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실행론으로 배우는 마음공부

실행론으로 배우는 마음공부 33
"시방삼세 나타나는 일체 모든 사실들과 내가 체험하고 있는 좋고 나쁜 모든 일은 법신불의 당체(當體)로써 활동하는 설법이라. 밀(密)은 색(色)을 이(理)로 하여 일체 세간 현상대로 불(佛)의 법(法)과 일치하게 체득함이 교리이니 체험이 곧 법문이요, 사실이 곧 경전이라."('실행론' 제2편 제9장 제1절 가)마음으로 보라있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경향이 있다.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짓을 해도 좋게 보는 것처럼…….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도 그렇고, 눈에 콩깍지가 씌어도 그렇다. 그래서 눈으로만 본 것을 가지고 속속들이 다 보았다고 할 수는 없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단지 지금의 현상이 눈이라는 기관을 통해 마음 속으로 들어온 순간의 알음알이일 뿐이기 때문이다. 마음상태에 따라 눈에 보이는 것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혜령은 알고 있었다.고척산 입구에 들어서니 소나무 향이 코를 자극했다. 코를 통해 들어온 짙은 소나무 향은 머릿속을 청소라...
2016-02-16 14:52:48
실행론으로 배우는 마음공부-32
"바다의 조개가 항상 하늘의 명월(明月)이 되기를 동경하다가 문득 그 복장(腹臟)에 진주라는 구슬을 배듯이 이상과 원력의 표준을 크게 세워야 한다."('실행론' 제2편 제8장 제6절 가)진주를 품다 “불제자는 근본 원칙법에 어긋남이 없어야 일체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 한 그루 나무를 기르는데 밑거름과 웃거름을 주면서 벌레도 잡고 떡잎도 떼고 정성스럽게 키우려고 하지만 뿌리 없이는 원만하게 키울 수 없다. 그러므로 원칙과 근본에 따르는 부처님 법을 명심하고 행해야 한다. 우리는 의식주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의식주를 완전하게 하며 그 근본이 되는 진리를 세운다. 먹고 입고 사는 것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잘 먹고 잘 입고 잘 사는 진리를 세운다.”속이 더부룩했다. 체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메스꺼움이 느껴진 것도 아니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선 길이었다. 그런데 아랫배가 무거운 듯 하며 더부룩한 느낌이 들었다.효순은 더부룩한 속을 달래며 ...
2015-12-17 10:19:31
'실행론'으로 배우는 마음공부 31
"작은 것을 통하여 큰 것을 보아야 한다. 가지가 많이 벌어지나 그 근본이 하나인 것을 알아야 하며 가지가 벌어질수록 그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모든 것은 근본에서 비롯됨을 알아야 한다. 본심은 불변하지만 물질은 변한다. 마음의 주체성은 천지일체(天地一切)의 근본이나 허망심(虛妄心)은 천지일체의 지엽(枝葉)이다. 그러므로 근본을 활용하여야 한다. 육근(六根)은 식(識)을 뿌리로 삼고 있는 것이니 안으로 하나 고치는데 밖의 큰 것이 고쳐진다. 지원(支院)에서 잘못되는 것은 그 범위가 좁고 본원(本院)에서 잘못된 것은 그 범위가 넓다. 육근(六根)에 따르면 분열하고 본심에 따르면 육근이 수정(修正)된다."('실행론' 제2편 제8장 제3절 나) 누구를 위해 사는가?흐릿해졌다. 손에 들고 있던 책 속의 글자들이 질서를 깨트리고 오와 열을 이탈하면서 지렁이처럼 꿈틀꿈틀 살아 움직였다. 책에 코를 박고 너무 오래 있었나 싶어 고개를 들어 창 밖을 내다보았다. 마주 보이는 아파트...
