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서 3․1운동 당시 태극기 발견

편집부   
입력 : 2009-08-14  | 수정 : 2009-08-14
+ -

1919년 3․1운동, 1919년 4월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시기 국내외에서 발간된 항일신문과 태극기 등이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발견됐다.

진관사(주지 계호 스님)는 8월 11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갖고 5월 26일 경내 칠성각 건물을 해체 수리하기 위해 벽체를 뜯다가 불단과 기둥 사이에서 발견한 1919년에 발행된 항일신문과 태극기 1점 등 17점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독립운동 사료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내 단체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극기 1점을 비롯해 ‘신대한’ 3점, ‘독립신문’ 2종 4점, ‘조선독립신문’ 5점, ‘자유신종보’ 3점, 경고문 1점이다. 태극기는 세로무늬 태극과 4괘 덧붙임식 태극제작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덧붙임식 태극은 1900년대를 전후해 태극기 제작양식이 규정되기 이전에 사용된 방식이다.

진관사측은 “태극기는 ‘독립신문’과 함께 발견되었으며, 이 신문에 ‘태극기’라는 시(詩)가 게재돼 있는 것으로 보아 발견된 태극기와 임시상해정부, 그리고 독립신문과의 관계가 밀접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발견된 독립운동 사료를 조사한 동국대 문명대 명예교수 등 연구자들은 “이번에 발견된 자료를 통해 불교계와 진관사, 독립운동을 전개한 스님들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운동 과정에서 매우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었음을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은 “내년이면 창건 1,000년을 맞는 진관사에서 이러한 독립운동 사료들을 발견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독립운동에 참여한 스님들의 노력을 되새기면서 앞으로 후손들이 이것들을 지켜낼 수 있도록 발견된 유물보존과 복원을 비롯해 연구를 통한 학술세미나 개최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w_img_4591.jpg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