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향천사는 예산의 금오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백제시대 의각이 창건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그 이후 고려와 조선시대 꾸준하게 중창되면서 법등이 지속되었다. 현재 사찰에는 고려시대 석탑을 비롯해 조선시대의 불상과 부도 등이 전해지고 있다. 이 동종은 천판 상부 한가운데 쌍용으로 용뉴를 구비하였으며, 종신 상부에는 사각형 유곽과 보살상을 배치하였다. 그리고 종신 상대에 해당되는 부분에 범자 진언을 새겼는데, 서자가 써준 범자를 한 자씩 네모나게 잘라 이어 붙여 주조했음을 알 수 있다. 종신 하대에는 연화당초문이 장식되어 있으며, 중간부분에 종명이 새겨져 있다. 이 동종은 종명에 연호와 간지가 일치하지 않지만 간지에 의하여 1702년 3월 주조되었으며, 상대에 육자대명왕진언이 5번 반복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