2015-11-16 10:21:21
'실행론'으로 배우는 마음공부 30
"농사짓는 사람이 농장보다 집을 크게 지으면 망하게 되니 이것은 본말(本末)을 세우지 못한 까닭이다. 아들딸을 생각함에도 마찬가지이니 출가한 딸을 너무 생각함도 그와 같다. 본(本)으로써 말(末)을 바룬다는 것은 안에서 밖으로 바루는 것이니 마음을 고쳐 눈 귀 코 혀 몸을 바르게 하며 하나로써 열을 바르게 하는 것을 말한다. 시어머니로부터 며느리로 바루는 것이며 며느리로부터 시어머니로 가는 길은 난행(難行)이다. 그러므로 육바라밀의 길로 가는 것이 정도이며 가르침의 중심이 된다."('실행론' 제2편 제8장 제2절)무지개를 기다리며…앙증맞은 굴착기의 몸놀림은 경쾌했다. 위에 올라앉아 탄 사람이 기계보다 더 커 보일 정도로 굴착기는 크기가 작아 장난감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처음 그 광경을 본 방문자들은 누구나 웃음부터 터트렸다. “이래 봬도 이 놈이 힘 하나는 끝내줍니다. 제가 다루기에도 안성맞춤이고요.”굴착기 위에 올라앉아 운전을 하다가 방문객을 맞이하기 ...
2015-10-15 10:08:33
'실행론'으로 배우는 마음공부 29
"마음은 곧 부처요, 부처는 곧 마음이므로 불법은 마음의 법이다. 불법은 체요, 세간법은 그림자가 되어서 체가 곧으면 그림자도 곧고 체가 굽으면 그림자도 굽는다. 내가 과거에 지었던 모든 악업은 다 어리석어 탐하고 성냄으로 말미암아 뜻과 입과 몸으로써 지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과거에 죄를 짓던 그 마음을 없애고, 현재에 죄를 짓는 그 마음을 없애고, 미래에 죄를 지을 그 마음을 끊어 없애면 과거 현재 미래의 죄업도 따라서 소멸되고 없어진다. 그러므로 마음이 멸할 때는 죄도 함께 멸한다."('실행론' 제2편 제8장 제1절) 신작로와 수양버드나무도로공사장과 잇대어 있는 신작로는 끝날 줄 모른 채 이어졌다. 곧게 뻗은 비포장 신작로이기는 했지만 공사장 옆으로 나 있는 임시도로인데다 워낙 골 깊은 시골길인지라 오가는 차량은 거의 없었다. 주변 경치를 구경할 겸 삼아서 자동차를 천천히 운전하고 있을 때 창희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한 광경 하나가 있었다. 도로공사를 하고 있는 길 ...
2015-09-01 14:01:20
'실행론'으로 배우는 마음공부 28
"이원주의는 큰길이니 전문적이며 상대적이고 도회지와 같이 분업적이며 인의(仁義)가 대립이 되니 자주가 된다. 일원주의는 작은 길이니 겸하며 주종적(主從的)이고 벽촌(僻村)과 같이 자급적이며 인의가 겸하여 있어 자주가 되지 않는다. 이원주의에 일원이 있으니 삼권분립 중에도 통솔이 있어 대통령중심제로 통솔하는 것이다. 현대 물질시대는 이원주의를 세워야 한다. 이원주의 종교문(宗敎門)을 크게 열어서 세우는 것이다."('실행론' 제2편 제7장 제11절)함께 사는 길동네어귀를 휘감은 개울 물길을 따라 노랫가락이 느리게 흐른다. 권커니 잣거니 흥에 겨운 어르신들의 흐느적거리는 몸 동작은 마을회관 앞을 지키고 있는 굽은 소나무 마냥 휘어진 채로 얼비친다. 어르신들이 마을회관 안에서 그렇게 흥얼거림을 이어가는 동안 창수 또래의 중늙은이들은 굽은 소나무아래서 이야기꽃을 피워 올린다. 잔칫날 어른들이 집안에서 떠들썩할 때 아이들은 집 밖에서 구슬치기며 딱지치기를 하듯이 따로 놀았다. 농...
