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사설

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537호)
창종(創宗)정신을 되새기자 석존이 입멸하여 교법이 쇠퇴한 시기를 말법시대라 한다. 3시(時)론에 의거하여 석존 입멸 후 5백년의 시기를 정법시대, 1천년의 시기를 상법(像法)시대라 하며, 그 이후의 1만년에 이르는 시기를 말법시대라 한다. 말법시대의 특징은 오탁악세이다. 이른바, 다섯 가지가 혼탁하다. 겁탁(劫濁), 견탁(見濁), 혹탁(惑濁), 중생탁(衆生濁), 명탁(命濁)이다. 한마디로 사람들의 인심이 사나와져 사견과 삿된법으로 다툼과 질병이 흥행하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나쁜 인과를 두려워하지 않는 시대인 것이다. 천안함 사건으로 민족의 화해협력은 깨졌으며 6·2지방선거로 계층간, 지역간 불화고는 만연, 중증이 되었다. 4대강 반대를 주장하며 한 스님이 소신공양(분신)하는가하면,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전쟁기운이 감돌고 있다. 진각종단은 진호국가를 포교의 제일 종시(宗是)로 내세우며, 입교개종된 종단이다. 개종의 형태가 매우 새롭고 독특하여 가히 새 불교의 모습을 지녔으므로 창교라고...
2010-06-01 14:20:58
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535호)
천안함 침몰사건의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희생자들의 영결식을 치르고 범국민적인 애도와 함께 순직 장병들의 넋을 국민들 가슴에 묻었지만 사고가 남긴 상처와 고통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해 관계기관과 정부는 사건의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국가안보시스템을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고 있으며, 국민들은 다시금 북한의 존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종교인의 입장에서도 이번 천안함 사고는 단순히 영령들의 안식을 위한 위령의 기도로 끝나서는 안 된다. 불의의 희생을 당한 영령들의 안식은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정착되고 불화고가 종식될 때 비로소 가능하기 때문이다. 불교도의 입장에서 호국불교의 법맥은 제대로 계승되고 있는지, 진호국가불사를 제일의 수행의미로 삼는 진각종단에서는 국가의 진호를 위한 각종불사들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는지, 당체법문의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진각종단은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는 중심도량으로 진각문화전승원을 건립하고 있...
2010-04-30 11:23:13
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534호)
'현세정화' 빛 발할 종의회 구성돼야진각종단의 연례 스승집체교육과 수행과정인 올해의 춘기스승강공이 4월 20일부터 종단의 총본산인 총인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춘기스승강공의 주제는 현세정화(現世淨化)이다. 현세정화는 진각종의 4대 창종이념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입교개종조인 진각성존 회당종조께서는 삼독으로 오염된 세상을 정화하고, 중생들의 삼고(병, 가난, 불화) 해탈을 위하여 생활불교운동을 주창하며 자력교인 밀교의 중흥을 통하여 이 세상을 밀엄정토(密嚴淨土)로 만들고자 하신 것이다. 현세를 정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를 정화해야 하고 나아가 사회를 정화해야 한다. 자기를 정화하는 것은 삼업(三業)의 행위를 삼밀(三密)의 바라밀로 바꾸는 것이며 사회를 정화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진호국가불사를 진작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 과정은 진각종이 진각종이게 하는 창종소이이며, 타 종단과의 교리와 수행을 차별화 하는 요체이기도 하다.따라서 종사가 흘러가고 세상이 전변해도 변하지 않...
2010-04-15 17:18:20
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533호)
천안함 사고 철저한 규명을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 등 남북관계가 장기간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서해 NNL 근처에서 작전 중이던 1천톤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원인미상으로 침몰되는 대형 안보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발생 이후 며칠이 지났지만 생존자 수색은 물론 사고 원인조차 규명되지 않고 있다. 천안함은 서해교전 등 남북간 군사적 대결이 빈번히 발생하는 백령도 근처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발생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현지방문 등 정부 및 군 당국이 생존자 구조와 침몰 원인규명을 위해 모든 방법이 동원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실종 장병들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해 지고 있으며, 사고 원인규명 등도 장기간 표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사고 현장수색을 위해 투입된 군 특수요원마저 순직하는 사고까지 발생한 것이다. 사고 직후부터 해난구조대를 비롯해 민간요원, 경비함정, 방제정, 헬기 등이 투입돼 연일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불안정한 유속과 조류 등 현장사정으로 인해 수색의 어려움을 ...
