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만다라

누구의 복일까
“자성학교 봉사활동 왜 해요?”라는 질문을 주변에서 많이 받는다. 대답하면 “미리 복 지어서 좋겠네”라는 칭찬이 따라온다. 언제 어떤 형태로 돌아올지도 모르는 복 짓기보다는 초등학생들과 매주 자성 일에 만나는 시간 자체가 더 의미 있다. “다리 떨면 복이 날아간다.”, “복스럽게 잘 먹네”라는 어른들의 말씀은 나의 행동거지를 점검해주지만, 쌀에 물을 붓고 뜸을 들이면 밥이 되는 것처럼 복 짓기는 밥 짓기와 달리 내가 지금 어느 단계에서 뜸을 들이고 있는지 당최 알 길이 없다. 그래도 “착하게 살아라.”라는 말은 일시적인 행위로 느껴지지만, 복을 짓는 건 적금처럼 차곡차곡 쌓이는 것 같아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칭찬임은 분명하다.최근 광복절 연휴에 이어 모교를 방문했다. 동네 산책길이 모교를 따라 이어지는 만큼 물리적 거리가 가깝지만 심리적 거리가 멀어서인지 방문한 적이 손에 꼽는다. ‘나도 고등학생 무리에 섞이면 또래처럼 보이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지만, 풋풋한 얼굴, 펑퍼짐한 교...
2022-10-05
“타인의 고통에 대하여”
“80년 만의 폭우로 16명 사망‧실종”“관악구 반지하 일가족 비극…'80년만의 폭우' 7명 사망 6명 실종”“서초구 폭우 실종 40대, 지하 3층서 숨진 채 발견”“기록적 폭우, 뉴욕도 서울도… '기생충'을 떠올렸다”뉴스 특보가 계속된다. 위의 헤드라인을 한 뉴스들이 텔레비전에서 보도되고 있다. 80년 만에 서울을 중심으로 중부지역에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말 그대로 80년 만의 기록적 폭우다. 자연재해에 속수무책이다. 저 속수무책인 시간과 공간이 내 앞에 닥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자연 앞에 인간 모두 겸손해야 한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자연의 파괴적 재해로 인한 위험과 위기 상황에서도 여전히 비극은 가난한 자들의 몫이다. 더 가슴 아픈 것은 고통의 가난과 비극이 소비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이다. 대통령이 침수로 사망 사건이 발생한 서울 신림동 반지하 현장을 방문하여 그 곳을 내려다보는 사진이 공개됐다. 그 장면을 보고 어떤 정치평론가 변호사는 ‘누추한 곳’에 방문했다고 말한다....
2022-08-30
원칙이 존중되는 사회 1
학교는, 2022학년도 1학기 기말고사를 끝마치면서 교사와 학생들은 무더위 속에서 긴 여름방학을 준비하게 되었다. 다른 현장도 마찬가지겠지만 교육 현장에 있다 보면 학생이나 학부모나 교사나 가장 민감한 영역이 바로 ‘평가’이다. 그때마다 늘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원칙’이다. 원칙대로 할 때 평가는 가장 공정해지고 교육은 온전해진다.원칙의 사전적 의미는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이다. 이러한 규칙이나 법칙은 강제성을 띤다. 사회 기본 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법 총칙에서는 모든 사람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타인의 신뢰에 어긋나지 아니하도록 성의 있게 행동하여야 한다는 신의성실원칙(信義誠實原則)이라는 개념을 설정해 사회 구성원의 올바른 행동을 유도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원칙은 모든 사회 구성원이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행동 강령인 셈이다. 이렇게 중요한 원칙이 무시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삼국지에 등장하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을 생각해 보자. 가...
2022-08-02
사실은 사랑받고 싶었어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모처럼 온 가족이 모여 함께 맞이하는 연휴 아침이지만, 따뜻한 말이 오가며 아침 한 끼를 같이 먹는 게 쉽지 않은 집이 있다. 평소엔 각자 정신없이 출근하느라 스치는 일도 없다 보니 다 같이 시간 맞춰 식사하는 것부터 삐그덕거린다. 여유로운 아침은 어느새 역정으로 번지고, 쉽게 풀릴 수 있었던 오해는 서운함이 더해져 서로에게 등을 돌린다. 오해에서 이해로, 단절에서 연결로 가는 해결책은 대화에 있다. 누군가 대화를 왜 배워야 하냐고 묻는다면, 대화는 상대방을 바꾸지 않고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고, 상대를 보는 마음의 시선이 변하고, 불편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용기를 낼 수 있고, 서로에게 더 유익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서로가 행복해지는 지름길이 바로 대화에 있다. 대화가 단절된 집은 온기가 없어 차갑지만, 잘못된 대화로 가득한 집은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줘서 따갑다. 가정에서 자녀에...
