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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인들의 불교인연이야기
"객방을 안내해 주고 단출한 요와 이불을 가져다 준 어린 비구니가 장지문을 닫다가 문득 고개를 돌려 내게 물었다. 출가하시려구요? 나는 출가하고 싶었고 동시에 세상에서 더 견디고 싶었다."('나는 문학으로 출가했다' 48쪽)'나는 문학으로 출가했다'(불교신문 엮음·조계종출판사) 책 속에 있는 시인이자 소설가로 활동하는 김선우 작가의 글이다. 김 작가는 책 표지제목이 된 자신의 글에서 "예! 라고 소리 높여 말하고 싶었고 동시에 아니요! 라고" 자신의 몸이 스스로를 주저앉히기는 했지만 은연중 문학으로 출가한 속내를 드러낸다. '나는 문학으로 출가했다'는 김선우 작가처럼 불교와 인연을 맺은 문학인들의 구도에세이다. 불교신문에 2년 여 동안 '문학인들의 불교인연이야기'라는 기획으로 연재됐던 내용을 수정, 보완해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한승원, 김연수, 성석제, 남지심, 정찬주, 김정빈 소설가를 비롯해 도종환, 김용택, 고형렬, 문...
2013-12-16 10:52:34
명사들이 본 성철 스님 이야기
"밤이 깊어가자 늦가을 산 속은 갑자기 겨울이 찾아온 듯 무척 추웠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하나둘 불길 곁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저도 너무나 추워서 점점 불길 곁으로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 지금 이 불길이 무엇인가. 바로 스님의 법체를 태우는 불길이 아닌가. 스님께서는 자신의 몸을 태워서 나를 추위에 떨지 않게 해주시는구나'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정호승 시인이 성철 스님 열반 20주기 추모에세이집 '참선 잘 하그래이'(김형호 외·김영사)에서 밝힌 말이다. '참선 잘 하그래이'는 성철 스님이 열반에 들면서 남겼던 "참선 잘 하그래이"라는 말을 단순히 기억하는데 그치지 않고, 삶 속에서 실천에 옮길 때 그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펴낸 책이다. 20년 전 다비장에 모여 밤을 새우며 자리를 지켰던 문인이나 학자 등의 글을 모아 엮으려던 애초의 기획의도와는 다소 멀어졌지만, 평소 성철 스님과 인연...
2013-12-16 10:51:34
긍정의 힘을 갖게 하는 역발상
동그라미를 닮으려는 스님이 있었다. 그래서 열심히 동그라미를 그리려고 갖은 애를 다 썼다. 그 결과 어느새 동그라미를 제법 그리게 되면서 스스로도 동그라미를 닮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나답게,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부제를 붙여 '알고 보면 괜찮은'(불광출판사)을 펴낸 마가 스님 이야기다. 책제목은 공모를 통해 얻었다. 이 말은 누구나 알고 보면 괜찮은 존재라는 이야기도 된다. 뭇 생명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이기 때문이다. '그래도'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역 발상의 지혜다. 어떠한 상황에서거나 '그래도'라는 말은 가능하다. 그래서 마가 스님은 "제주도보다 아름다운 섬, 그래도에 자주 갈수록 행복해집니다"라고 했다. 마가 스님 역시 그랬다. 스님의 표현을 빌리면 자신이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아버지가 이웃집 아주머니에게 픽업되는 바람에 아버지 없이 자랐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아버지를 찾...
2013-12-16 10:50:34
호국불교자료 승장·승역편 발간
불교사회연구소는 11월 29일 '호국불교자료집 1'(승장 편) 수정·보완본과 '호국불교자료집 2'(승역 편)을 발간했다.불교사회연구소는 2012년 1차로 작업대상 시기를 조선시대로 선정해 휴정(休靜), 유정(惟政), 영규(靈圭), 처영(處英), 각성(覺性) 스님 등 사료에 등장하는 조선시대 승장(僧將), 승통(僧統), 총섭(摠攝) 목록을 작성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비변사등록' 등의 관찬사료, 사지류, 문집류 등에서 발견되는 승장관련 자료들을 묶어 2012년 12월 '자료집1'(승장 편)을 간행한 바 있다. 이번에 발간된 수정·보완본은 2012년 발간 이후 1년 동안 발굴한 새로운 자료를 수록하고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보완한 것이다. '호국불교자료집2'(승역 편)는 승역(僧役) 관련 자료를 중점으로 군역(軍役), 역역(力役),...
