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에서 수양으로
영국에 머물던 중, 밀교신문의 양유진 칼럼니스트로부터연락이 왔다.“언니 종교 있어?”멍하니 이 질문을 바라봤다. 나와 13년을 알고 지낸 동생이 묻는 질문이었다.나는 종교가 있는 것일까? 종교가 있다 하더라도, 오래 알고 지낸 동생조차 내 종교를 모른다면, 종교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 혹은 나는 종교인으로서 어떠한 본보기도 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종교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무엇인가. 누군가에게 종교가 있어 보인다면, 그건 올바른 것인가? 드러내지 않아서 보이지 않던 것, 드러내야만 보이는 것, 드러내지 않아도 보이는 것. 2025년 12월부터 집 근처 요가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20대에도 요가를 시도했었는데, 당시 나에게 요가란 맞지 않는 ‘운동’이라 생각했다. 살이 빠지는 운동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정적인 조용함이 싫었다. 그러다 동네 친구가 함께 다니자는 제안을 하여 얼떨결에 다시 등록하게 된 것이다. 요가원에 들어서자마자 차분히 앉아 계시는 선생님은 문득 부처를 떠올리게 ...
202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