2015-07-16 10:42:38
'실행론'으로 배우는 마음공부 27
"불교는 두 가지 사명이 있다. 출가는 전통을 이어나가는 법이며, 재가는 그 시대중생을 제도하는 법이다. 계승하는 출가법이 없어도 불교역사는 찾아 볼 수 없고, 교화하는 재가법이 없어도 그 시대에 악한 민속을 교화할 수 없다. 종교에서 자성일불공 하는 것은 우리 몸의 정맥(靜脈) 역할과 같고, 현실에서 엿새 동안 일하는 것은 우리 몸의 동맥(動脈) 역할과 같다. 출가불교는 먼저 무형중생을 제도하지만 재가불교는 유형중생을 제도함으로써 무형중생은 자연히 제도된다."('실행론' 제2편 제7장 제5절 가) 중심을 세우다 ‘각서’를 썼다.‘각서’라는 단어 밑으로는 몇 줄에 걸쳐 실천할 조항들을 나열했다. 첫째, 3년 내에 부부 공동명의로 된 45평 이상의 아파트를 마련한다. 둘째, 집안의 각종 경조사에 있어 참석은 하되 일체의 허드렛일은 하지 않는다. 셋째, 시댁 식구들은 부부가 동의하기 전에 어떤 경우라도 집안을 함부로 들락거리지 않는다. 넷째, 기타 각종 현안문제가 발생할 ...
2015-06-17 09:15:59
'실행론'으로 배우는 마음공부 26
"하늘의 달이 일만 물에 비치니 허공의 달은 법신이요, 물 가운데 비치는 달은 화신이다. 허공의 달은 천하만국(天下萬國)을 비추며 일체 물에 비치되 그 달이 하나이듯이 법신의 진신(眞身)이 천백억 화신으로 나투니 그 화신의 진신은 하나이다. 하나가 무량이 되고 무량이 하나가 되며 이것이 저것 되고 저것이 이것 된다."('실행론' 제2편 제5장 제3절 나)연등… 연등… 연등… 심인당은 오월의 색으로 치장을 하고 있었다. 푸르름이 지나쳐 맑디맑기까지 한 하늘을 이고 다소곳이 자태를 드러낸 심인당은 말 그대로 비로자나금강법계궁전이었다. 먼발치에서 바라다본 심인당은 수미산 같은 위엄이 어려 있고, 하늘 아래 최고의 궁전처럼 기품이 서려 있었다. 빛이 났다. 한낮의 햇빛을 받아 반사경처럼 내뿜는 반짝거림은 여의주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비로움 자체였다.진찬이가 발걸음을 재촉해 심인당 앞마당으로 들어서자 멀찌감치 서서는 보이지 않았던 연등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장관을 연출하고 ...
2015-05-15 10:10:48
'실행론'으로 배우는 마음공부 25
"불법(佛法)이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 가운데 선량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 곧 불법이다. 항상 자성을 닦으며 밖에 있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모든 것은 안에 있으니 밖에서 구하지 말아야 한다. 불교는 빌고 예배하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것이다."('실행론' 제2편 제4장 제5절 가)마음의 눈을 얻다숱한 방황이 이어졌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막막했다. 끝이 어디쯤인지, 언제일지는 짐작할 수조차 없었다. 터널 정도가 아니라, 아예 무너져 내린 지하 깊숙한 갱도에 갇힌 것에 다름 아니었다. 마음으로 느끼는 답답함도 숨막힐 지경이었지만, 짐짓 몸을 짓눌러오는 주변 분위기가 소리 없이 가하는 중압감은 해머로 짓찧은 나무줄기처럼 터지고 찢기어 너덜너덜해질 지경이었다. 잘 찧은 초피나무 뿌리는 종종 얕은 웅덩이나 개울가에 풀어놓아 물고기를 기절시켜서는 잡는데 쓰이기도 했지만, 만신창이가 된 맨몸뚱이는 아무짝에도 쓸데가 없을 듯 싶었다. 하다 못해 쓰레기보다 못...
