스님의 2집 음반 '통곡, 용서 그리고 구도' 작업을 함께 하면서부터다. 그 후 도신 스님의 끈질긴 설득과 자비와 실천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최근 정세환, 김지명씨 등 신촌블루스 전 멤버들이 참여하게 됨으로써 그룹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충남 태안에 연습실을 마련해 1주일에 한번 3∼4시간씩 연습을 하는 색즉시공은 최근 당진 정토사와 서초 휴양소 등의 공연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9월에는 제천 덕주사(12일), 홍성 내포축제(19일), 10월에는 서산 부석사(10일), 공주 사암연합회(15일), 갑사(24일) 등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색즉시공의 공연은 심장병환우돕기를 위한 자선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었던 고 법장 스님의 상좌이기도 한 도신 스님은 "그때 심장병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알게 됐다"며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해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가을 첫 음반이 출시될 예정이라는 도신 스님은 "기존 찬불가의 룰을 과감히 탈피해 어쿠스틱음악과 락을 위주로 새로운 스타일의 리메이크 찬불가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실천하고 불교음악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불자 음악인들의 모임인 만큼 각별한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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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