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국민과 불자 여러분의 가정에 불은이 가득하기를 축원합니다.
부처님께서는 고통 받는 우리를 제도하시고자 오늘 이 사바세계에 오셨습니다. 혼란한 세상에 자비와 지혜의 등불을 밝혀 모든 중생을 섭수하시고자 출현하셨습니다.
따라서 자비를 베풀고 지혜를 나누어 서로를 위하고 돕는 것은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을 가장 잘 받드는 일입니다.
자비를 베푸는 곳에는 갈등과 시비가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배려할 때 정답게 어울려 화목한 사회가 만들어집니다.
지혜로움이 있는 곳에서는 나만 생각하고 고집하는 이기심과 욕심, 아상, 아집이 없습니다. 성냄과 어리석음도 없습니다. 너와 내가 다 함께 잘 살 수 있는 공존공영의 세상이 널리 펼쳐집니다.
우리는 요즘 매우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문제로 국민들이 큰 어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형 산불이 발생해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고 지혜를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아픔을 함께 나누는 일이며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의지를 갖도록 해주는 일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생기고 사라지며 모든 고통은 자성을 깨달음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한국불교태고종은 불법홍포의 사명을 다하여 국민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상생의 길을 모색해 나아갈 것입니다. 산불피해 복구를 위한 자비행에 동참할 것이며,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도 올바른 민심과 공동체 정신이 존중되기를 서원하며 국민화합과 조화로운 사회 만들기에 힘쓸 것입니다.
우리 모두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광명의 등불을 밝히어 절망은 희망으로, 갈등은 화합으로, 반목은 신뢰로, 분쟁은 화쟁으로 돌리어 다 같이 자비와 평화의 세상을 만들어 나갑시다.
전국의 국민과 불자 여러분!
지금의 이 어려움과 위기를 하루속히 벗어나도록 합시다. 그리하여 우리가 다 같이 고통 없는 안락한 삶을 살도록 합시다.
이것이 부처님오신 참뜻을 살리는 길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부처님오신날에는 우리 모두 지혜와 자비의 등불을 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