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을 넘어서 삶을 가르치는 사람”

밀교신문   
입력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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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여자중학교 창의체험부장 전병창(성진) 교사


교사는 생활지도, 교과지도와 다양한 행정업무를 담당

지식 전달자이자 관계 형성자의 역할도 수행 

‘인연생기’를 깨달아야…과정을 통한 배움과 성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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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동안 학교 현장에서 오랫동안 아이들과 만나오면서, 교사가 단순하게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중학교 아이들은 성장 과도기에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바르고, 성실한 그리고 좋은 사람으로 길러내기 위해서는 물론 부모님들의 역할이 가장 크겠지만 교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청소년기 아이들은 가정과 학교에서의 모습이 확연하게 달라서 저는 학부모님들과 많은 소통을 하면서 아이들의 모습을 공유하고, 아이들을 이끌어 가는 데 많은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바탕에는 진각종에서 오랫동안 신행생활을 하면서 많은 스승님들로부터 배웠던 교리와 수행 정진을 통해 교육 현장에 연결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015년부터 청소년 희망직업 순위 1위가 교사이다.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좋은 모습을 보고, 배우고 싶어하고 나아가 교사의 꿈을 키우는 것 같다. 

 

보통 교사의 업무는 크게 교무부, 연구부, 생활안전부로 나눠서 이야기할 수 있다. 교무부에서는 △학생성적 관리 △학사일정 전반 관리 △교육과정 운영 지원 △학교 행정 총괄 등을, 연구부는 △학교 교육 계획 수립 △학교평가 및 컨설팅 △교내대회 운영 관리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을, 생활안전부는 △학교폭력 예방 업무 △학생 사안 처리 △안전교육 실시 △교내외 생활지도 등을 주요 업무로 한다. 또한 복지상담부(학교 부적응 학생 관리, 사회정서교육 업무, 학생맞춤 통합지원, 학업중단숙려제 운영), 창의체험부(정규동아리 운영, 자율동아리 관리, 봉사활동 업무, 체험학습 및 축제), 학년부(학년 업무 총괄, 생활기록부 관리, 교육여행 운영, 1학년 자유학기제), 교육정보부(학교 전자기기 관리, 디벗 관리 업무, 소프트웨어 관리, 방송실 운영) 등의 업무도 하고 있는데, 특히 코로나 시대를 지나오면서 학교 부적응이나 원활한 관계형성을 어려워 하는 친구들이 늘어나면서 복지상담부의 업무가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교사는 생활지도, 교과 지도와 함께 다양한 행정업무를 담당하며 학교 운영의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그렇다면 교사의 역할은 무엇이 있을까? 교사의 역할은 △지식전달자 △학습 안내자(촉진자) △성장 지원자 △관계 형성자 △평가자 등 크게 5가지 정도의 형태를 하고 있다. ‘지식 전달자’의 역할을 통해 교과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촉진하고, ‘학습 안내자’로서는 학생 스스로 배우도록 질문과 활동을 설계하고, 자기 주도 학습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학생들의 성장과 정서적 안정, 자신감을 형성하고 실패를 학습의 기회로 인식할 수 있도록 케어하는 ‘성장 지원자’로서의 역할도 한다. 그리고 요즘 시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인 ‘관계 형성자’의 역할인데 존중과 신뢰 기반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갈등 상황이 있었을 때 그걸 중재하면서 스스로 학생들이 그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교사들이 옆에서 가르쳐 주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습 과정과 학교생활 등의 결과에 대해서 평가하고, 피드백까지 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교사는 학생이 학교에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 모든 하나하나의 모든 과정에 관여를 하게 된다. 교사라고 하면 단순히 교과 수업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보이지 않는 이러한 많은 업무와 역할을 책임지고 있다. 

현재 교육 현장에서도, 교육청에서의 교육방향도 ‘과정 중심 교육과정’을 채택하고 있다. 예전에는 결과 중심의 교육이었기 때문에 과정과는 상관없이 최종 점수와 등수만으로 입시를 준비했다면, 지금은 과정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 과정을 불교의 ‘인연생기’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모든 학생들에게 나타나게 되는 결과, 즉 교우관계, 교사와의 관계, 학습과 배움을 통해서 얻어지는 점수와 등수 이런 것들이 단순하게 일면으로 나오는 결과가 아니다. 처음부터 많은 구성요소와 시간, 환경 등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이다. 이것이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인연생기(因緣生起)’라고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관계와 조건 속에서 생기며, 결과에는 반드시 과정이 있다.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해 보면 꽃이 피기 위해서는 씨앗과 물과, 흙, 햇빛이라는 다양한 구성요소와 적절한 환경이 맞춰져야 가능하듯이 학생들의 학업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도 공부 뿐만 아니라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과 얼마나 집중하는가,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가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 되어야 하는 것이다. 교우관계에 있어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양한 말과 행동, 태도들에 따라서 신뢰가 쌓이고 그것을 기반으로 좋은 관계가 만들어져 가는 것이다. 그리고 교사는 이러한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학교생활, 나아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따라서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들도 모두 이러한 인연생기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오늘 주제를 ‘지식을 넘어서 삶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정한 이유는 교사의 역할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의 전인적인 성장을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23년간 교실에서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항상 강조한 것은 ‘결과보다 과정’이었다. 인연생기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공부하고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 관계를 형성하며, 규범과 질서를 지키며 바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진각종은 현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훌륭한 바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심인을 밝히고 이타자리 실천을 통해 공감과 소통, 존중과 배려심을 함양하며 일체유심조, 십악참회, 식재법과 증익법 등의 이해하기 쉬운 교리와 수행을 통해 삶의 인연을 깨닫고,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밝혀 이 사회의 훌륭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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