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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우 정념, 시대를 깨우다

밀교신문   
입력 : 202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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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우 정념 지음·민족사 펴냄·1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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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4교구 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의 신간 퇴우 정념, 시대를 깨우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AI 시대와 신자유주의 문명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간 소외와 양극화, 노동의 위기와 공동체 붕괴를 통합적으로 분석했다.

책에서 정념 스님은 오늘의 위기를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인간 의식의 문제라고 진단한다.

 

스님은 오늘날 문명을 효율성이라는 단일 가치가 지배하는 체계라고 규정하고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효율적으로움직이는 것이 절대 가치가 된 시대 속에서 인간은 점차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전락했고, 공동체는 빠르게 해체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끝없는 경쟁 속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를 밀어내야 하는 경쟁자로 변해가고 있으며, 그 결과 양극화와 갈등, 혐오와 단절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이 책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AI에 대한 독창적 해석이다. 정념 스님은 AI를 단순한 첨단 기술이나 인간의 경쟁 상대로 보지 않고, 인간의 욕망과 사고방식, 선택이 축적된 결과이며, 인간 내면을 그대로 증폭시키는 ()의 증폭 장치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시민보살론이다. 정념 스님은 오늘날 수행자가 더 이상 산중이나 법당 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스님이 말하는 진정한 보살은 법당 안에 있는 존재가 아니다

 

양극화와 혐오, 전쟁과 기후위기, 인간 소외와 공동체 붕괴의 현장에서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그 고통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사람이다.

 

따라서 수행은 법당 안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완성된다라는 선언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그것은 오늘날 한국불교가 현실과 어떻게 만나야 하는가에 대한 강력한 질문이며, 동시에 새로운 실천 선언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시민보살론은 한국불교가 시대와 다시 만나는 길이며, 불교가 오늘의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다.

 

한편, 정념 스님의 신간 퇴우 정념, 시대를 깨우다출판기념회가 619일 오후 5시 서울 엠버서더 풀만 호텔에서 개최한다.

 

퇴우 정념 스님

 

정념 스님은 1980년 희찬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중앙승가대학교를 졸업한 뒤, 1992년 오대산 상원사 주지를 맡았으며, 2004년부터 월정사 주지로서 오대산 불교의 수행 전통과 현대적 비전을 함께 이끌어 왔다.

 

상원사 청량선원을 복원하고, 월정사 만월선원·문수선원·동림선원을 개원하여 오대산을 한국 선불교의 주요 수행도량으로 일으켜 세웠다. 또한 단기출가학교와 자연명상마을 옴뷔 등 대중을 위한 수행·명상 프로그램을 열어, 불교 수행을 현대인의 삶 속으로 확장해 왔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조선왕조실록의궤환수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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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