2022-07-06
기다림의 시간들
“사상은 경험의 누적이 필요하고, 영감은 고독의 침전이 필요하고, 가장 황홀한 체험은 적막 속에서의 처절한 관조가 필요하지. 누적과 침전, 적막한 관조, 그 어느 하나 쫓기듯 살아가는 삶에서는 건져올 수가 없어. 분주함 속에서 작가는 글을 쓸 수 없고, 음악가는 곡을 쓸 수 없고, 화가는 그림을 그릴 수가 없고, 학자는 연구를 할 수 없어. 분주한 사상가는 말만 많게 되고 그렇게 되면 그는 곧 예능인이 되는 거지. 거슬릴 정도로 시끄러운 어릿광대가 되는 거야, 한가하게 죽치고있는 것은 분명 창조력의 바탕으로, 없어서는 안 되는 거야 …….”책을 읽다가 몇 번이고 필사한 대목이다. 대만의 대표적 지성인 룽잉타이(龍應台)가 그의 열 여덟 살 아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책으로 엮은 <사랑하는 안드레아>라는 책의 한 구절이다. 안드레아는 독일인 아버지와 대만인 엄마 룽잉타이 사이에 태어나서 독일에서 자랐다. 엄마와 아들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쓰기 시작한 편지는, 서로를 한 인간으로...
2022-05-30
생존(生存)을 위한 전략(戰略)
생존(生存)을 위해 전략이 왜 필요한가? 전략(戰略)은 생존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다양한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먼저, 6.25라는 동족상잔의 뼈아픈 역사를 생각해 보자. 단 며칠 새 서울이 함락되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던 상황에서 구사일생 '생존'을 가능하게 했던 동력이 무엇이었을까? 여러 요인이 있었겠지만 돋보였던 것은 역시 인천 상륙 작전이 아니었을까. 패색이 짙었던 그 위기 상황에서 리더는 정교한 상황 판단에 의한 치밀한 전략으로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인천상륙 작전은 '전략'이 생존에 절대적으로 작용한 역사적 사건이었다.이제 냉엄한 정글의 법칙이 작동하는 자연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몸집이 아주 작은 꼬마물떼새 어미가 물가 자갈밭에 알을 낳아 품고 있다. 이 광경을 조류계 상위 포식자인 황조롱이가 높은 나무꼭대기에서 주시하고 있다. 황조롱이는 꼬마물떼새 새끼가 알에서 부화할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어미를 사냥할 수도 ...
2022-05-03
3년째 재택근무 중입니다.
골프를 시작했다. 첫 상담에서 코치님이 자꾸 다른 클럽을 이용하라고 말씀하시길래, ‘다른 데로 가라는 건가?’ 라고 이해할 정도로 골프 지식이 전무했다. 학습하고 평가받는 공부와 달리 몸으로 익히는 배움은 뒤처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운동뿐 아니라 지난 몇 년간 새로 배운 게 많다. 어느 때보다 균형 잡힌 생활을 하는 요즘, 이 모든 게 가능할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근무환경의 변화다. 분당에 있는 회사로 출근하기 위해 아침 일찍 북새통을 이루는 대중교통에 몸을 싣던 때가 까마득하다. 비가 오는 날, 축축한 발걸음으로 환기가 되지 않는 지하철 안의 꿉꿉한 냄새가 흐릿하다. 묵직한 노트북 가방을 어깨에 메고 헐레벌떡 몸을 꾸겨 넣으며 출퇴근하던 날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출퇴근으로 도로 위에서 허비하는 시간은 방구석에서 사부작사부작하는 재미로 채워진다. 회사-집-회사였던 단조로운 일상의 시작과 끝에 방치해두었던 취미생활을 알록달록 이어 붙였다. 예...
