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승기신론’은 동아시아 불교 사상사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논서 가운데 하나이지만, 그만큼 난해한 책으로도 알려져 있다.
일심(一心), 이문(二門), 삼대(三大), 심진여문(心眞如門), 심생멸문(心生滅門) 같은 개념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를 유기적인 구조 속에서 체계적으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 결과 '대승기신론'은 오랫동안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철학서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았다.
중각 이중표 교수의 ‘대승기신론’은 바로 그 난해함을 정면으로 돌파한다. 초기불교와 대승불교의 접점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중각 이중표 교수는 ‘니까야’를 바탕으로 ‘대승기신론’을 다시 읽어내며, 이 논서의 핵심이 멀리 있는 초월적 실체가 아니라 바로 ‘중생의 마음’에 있음을 밝힌다. 특히 ‘대승기신론’의 사상 체계를 연기법과 수행의 맥락에서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음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드러내는 하나의 유기적 체계로 파악해 일반시스템이론의 관점까지 접목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독보적이다. 난해한 고전을 왜곡과 오해 없이 바르게 이해하도록 돕는 새로운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