2010-03-31 14:18:09
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532호)
법정 스님의 삶과 열반 한국불교의 선지식 가운데 한 분이었던 법정 스님께서 열반에 들었다. 법정 스님은 생전에 '서있는 사람'을 비롯한 '무소유' 등 불교적 인생관이 배인 명상과 수행의 잔잔한 수상집들을 무수히 남겨 국민들에게 감동과 위안을 안겨주었다. 스님의 삶을 두고 사람들은 그의 글과 같은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열반 다비식 또한 그 흔한 조화나 조의금은 물론, 일체의 만장 한 장 들지 못하게 하여 명실상부한 무소유 및 제행무상정신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법정 스님은 수의 대신 가사를 걸치고 떠날 만큼 무소유의 정신을 일관한 삶을 살았으나, 세간으로부터 아주 격리된 것이 아니었다. 그런 점에서 성철 스님과는 또 다른 존경과 흠모가 스님에게 따르는 것이다. 법정 스님의 말과 글, 그리고 그의 행적에서는 언제나 세상을 자비의 눈으로 살피고 보듬는 관세음보살의 체취가 묻어나는 것이다. 특히 '맑고 향기롭게'라는 신행운동은 불...
2010-03-15 14:04:13
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530호)
남북불교교류의 진정성 연초부터 남북정상회담 이야기가 나오는 등 전면 중단됐던 남북대화의 재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북쪽은 화폐개혁의 실패 등 경제난의 지속으로 남북대화를 통한 남쪽의 지원이 시급하고, 남측 역시 그동안 북핵문제에 매달려 장기간 단절되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 부담감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다. 그러나 북쪽은 금강산 관광재개나 경제협력사업 등에 있어서는 적극적인 대화의 입장을 취하면서도 군사적으로는 여전히 강경한 기조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적당한 대화재개의 명분 없이 선뜻 북측의 요구에 나설 수 없는 입장이어서 정상적인 남북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이런 가운데 민간교류 차원에서 한국불교의 대표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조계종 총무원장이 북한을 다녀와 남북대화 재개의 분위기를 돋구고 있어 주목된다. 자승 총무원장 스님 등 조계종 방북단은 북한을 방문하여 조선불교도연맹의 수장인 심상진 위원장을 만나고 금강산 신계사 순례법회...
2010-02-12 13:51:51
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529호)
'진각문화'의 개념진기 64년도 진각종단의 종정 핵심 키워드는 문화이다. 혜정 통리원장은 신년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올해의 종정목표가 '문화결집의 해'가 될 것임을 천명하였다. 포교, 교육, 복지의 3대 종책을 결집하여 진각문화의 꽃을 피우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방편의 하나로 현재 70%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진각문화전승원 건립에 만전을 기하며, 문화재단을 설립하여 종책 추진의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였다. 60여 년의 진각종사는 포교, 교육, 복지의 3대 종책을 중심으로 법륜을 굴려왔다. 창종 초기부터 70년대까지는 종단 존립의 근간인 심인당 건립 등 포교를 위하여 종력을 집중해 왔으며, 80∼90년대는 교육원, 진각대학 및 종립 위덕대학교 등을 개교하는 등 교육불사를 통해 종단의 위상을 높여 왔다. 또한 2000년대는 종교의 시대적 요구인 대 사회적인 회향을 체계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진각복지재단을 설립, 복지종단으...