2022-03-29
“행복은 천 개의 방울을 달고 오지 않는다”
닮은 꼴의 언어 표현을 제대로 구분하고 싶을 때가 많다. 특히 사람의 ‘마음’과 관련한 언어들에 대해 그렇다. 그 중에서도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자주 쓰는 표현 중에 ‘자존감(自尊感)’과 ‘자존심(自尊心)’, ‘자신감(自信感)’, ‘자부심(自負心)’ 등에 대해 자주 생각하곤 한다. 공통적으로 ‘자기 자신’을 뜻하는 ‘자(自)’가 들어 있다. 자존감은 자신을 좋게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 자존심은 타인에게 굽히지 않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으로 정의한다. 또한 자신감은 자신의 능력을 믿는 정도로서 자신이 있다는 느낌이며, 자부심은 자신과 관련된 가치와 능력 등을 당당하게 여기는 마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스스로 어떻게 인식하며 그 정도가 어떠한가 등의 개념을 복합적으로 포괄하는 언어들을 접할 때마다, 나 자신을 그 언어에 대입해본다.그 언어 속으로 걸어 들어가서 마음 상태를 찬찬히 음미하면, 결국 무수히 많은 감정과 욕구, 인식들이 오롯이 나로부터 생겨난 것인지 아니...
2022-02-25
어머니의 존재 의미를 되새겨 볼 때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패드립’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이는 패륜적 드립의 줄임말로, 부모를 소재로 삼아 놀리거나 욕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이다. 또 TV에서는 패륜적 사건들이 종종 뉴스에 오르내린다. 얼마 전엔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엄마에게 가해해 상해를 입혔다는 비극적 소식이 사람들을 충격에 빠지게도 했다. ‘어머니’라는 존재의 가치가 점점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영화 ‘마더’는 298만 명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나름 흥행작이다. 이 영화에 사람들이 매료된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어수룩한 아들과 단둘이 사는 마더의, 아들에 대한 절대적 사랑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살인자 아들의 과오를 품으려 했던 이유 없는 ‘마더’의 본질적 자식 사랑 때문이다. 아들의 살인을 아무도 모르게 자신만의 가슴 속에 품고 살아갈 그 고통스러운 어머니의 마음에 연민과 동정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인...
2022-01-27
아름다움 대신 어른다움
물건이 담긴 봉지보다 봉지를 건네는 손에 주름이 더 많은 걸 알게 될 때, 집을 나가면서 스마트폰보다 휴대용 장바구니를 먼저 챙길 때, 내 앞에 끼어들려는 운전자를 보고 찡그리는 대신 길을 터줄 때, 할 말이 잠시 끊겨도 침묵이 주는 편안함을 알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기다려줄 때, 주변을 살피는 여유가 생기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내가 알고 있던 비좁은 세계에 틈이 생기고 더 넓은 세계에서 비추는 빛이 들어오면서 어릴 때 이해하지 못했던 수수께끼가 서서히 풀린다. 가령 엄마가 맛있게 먹던 나물의 맛을 이젠 내가 찾아 나서게 되거나, 봄을 알리는 꽃봉오리를 보고 설레는 모습을 따라 하고 있거나, 시장에서 사는 채소의 싱싱함을 알게 되는 것처럼.어른 형세를 하며 으쓱거리다가도, 막상 내가 원하는 어른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지금 내 모습은 어릴 때 내가 꿈꾸던 어른의 모습에 얼마나 가까울까?’ 막내로 시작한 사회생활은 어느새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 내 업무 ...
2021-12-28
토론하는 삶
대학에서 토론을 가르친다. 그런 이유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여한다며 조언을 구한다며 연구실로 찾아 왔다. 그 학생들과 몇 차례 진득한 대화를 나눈 그 시간에 행복했다.사실 나는 ‘가르친다’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말 속에는 어떤 수직적 관계에 따른 강제와 강요, 일방적인 전달 같은 묘한 뉘앙스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본질적으로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말이다. 이 점이 항상 어려운 지점이다. 내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학생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을 뿐이다. 내가 무엇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권위적으로 가르치려드는 인간의 습성을 매우 잘 알고 있다.‘나는 모른다’는 태도로부터 호기심이 생기고, 궁금해 하며 결국 상대에게 질문을 하게 된다. 이것이 곧 겸손한 삶을 살게 하는 인식의 출발이다. 그래서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그들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려고 한다. 그래야 그들을 알기 위...
