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헌·종법이 바로 세워지도록 노력”

밀교신문   
입력 : 2025-01-31 
+ -

현정원장 대원 정사

통리원·종의회와 유기적인 소통과 협조 필요

신뢰 바탕으로 독립성·중립성 보장받아야


2025-01-31 17 30 08.jpg

-제39대 현정원장으로 선출되신 후 두 달여가 지났습니다. 소회를 밝혀주시죠.

“새로운 집행부 구성과 동시에 현정원도 새로 구성되고 같이 출발했습니다. 동시에 많은 심인당들이 인사이동과 연말연시의 중요한 시기를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시기에 새해대서원불공으로 마음을 모으고 3월에 있을 종단 정기사무감사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현정원장으로서 종단 화합과 발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고민으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현정원은 종단 최고의 감찰기관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립성과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정원은 어떤 개별적인 사안이 일어났을 때는 분명히 공사(公私)의 구분과 중립성, 독립성이 특별히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진각종은 종교기관이며 화합승단이라는 특수성도 엄연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정원은 통리원이나 종의회와도 유기적인 소통과 업무 협조도 필요합니다. 더욱이 종단의 종헌·종법과 규정이 시대에 맞지 않고, 필요에 의해 부분적으로 개정되어 오다 보니 국가의 법률과 상충하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를 넘어선 조항들이 있어서 종단의 구성원들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법을 위배하거나 사회법의 제재를 받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구성원 모두가 마음을 모아 하루속히 심도 있는 법 개정을 통해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라고 생각하며, 현정원은 우선 타 기관과 소통과 협조를 통해 모든 구성원이 법의 보호를 받고, 법을 위배할 경우에는 종단 최고 감찰기관으로서 내려지는 결정들이 대다수 구성원으로부터 수긍이 되고 신뢰를 받아야 하며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독립성과 중립성이 더욱 보장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1원 19일 현정부장을 비롯해 현정위원을 임명하셨습니다. 현정원 운영 방안이나 활동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새로 구성된 현정위원들은 대부분 처음으로 현정원 임무를 맡게 됐습니다. 그래서 위원들간에 자주 모여서 소통하고 화합하기를 더욱 강조하고 있으며 평소에 종헌·종법과 법 상식을 공부하는 현정원이 되도록 독려합니다.” 

 

-올해 신년사에서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하셨습니다.

“종단의 현 상황과 포교의 여건은 더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진각종요에는 ‘시대에 맞는 교화이념과 방편을 펴는 종단’이라고 천명하고 있지만 시대를 떠나 스승님들에게는 기본적인 수행과 지켜야 할 의범과 소명의식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중요한 기본들이 잘 지켜지지 않고 무너지고 있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나타나므로 승단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뢰가 무너지면 포교, 교화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교육의 부재로 인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옛말에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교육과 별개로 스승님들 스스로가 기본 교법을 잘 지키고 소양을 갖추어 나가는 것이 모든 교육과 제도 정비 이전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정원장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현정원장이기 이전에 종단의 정사로서 기본역할에 충실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위로는 총인님의 교시를 잘 받들고 4원장 스승님들과 먼저 소통하면서 종헌·종법과 규정이 바로 세워지고 잘 지켜지도록 하면서 종단이 화합하고 발전되도록 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현정원에서 다루는 사안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종헌에는 최고 감찰기관으로 종단 각 기관의 사무 및 회계를 감찰하며, 종단의 풍기와 기강을 규찰하고 포상과 징계의 사무를 관장한다고 되어있습니다. 이외에도 종법에는 청원처리에 관한 사항과 기탐법령에 의해 현정위원회에 부의된 사항 등을 다룬다고 되어있습니다.”

 

-구성원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현정위원들은 먼저 현정원 고유의 임무에 전문가가 되어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리고 평소에 종단의 모든 선·후배 동기스승님과 자주 대화하고 소속 각 심인당 신교도분들의 의견이나 관심분야에 대해서도 서로 소통하며 식견과 안목을 넓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기본수행을 비롯한 모든 부분에서도 모범이 되어 승단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는데 첨병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리=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