2013-11-29 17:58:36
'대승기신론 강해' 대상 수상
제10회 불교출판문화상·올해의 불서10 대상 수상저서로 '대승기신론 강해'(한자경·불광출판사)가 선정됐다. 우수상은 '생태사회와 녹색불교'(유정길·아름다운 인연), '담마빠다'(김서리·소명출판사) 등 2종이 선정됐으며 입선에는 '고려시대 불교조각연구'(최성은·일조각), '한국불교의 일생의례'(구미래·민족사), '별을 밝히는 아이'(강미정·참글어린이), '병사와 풍경소리'(함현준·운주사), '십지경-오리지널 화엄경'(전재성·한국빠알리성전협회), '위빳사나 수행방법론1. 2'(마하시사야도 저, 일참 역·이솔), '계율, 꽃과 가시'(원영 스님·담앤북스) 등 7종이 선정됐다. 특별상에는 '실크로드 고전여행기1. 2. 3. 4. 5'(김규현 역주·글로벌콘텐츠)가 뽑혔다.대상에는 1천만 원, 우수상에는 400만 원, 입선에는 100만 원...
2013-11-27 16:28:43
한국불교와 민간종교의 다툼과 화해
"불교의식과 민간신앙이 결합하여 깊이 뿌리를 내린 대표적인 행사로는 연등회와 팔관회를 들 수 있다." "사찰에 가면 볼 수 있는 산신각이나 칠성각 등 전각은 물론 교리와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각종 민간신앙의 요소들이 불교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민간신앙의 요소를 불교가 흡수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삼국유사를 통해 본 불교와 민간신앙 습합'(문학광장)의 저자 장정태 박사는 불교전래 이전부터 우리 민족에게 전해져온 민간신앙이 어떻게 불교와 습합되고 있는가를 '삼국유사' 속에 내재된 민간신앙을 대상으로 살핀다. 민간신앙과의 융합이 한국불교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규명하기 위한 연구목적에서 비롯된 저술이다.장정태 박사는 불교와 도교, 유교는 서로 넘나듦을 용인하면서 민간신앙과 습합의 관계를 유지, 발전시켜 왔다고 본다. 그 중에서도 불교가 어느 종교보다 습합의 양상이 두드러진다는 것을 확인한다. 장정태 박사는 그 이유로 "하나의 종교사상으로...
2013-11-16 14:00:15
"유식 30송은 힐링의 원조지침서"
"유식은 심리학이며 유식 30송은 치고의 심리치유서입니다."한국명상심리상담연구원 이사장 서광 스님은 10월 23일 서울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식 30송을 배제하고 불교심리학, 심리치유, 심리상담을 이야기 할 수 없다"고 밝혔다.유식 30송을 심리학의 시선으로 풀이한 '치유하는 유식 읽기'(도서출판 공간)를 펴낸 서광 스님은 "유식은 어려운 학문이 아니다"라며 "유식 30송을 공부하다보면 무리하게 애쓰지 않아도 가랑비에 옷이 젖듯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하고 타인도 자연스럽게 수용해 가는 길임을 발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서광 스님이 직접 개발한 5단계 유식치유와 5개의 육도윤회치유 그림을 수록해 이해를 돕고 있다. 5단계 유식치유는 중생의 마음구조에서 시작해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향한 의지, 의식을 관통한 자각, 자아의식을 관통한 자각, 저장식을 관통한 자각, 붓다의 마음에 이르기까지 5단계의 변화를 도표로 보여준다. 서광 스님은 "이 ...