2021-11-30
결혼을 한다는 것, 부모가 된다는 것
신랑·신부님, 결혼 준비는 다 되었나요?새로운 가정의 출발선에 선 여러분들을 먼저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이 어떠신지요? 양가 상견례부터 웨딩홀 예약, 스튜디오 촬영에 신혼집 장만 등등 생각해야 할 것이 참 많으시죠. 그러나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가 꼭 알아야 할 것은 또 있습니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결혼을 먼저 한 선배로서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니 편하게 들어주길 바랍니다. 가족의 형태는 여럿이다.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인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도 있지만, 자녀가 태어나면 부부는 이제 부모가 된다. 주변에도 갓 부모가 된 젊은 부부들이 안절부절못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나 직장에서 ‘좋은’ 학생, ‘좋은’ 직장인이 되기 위해 배움이 필수적인 것처럼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도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른바 ‘부모 교육’은 필수적인데, 특히 여러 시행착오 속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버텨내면서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가...
2021-10-27
당신, 왜 부끄러워하나요?
“사실 나 심리상담 다녀”라는 말에 주변 반응은 둘로 나뉜다. 보통은 “에이~ 네가 그런 델 왜 가?”라며 문제 있는 사람처럼 여기지만 미국에서 생활한 친구들은 오히려 부러운 마음을 내비친다. “정기적으로 상담 받는다는 건 여유가 있다는 거잖아!”. 인터넷 발달 덕분에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우울증이 아닌데 나도 상담받아도 되나?’, ‘상담을 받기엔 너무 사소하지 않을까?’란 걱정부터 앞선 개인의 인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미국에선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정신적 문제가 누구나 조금씩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만큼 자연스럽다. 칼에 베이면 피가 흐르는 몸과 달리 마음의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몸이 아플 때보다 더 자주 들여다봐야 한다. 상담은 나를 위한 투자이자 마음을 위한 건강검진이다.네이버웹툰엔 여러 직원복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로 심리상담 비용을 현재 전액 지원해주고 있다. 회사 지원 덕분에 비용 부담이 덜해도 ...
2021-09-28
“경쟁은 인정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2020년에 개최되었어야 할 올림픽이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어 올해 치러졌다.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의 연기, 그리고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었다. 뉴노멀(new normal)이 스포츠 세계에도 예외는 아니다. 새로운 방식의 스포츠 문화가 형성되는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는 우리를 하나로 만든다. 스포츠 경기는 ‘경쟁(競爭)’을 기본 전제로 한다. 여기에는 반드시 승자가 있고 패자가 있다. 규정과 규칙에 따라 선수들은 상대를 이기기 위해 전력투구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를 하나로 만드는 것은, 단지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아니다.경쟁을 성립하게 하는 규칙을 기반으로 선수들은 혼신을 다해 경기에 임한다. 결과는 이기거나 패하거나 둘 중 하나다. 이 두 가지 선택지 외에 다른 것은 없다. 그 선택지 사이에서 응원하는 국민들은 승패 결과 자체만을 놓고 선수를 판단하거나 경기를 해석하지 않는다. 스포츠는 흔히 드라마라고 표현하는 은유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스포츠는 승...
2021-08-27
4차 산업혁명 시대, 창의성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 것인가?
최근 창의성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학이든 기업이든 어떤 기관을 막론하고, 선발이 이루어지는 기관에서는 ‘창의성’을 선발의 기준으로 삼은 지 오래되었다. 창의성을 일부 영재들에게만 존재하는 특성으로 생각하거나 일부 전문가 집단의 전유물인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창의성은 전적으로 타고나는 것만은 아니며, ‘교육’을 통해 계발한다면 누구든지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다.창의성을 지식과 관련이 적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창의성은 기존 지식에 갇히지 않는 사고이므로 지식이 아니라 특별한 영감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의성의 기반은 다름 아닌 기초지식(基礎知識)이다. 미국의 생리학 교수인 루트번스타인이 생리학·심리학적 접근을 한 끝에 "모든 인간은 각자 창의성을 갖고 태어나지만 이를 계발하는 것은 교육 등 후천적 노력이다."라고 주장한 말을 깊이 새겨 볼 필요가 있다. 창의성은 지루하고도 창의적이지 않은 듯한 과정을 이겨낸 결과물인 것이...
2021-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