2010-01-29 10:56:15
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526호)
민족불화고 해결에 앞장서는 불교교류 현 정부 출범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교류가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2월 8일 보즈워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가 평양을 방문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양자회담을 갖기로 한데 이어 북한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통하여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당국자 접촉을 제의해 왔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민족의 화해와 남북협력사업에 앞장 서온 불교계가 상징적인 교류협력사업을 이어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불교계는 10월 13일 금강산 신계사에서 신계사 복원 2주년 기념 남북합동불사를 봉행한데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개성 영통사에서 의천 스님 908주기 다례제를 봉행했다. 또한 그동안 인도주의적 지원과 인적교류를 통해 북한불교와의 교류를 지속해 온 진각종도 최근 북한의 현존사찰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집 발간을 추진하고 있고, 대한불교진흥원도 북한사찰 및 불교문화재에 관한 출판물 발간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일련의 사업들은 통일 이후의 불교...
2009-12-01 12:22:32
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524호)
한국불교의 각 종단을 이끄는 지도자들이 속속 교체되고 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종단인 조계종이 총무원장을 새로 선출한데 이어 부회장 종단인 태고종도 총무원장 및 부원장단이 바뀌었다. 같은 부회장 종단인 진각종단은 지난 5월 통리원장이 교체된 바 있다. 한국불교계 유수의 종단 지도자급 인사가 바뀜으로 해서 한국불교계에도 전반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번 각 종단 원장급 인사의 교체는 선거라는 제도적인 절차를 통해 유례 없이 안정된 가운데 치러졌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과거 같으면 세속을 방불케하는 선거운동은 물론 금권, 폭력까지 난무했었으나 각 종단 모두 조용하고 공정한 선거가 이루어져 인물 교체가 되었다. 특히 조계종단은 압도적인 지지로 비교적 연륜이 낮은 자승 스님이 새 지도자로 선출되어 교계 안팎의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당선자 자승 스님은 물론 법전 종정께서도 향후 불교행정에 있어 복지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어 불교의 사회참여 종책을 ...
2009-10-30 17:06:07
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523호)
한가위에 추복하는 용산참사 영혼들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가 다가온다. 크고 둥글고 찬 만월처럼, 모든 이들이 둥굴고 찬 마음을 가져 이 세상이 달빛처럼 안온하고, 화해롭기를 서원한다. 그러나 올해 한가위를 마냥 편안한 마음으로 보내지 못하는 것은 둥글고 찬 한가위 달빛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용산참사의 현장이다.올해 1월말에 빚어진 용산참사로 인해 모두 6명의 고귀한 생명이 희생되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람이 사망한지 8개월이 지나도록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기막힌 일이다. 법과 상식과 전통이 살아있는 이 나라에 어찌 이런 일이 있는지 납득이 가질 않는다. 정녕 정의와 양식이 살아있는 것인지, 정치가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안타까운 것은 이와 같은 상황에도 많은 국민들이 무관심하다는 것이다.용산참사는 재개발을 앞두고 철거에 항의하여 농성중인 주민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문제는 진압속도였다. 그렇게 인명...
2009-09-25 09:48:30
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 (521호)
김대중 전 대통령과 대한민국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을 역임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정부는 생전 그의 위상과 업적에 걸맞게 국장으로 엄수했다. 정권수립 이후 국장은 재임 중에 서거한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다. 정치적인 성향을 달리하는 현정부가 그의 장례를 국장으로 엄수한 것은 잘한 일이었다고 평가된다. 한 사람의 생애에 대한 공과를 객관적인 잣대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으나 적어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은 우리 민족 전체가 경외심을 갖기에 충분하고 합당한 예우가 필요했다고 생각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은 대통령을 역임했기 때문이 아니라 재임 기간은 물론 한 생애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데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산업화를 이룩했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 나라의 민주화를 견인했다. 더불어 그는 재임 중에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실현시켰고, 6․15공동선언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그의 정신과 존재는 서...
