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과 어색함이 가득한 새 학년 새 학기. 아이들은 ‘친구를 잘 사귈 수 있을까?’, ‘실수하지는 않을까?’ 긴장감에 사로잡힌 채 3월을 시작한다. 이럴 땐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캐릭터를 통해 용기를 얻는 게 어떨까? 두근거리는 마음을 붙잡아줄 영화 두 편을 소개한다.
2015년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은 열한 살 소녀 라일리의 성장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등 다섯 가지 감정 속에서 라일리는 큰 혼란을 겪는다. 라일리는 미네소타에 살다 샌프란시스코로 갑작스레 이사를 온다. 낯선 도시, 옛 친구들과의 이별, 낡은 집 등 여러 가지 변화 속에 라일리는 가출까지 감행하지만,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가족 품으로 돌아온다.
이 영화에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스트레스가 감정의 균형을 얼마나 깨트리는지 잘 드러난다. 가족에게 “두려웠다”,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부분은 코끝을 시큰하게 한다. 새 학년 새 학기에 느낄 수 있는 감정도 이와 다르지 않으니,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인사이드 아웃’은 2024년 후속편도 나왔다. 열세 살이 된 라일리는 기존 다섯 가지 감정에 불안, 당황, 따분함, 부러움이 더해져, 예측 불허의 사춘기를 겪는다.

두 번째로 추천할 영화는 2010년 개봉한 ‘윔피 키드’이다.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로, 중학생이 된 그렉의 학교 생활을 다룬다. 방학 동안 부쩍 자란 친구들과 달리 성장이 더딘 그렉은 레슬링 대결에서 여학생에게 패배하고, 그 일이 학교 신문에까지 실리면서 망신당한다. 인기쟁이가 되려다 소중한 친구마저 잃지만, 그 과정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마음, 친구 무리에 끼고 싶은 마음이 영화 곳곳에 생생하게 녹아 있다. 정글 같은 학교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는 모습은 “괜찮아, 잘하고 있어. 조금 천천히 해도 상관없어”라는 메시지를 자아낸다.
영화를 본 뒤, 20권까지 출간된 베스트셀러 ‘윔피 키드’를 읽는 건 어떨까? 영어와 웃음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새 학년 새 학기에 완벽할 필요는 없다. 위축되거나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교실 문을 힘차게 열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용기를 내보자.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 밝고 활기 넘치는 삶이 우리를 반길 것이다.
이달의 추천 공연
· 내일은 내일에게
누적 관객 32만을 돌파한 연극. 엄마, 동생과 달빛마을에 사는 연두는 ‘이상’이라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이곳에 특별한 손님들이 모여들면서 연두의 삶에 변화가 찾아오는데…. 힙합과 랩이 어우러져 지루할 틈이 없다. 서울 대학로 초록씨어터/오픈런/070-4870-1932
· 꾸러기 음악회-봄이 오는 소리
악기 전시와 체험을 골고루 할 수 있는 클래식 가족 음악회. 집에 있는 악기를 가지고 와서 오케스트라와 합주해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동요를 부르고, 폴카, 캉캉, 왈츠 등 여러 장르의 춤을 추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부산시민회관 대극장/3월 7일/02-547-9851
· 마인블록월드-우리가 만드는 세상
참여형 논리 모험극. 게임 마인블록월드에 들어간 로이는 트래쉬 바이러스와 맞서 싸워야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여러 가지 단서를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공연으로 시간가는 줄 모른다. 대전 평송청소년문화센터 평송홀/ 3월 7일~8일/1588-7890
자성연(김수정)/ 자유기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