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하얀 눈이 내려/온 산천을 흰 천으로 덮고/무심한 새벽달은 구름 따라 흐르고/차디찬 바람은 콧살을 여미네<‘나는 어디로 가나’ 중에서>
조계종 법계위원장 법산 스님의 80년 수행 정수가 담긴 시집 ‘나는 어디로 가나’(백산출판사)가 출간됐다.
이 책에는 함양 남산사 고경선원과 양산 통도사에서 수행 정진하면서 쓴 것 123편의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이번 시집에는 ‘일시’, ‘불’, 여시아문 등 ‘금강경’의 가르침을 담아내고 있다. 스님은 교수 정년퇴임 후인 2011년 ‘금강경’ 10만독(讀) 서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7만 6,400독을 성만했다. 아울러 선방에서 방부를 들이며 수행할 때 꽃과 자연을 관찰하며 쓴 시들도 여려편 실려있다.
법산 스님은 5월 14일 서울 조계사 인근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백장암에서 안거할 때 처음 시로 등단해 첫 시집 ‘나는 누구인가?’를 냈었다”며 “이후로 시상이 떠오를 때마다 적어두었던 시와 제가 직접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담아 두 번째 시집을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