2013-10-28 13:38:31
부모 은혜 성찰해 볼 길잡이
10월은 은혜의 달이요, 감사의 달이다. 농경시대 수확의 기쁨을 나누며 그 은혜로움을 감사의 행으로 돌리던 때부터 의미가 유래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온 몸으로 읽는 지구촌 효 이야기'(박영재·본북)는 그래서 이 계절에 잘 어울리는 책인 듯 싶다. 은혜의 달이니, 감사의 달이니 하는 이유만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최고의 덕목이 바로 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지구촌 구석구석 편재해 있으며 시대와 종교를 초월해 서로 상복적인 관계에 있는 한국과 동양, 서양의 진솔한 효 이야기들을 골라 뽑아 부모의 은혜를 보다 깊이 성찰해보고자 한 것이다.그래서 '한국의 효' 장에서는 서산대사와 진묵대사의 부모에 대한 애절한 효심은 물론 서포 김만중이 어머니를 위해 밤을 새워 쓴 소설 '구운몽' 이야기를 담았다. 또 연암 박지원의 '봉산학자전'을 지은 이유를 통해 학식은 별로 없어도 효를 포함해 배운 바를 꾸밈없이 실천...
2013-10-18 16:38:30
불안과 충동을 다스리는 법
몸보다 마음이 바쁜 일상이다. 식당에서 밥을 주문해놓고도, 정류소에서 차를 기다리면서도 현대인들은 조급증에 시달린다. 그러면서 불안해하거나 불편해 하기도 한다. 무엇이든 빨리 해치워야 하는 인스턴트식 사고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의 표상이다. '몸보다 마음이 바쁜 당신에게' 전하는 '불안과 충동을 다스리는 여덟 가지 방법'이라는 부제가 붙은 '조화로움'(스티브 테일러·윤서인 옮김·불광출판사)은 현대인들이 느끼기 쉬운 이 같은 불안 등의 현상을 일종의 정신장애인 휴머니아(Humania·끝없는 욕망의 피어오름과 망상에 의한 끄달림)라는 증상으로 설명하면서 조화로움을 찾는 것으로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영성전문가인 저자 영국인 스티브 테일러는 인간이 각종 불안과 권태, 불만에 빠져 스스로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느낌을 안고 사는 이유도 휴머니아 때문이라고 한다. 반면에 좋아하는 것을 즐기거나 느긋함에서 찾아지는, 마음 속의 고요와 평화가 가득 차는 ...
2013-10-18 16:37:31
제10회 불교출판문화상 공모
조계종 총무원 주최 제10회 불교출판문화상 공모가 10월 8일까지 진행된다.공모대상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 국내에서 초판 발행된 불교관련 도서로, 불교를 주제로 한 모든 분야의 저서 및 역서 등 제한이 없다. 선정 내용은 '올해의 불서10' 부분에서 대상 1종, 우수상 2종이 포함된다. 대상은 상패와 상금 1천만 원, 우수상은 상패와 상금 각 400만 원이 수여된다. 접수는 불교출판협회에서 받으며, 제출서류는 기본서지정보 및 개요(500자 이내) 1부(자유 양식), 신청도서 종별 5부, 4권 이상 전집은 2질이다. 발표는 11월 말이며 시상식은 12월 10일 오후 6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가질 예정이다.
2013-10-02 08:36:27
본질적으로 갖춰진 '완전한 작용'
불교의 긴 역사 속에서 '법성'(法性)이라는 개념을 발굴하고, 그 원리를 제시하며, 동시대에 적용하기까지 이를 지속적으로 탐문해온 연세대학교 신규탁 교수의 역작 '규봉종밀과 법성교학'(올리브그린)이 출간됐다. '규봉종밀과 법성교학'은 신 교수가 그동안 각종 논문이나 논설에서 '법성교학'이라는 독특한 철학적 개념을 발굴, 서술해왔던 성과를 한데 모아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철학에 있어 개념의 발굴은 이념의 창조와 견줄 만큼 중요하다. 신 교수가 주목하고 있는 '법성'이란 인간 내면이나 세계 현상 속에 본질적으로 갖추어져 있는 '완전한 작용'을 일컫는다. 이는 인식능력은 물론 윤리적 판단과 행위 등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법성'이라는 개념을 드러내 보인 신 교수는 그 개념을 자신의 철학체계 속에서 재해석하고, 그것으로 중국의 화엄사상, 선불교, 정토사상을 비판적으로 새롭게 구성한다. ...