2015-04-16 09:49:56
'실행론'으로 배우는 마음공부 24
"심인은 육바라밀을 하나로 잡은 것이다. 깨치지 못하는 성품을 고치는 약이 없다 하고 팔자는 독 안에 들어가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은 과거 봉건시대에 범절을 숭상하던 때의 예법(禮法)이다. 하지만 지금은 무엇이든지 고쳐서 살 수 있는 시대이므로 팔자도 능히 좋게 고칠 수가 있다. 팔자 고치는 약은 본심진언이다. 자기 성품을 깨달아 고치면 팔자도 좋게 고쳐진다. 성품의 그림자인 팔자는 바로 육자진언과 육행으로 고칠 수 있다. 육자진언 염송하면 무형중생 제도되고 육행 실천하면 유형중생 제도된다."('실행론' 제2편 제4장 제4절 나)접목효과늙은 감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홍시 하나가 시골집 안마당으로 떨어졌다. 고공낙하를 하듯이 땅바닥으로 내려꽂힌 홍시는 ‘철퍼덕’ 하는 소리까지 토하며 납작하게 널브러졌다. 낙하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까치밥으로 남겨두었던 홍시가 겨우내 꽁꽁 언 채로 버티기를 하다가 봄 마중하는 주인을 만난 반가움에 때맞춰 지상으로 뛰어 내린 ...
2015-03-16 10:51:56
'실행론'으로 배우는 마음공부 23
"만약 심인이 없다면 죄를 지어도 안 받을 수가 있으니 믿고 복을 지을 수가 없다. 그러나 변함이 없는 심인이 있으므로 죄를 지어도 빠짐 없이 받게 되고 복을 지어도 어긋남이 없이 지은 대로 받으므로 꼭 믿고 복을 지을 수가 있다. 사람에게 하심(下心)은 만복의 근본이 되고 귀신과 모든 마장들을 용맹으로 이기면 행복이 된다."('실행론' 제2편 제4장 제4절 가)콩 심은 데 콩 나고…굽은 나무가 산소를 지킨다고 했다. 반듯하게 자라지 못해, 목재로 쓰일 수가 없어 붙박이처럼 자리를 지킨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말일 것이다. 길도 그렇다. 굽이굽이 휘어진 길이라 변함 없이 호젓한 분위기를 간직할 수 있게 됐을 것이다. 잘 닦여진 신작로는 포장이 되어 쌩쌩 달리는 차들로 만신창이가 된지 오래다. 둘레길은 다르다. 기어가는 뱀처럼 휘고 굽은 길이라 더 넓혀지지도 않았다. 움푹움푹 파인 곳이 많아 울퉁불퉁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추억을 더듬어 건빵을 즐기고,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
2015-01-30 09:45:24
'실행론'으로 배우는 마음공부 22
"일체중생이 본유살타(本有薩陀)이므로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 일체중생의 근본성품은 만인공도(萬人共道)의 불성이므로 누구나 성불할 수 있다. 불법은 이법(理法)이므로 누구나 실천하면 자기발전과 이익이 따른다. 아무리 좋은 법이라도 자성을 깨치지 못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법은 법대로 있을 뿐 심성개발과 자기발전에는 도움이 없다. 생각이 온전하면 지혜가 일어나고 생각이 흐트러지면 지혜를 잃는다."('실행론' 제2편 제4장 제3절) 벽오동에서 벽오동 난다벽오동은 너무나 컸다. 다 자라난 벽오동 꼭대기는 아무리 눈을 치켜 뜨더라도 올려다 보이기는커녕 치뜬 눈이 뒤집힐 정도였다. 선 채로 벽오동을 쳐다볼 생각은 아예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 옳았다. 그 때는 그랬다. 진이가 벽오동을 좋아하는 마음만큼은 하늘을 찌를 듯한 벽오동 키만큼 컸다. 집 뜰에 서 있는 벽오동 아래서 하루종일 놀아도 더 놀고 싶어했을 정도로 좋아했던 벽오동이지만, 희선이가 옆에 있던 어린 시절 벽오동 ...
