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공자의 열정
'한 권으로 읽는 팔만대장경'의 지은이 진현종 씨가 이번에는 그 대상을 공자로 옮겼다. 한국인치고 공자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공자의 열정'은 공자의 삶을 소설 형식으로 구성한 전기도 아니고, 공자 사상의 체계적인 이해를 돕는 해설서도 아니다. 대학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하면서 적지 않은 세월을 동양의 고전들과 벗하며 지내온 저자가 감동과 법열을 느꼈던 정수만을 가려 엮은 것이다.
공자를 읽고 얻은 느낌이 붓다를 읽고 얻은 느낌 그리고 노자나 장자를 읽고 얻은 그것과 통한다고 본 지은이는 공자를 말하면서도 공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공자를 얘기하면서 불교와 도교도 넘나들고 있으며 무엇보다 글 형식이 독특하다. 어떻게 보면 감상문 같기도 하다. 고전을 통해 발견한 동양사상의 구도를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을 파고드는 느낌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런 형식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지은이 스스로가 말하는 것처럼 공자를 처음 대했을 때의 그 생생...
2001-04-09 14:5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