2013-09-16 11:22:32
선수행을 넘어선 행복지침서
간화선의 생활화와 사회화에 주력하고 있는 고우 스님의 '육조단경' 강의록을 묶은 '고우 스님 강설 육조단경'(조계종출판사)이 책으로 출간됐다.'육조단경'은 '인류의 행복지침서'이자 '선(禪)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지침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육조 혜능대사의 중도와 돈오사상을 담은 선을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 놓은 경전이라는 말이다. 아울러 선종사상의 정립자라 할 수 있는 혜능대사의 '육조단경'에 담긴 선사상은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베트남으로 이어져 동아시아 사상문화의 한 축이 되기도 했다는 견해가 있다. 또 당·송시대를 거치며 정치, 경제, 문화예술, 건축, 다도 등 사회, 문화적으로도 광범위하게 확산돼 생활 속에 스며들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래서 심지어 중국의 마오쩌뚱도 이를 가까이에 두고 애독했다는 기록도 있다.이러한 경전을 혜능대사 열반 1300주기에 맞춰 '고우 스님 강...
2013-09-16 11:21:11
사법인으로 설명한 불교입문서
"불교에는 8만4천의 법문이 있다고 한다. 이는 각기 다른 수많은 중생들을 제도하고자 하는 부처님의 자비심에서 비롯한 것이다. 따라서 8만4천 법문은 다양한 처방들이라고 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이 처방들을 관통하는 기본 진리가 네 가지 있다. 이는 사법인(四法印)이라고 불리는데, 어떤 것이 진정한 불교인가를 판정하는 근본적인 기준이 된다."(옮긴이의 말 중에서)'우리 모두는 부처다'(종사르잠양켄체·이기화 옮김·팡세)는 사법인을 통해 불교를 쉽게 설명한 불교입문서다. 사법인은 제행무상인(諸行無常印), 일체개고인(一切皆苦印), 제법무아인(諸法無我印), 열반적정인(涅槃寂靜印) 등 네 가지. 이를 저자는 '모든 것은 덧없다' 대신 '모든 합성된 것을 덧없다', '모든 것이 괴로움이다' 대신 '모든 감정은 고통이다', '모든 것에는 자아가 없다' 대신 '모든 것에는 본래의 실체가 없다', &...
2013-09-09 17:09:53
성철 스님 수행도량 25곳 순례기
성철 스님 탄신 100주년과 열반 20주기를 기리며 탄신지(겁외사·경남 산청)에서부터 열반지(해인사)까지 스님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여정이 한 권의 책으로 묶여져 나왔다. '이 길의 끝에서 자유에 이르기를'(조계종출판사)을 엮은 원택 스님은 "불교신문에 연재됐던 두 개의 기획기사를 수정, 보완해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라면서 "성철 스님의 법향을 가슴에 아로새기며 살아가는 대중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역부족일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 책을 내기로 결심" 했다고 밝힌다. 원택 스님은 이어 "큰스님의 발자취를 따라 가다 보면 옛 정취를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은 봉암사"인 것 같다면서 "그래서 이 책은 종단 차원의 역사와 사적에 대한 자료확보의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진단했다. 성철 스님의 수행도량 25곳을 돌며 스님의 자취를 좇아가는, 순례이야기로서는 첫 번째가 되는 책이기에 의미가 있다는 말이다.성철 스님이 은해사 운부암에서 평생의 도반이 향곡 스님을 만난 이야기...
2013-09-09 17:03:59
대자유인으로 살아가는 법
'숫타니파타'는 불교 교단이 성립되기 전 석가모니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룬 뒤 구도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의 질문에 답해주는 시와 이야기로 이루어진 짧은 경전 모음이다. 역사적인 인물로서 석가모니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은 물론 당시 인도의 사회상과 생활상, 수행상, 이웃종교와의 관계 등을 이해하는데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전이다. 아울러 과거는 물론 현재와 미래에도 여전히 유효한 삶의 근원적인 고통을 어떻게 해결하고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는지에 대한 부처님의 생생한 육성법문이기도 하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어려운 불교 용어가 아니라 소박하면서도 쉬운 일상의 언어로 들려주는 보편타당한 진리의 말씀이 설해져 있다. 따라서 '숫타니파타를 읽는 즐거움'(민족사)은 송광사 서울분원 법련사 주지로 있는 보경 스님이 책 속의 내용보다도 더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들려주는 감로수 같은 글이다. 동서고금의 감동적이고도 재미있는 이야기와 각종 경전이나 저서 ...
2013-09-09 16:5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