2014-12-02 09:45:25
‘실행론’으로 배우는 마음공부 21
“나[我]를 버릴 것이다. 나[我]는 죄의 근본이며 인연의 근본이다. 참된 나[眞我]를 찾기 위하여 헛된 나[假我]를 버려야 한다. 맹장염에 걸려 수술해야할 때 내 몸의 것을 떼 내고 수술을 해야 건강한 몸이 된다. 헛된 나를 버리는 것은 이 수술과 같다. 참된 나를 찾아야 한다.”(‘실행론’ 제2편 제4장 제2절 다)비워야 산다종이상자 하나가 시작이었다.종이상자 하나가 강씨 할머니의 눈에 띄었다. 먼발치에서 보기에도 튼튼해 보이고 크기도 적당하게 좋아 보였던 종이상자는 강씨 할머니 마음에 쏙 들었다. 강씨 할머니는 종이상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아예 옆에 쭈그리고 앉아 안쪽을 골똘하게 살펴보았다. 뚫어지거나 찢어진 곳이 없었다. 물고기 비늘이 일어나듯 겉면에 들고일어난 흔적도 안 보였다. 말끔했다. 강씨 할머니는 아주 흡족한 마음으로 옆면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앉은뱅이처럼 종이상자 주변으로 돌면서 매의 눈으로 하나 하나 뜯어보았다. 완벽했다. 포장을 해서 묶었을 법한 밴드자국 하나...
2014-10-31 11:23:25
‘실행론’으로 배우는 마음공부 20
“심인공부는 내가 짓고 받는 것을 확실히 깨닫는 것이다. 깨닫지 못하면 귀신놀음같이 될 수 있다. 우리는 항상 어리석어서 ‘목신이 와서 도와주는가, 산신이 와서 도와주는가, 수신이 와서 나를 도와주는가, 아니면 이러한 신들이 나를 해롭게 하는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직 내 마음으로 짓고 받는 것이 분명하다.”(‘실행론’ 제2편 제4장 제2절 가) 1만년만에 핀 연꽃 전설의 꽃, 상상 속의 꽃으로만 생각했던 붉은 연꽃을 처음 본 순간 초우는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 좀체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남자의 순정을 다 바쳐 난생 첫 여자를 품에 안았을 때의 떨림보다도 더했다. 가람연지에 핀 붉은 연꽃을 처음 발견한 초우는 산에서 나는 약초를 찾아 두 발로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은 가리지 않고 어디든 찾아 헤매고 다녔다. 철 따라, 길 따라 얻는 약초도 가지가지였다. 초우가 붉은 연꽃을 찾아낸 것은 깊은 산 속 작은 연못가에 다다랐을 때다. 그곳이 가람연지라는 것을 안 사실은 나중의 일이...
2014-09-01 09:50:13
‘실행론’으로 배우는 마음공부 19
“심인불교는 본심을 깨치는 진리이다. 내 마음이 작으면 탐진치로 인해 이웃과 동네와 나라와 화합하지 못한다. 마음의 고통은 탐진치 삼독(三毒)으로 생긴 병이니, 지비용(智悲勇)으로 육바라밀을 실천하는 것이 약(藥)이다.”(‘실행론’ 제2편 제3장 제2절 가) 자기를 바로 보아야…불상은 단아했다. 그다지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작지도 않았다. 너무 커서 위압적이지 않을뿐더러 너무 작아서 볼품 없지도 않은 그야말로 고졸함의 아름다움이 서려 있었다. 한국형 맞춤식이라는 말이나 표현이 딱 어울릴 듯한 불상이었다. 마음의 끌림이 그만큼 강해서였는지는 모를 일이나, 영험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는 말도 의심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방구들 짊어지고 낑낑대지만 말고 부처님이라도 한번 찾아 가봐. 구경 삼아서 바람이라도 쏘이며 머리라도 식히면 좋잖아. 이래가지고 우짤라카노. 향화산 돌 부처님이 아주 대단하다고 하더라. 거 경치도 아주 좋고…….” 상만이의 말을 듣고도 며칠을 더 머뭇거리던 길상이가 ...
2014-08-04 11:3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