2009-08-28 11:43:02
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515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선함 서민대통령, 바보대통령으로 불렸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영면하였다.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느냐’는 불교적인 유언을 남긴 채 수많은 국민들의 애도 속에 자연의 한 조각으로 돌아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전 국민이 안타까워하는 것은 그의 죽음이 자연스럽지 않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또 아직 그를 대할 많은 날들이 남은 줄 알았는데, 이별의 격식도 갖추지 않은 채 역사의 침묵 속으로 떠나갔기 때문이다.노 전 대통령을 보내면서 많은 사람들이 남긴 방명록에는 지켜드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본인은 물론 전 가족이 검찰의 조사를 받았고, 언론들이 그 내용을 집중적으로 확대 재생산하면서 원칙주의자였던 그는 수치심과 분노를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다수의 국민들은 검찰수사를 지켜보면서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 역시 도덕성만큼은 믿을 수 없는 전직 대통령이라는 허탈감이 없지 않았던 것이다. 바...
2009-05-29 09:46:18
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511호)
병고, 가난고, 불화고는 진각종단이 해탈의 과제로 삼는 세가지 고통이다. 종단을 입교개종하신 회당 대종사께서는 일체중생의 삼고해탈을 염원에 두고 정진하셨으며, 그 실행의 한 방편으로 진각종문을 개종하셨다. 따라서 삼고해탈의 기준은 진각종 모든 인사의 기준이며, 교화스승의 임용 잣대이기도 하다.부처님께서 설하신 인간의 근본고통, 사고(四苦)와 팔고(八苦)를 이 시대의 의미로 함축한 것이 삼고이다. 병고와 가난고는 인간의 근본적인 고통으로 그 인과의 원인은 오직 자신에게 있다. 살생의 업고가 지중하다면 병고에 시달릴 것이요, 물욕에 어두워 자비보시를 즐기지 않고 인색한 마음으로 살았다면 가난고를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고통인 불화고는 상대자가 있는 고통이다. 고통 중의 가장 ‘핵’이 바로 이 불화고의 고통이다. 병고, 가난고가 원시적인 고통이라면 불화고야말로 이 시대 중생의 가장 대표적 고통인 것이다. 자신만을 위해 수행하는 출가자면 모르되 생활불교, 실천불교의 종지...
2009-03-31 10:26:48
불화고 없는 새해가 되자
무시무종의 시간 속에 다시 새해가 밝았다. 그러나 예년처럼 꿈과 소원만을 빌 수 없는 새해여서 긴장감으로 오는 해를 맞게 된다. 종단이든 나라든 새해는 많은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진각종단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모든 불화고(不和苦)를 불식시키는 새해가 되어야 한다. 창종 60주년의 법문으로 다가온 불화고는 승단뿐 아니라 오순도순 신행하던 믿는 형제가족들까지 상처를 입게 하였으며, 종단의 대외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종단의 모든 대소사는 법신부처님의 당체법문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종단도 현실법에 의해 존재하기에 이 과정의 시시비비는 가려야 하고, 그 결과는 내증(內證)되어야 한다.강력한 종헌, 종법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종단 내 문제를 외부기관에 진정함으로써 발단된 불화고 법문은 향후 유사사건의 처리 과정에도 좋은 시준점이 된다. 결국 ‘불법은 체, 세간법은 그림자’라는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의 법문대로, 세간법으로 그 체인 종단 법의 시비곡직을 가리려는 행위는 그 자체가 마장이 되고...
2008-12-24 11:35:06
남북불교교류마저 중단해서는 안된다
남북관계가 초경색의 위기국면으로 치닫는 가운데, 불교 교류마저 중단될 사태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10월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추부길 목사가 초청자인 조선불교도연맹 관계자들과 있지도 않았던 대화 내용을 언론에 보도케 했다는 사건이 남북 불교교류마저 중단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사건의 경위를 살펴보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많다. 우선 평양까지 가서 ‘정권실세’임을 자칭한 사람으로 인해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대해 아연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남북교류의 초보자 수준도 못되는 사람들의 경솔한 언행들로 인해 10년 넘게 공들여 쌓아온 남북불교도들의 우의와 연대가 한 순간에 허물어 질 수도 있는 것이다. 추 목사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은 북관대첩비 반환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한일불교복지협회의 초산 스님을 초청하였다. 초산 스님은 본인을 비롯해 북관대첩비기념사업회장과 사무총창 추부길 목사 등 3명의 초청대상자 명단을 북측에 보내 방북하게 되었다. 문제는 여...
2008-11-27 17: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