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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눌, 양명의 사고 기반은 같아"

허미정 기자   
입력 : 2002-02-28  | 수정 : 200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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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사상연구원 발표논문 보조사상연구원은 2월 23일 제43차 학술발표회를 통해 선불교와 신유학의 인식과 실천에 관한 비교 연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논문발표는 이덕진(고려대 강사)씨가 '왕양명의 심즉리(心卽理)와 보조지눌의 즉심즉불(卽心卽佛)에 대한 일고찰'을 발표하고 인경스님(동국대 선학과 교수)이 '견성(見性)에 대한 하택신회의 해명'을 각각 발표했다. 이덕진씨는 논문을 통해 "유학자인 왕양명과 선사인 지눌은 하나의 공통적 사고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두 사상가는 '마음의 철학'을 통해서 끊임없이 '열려있는 인간의 가능성'에 대해 설파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러한 이유로 "양명의 심즉리(마음이 곧 이치)와 지눌의 즉심성불(마음이 곧 부처)은 사유체계는 물론 시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보이지만 그들은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근대적 인간관을 제시하려 했다. 결국 양명과 지눌이 시대를 뛰어넘어서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정통이라는 전통의 무게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자기들의 독창적 안목으로 새롭게 인간을 해석하고자 하는 강한 지향성을 공유하고 있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월 23일에는 '하택신회의 선사상'을 주제로 논문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