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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 보시
밤중 심인당에 염송하러 갔다가 커피가 먹고 싶을 때 100원 동전 전용 자판기인데 100원이 없어서 아쉬웠던 적이 몇 번 있었다. 어제도, 목도 마르고 커피 생각이 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자판기 위를 보니 100원 짜리 동전이 하나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뽑아서 먹은 커피란 참 고맙고 감사한 맛이었다. 그 누군가 커피를 대접하는 마음으로 올려놓은 그 마음이 전해져서 그 밤중 그 순간에 참 따뜻하고 행복한 맛과 기분을 선물 받았다. 사실 100원 짜리 동전은 아이들에게도 대접받지 못하는 존재다. 그만큼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100원 짜리 전용 자판기 앞에서는 중요한 존재가 된다. 낮에도 보살님들과 법담을 나누다가 100원 짜리 동전이 없어서 커피를 못 마셨던 것이 생각이 나고, 또 그 누군가에게 행복커피를 보시하고 싶어서 기분을 내 잔돈 1천 원을 몽땅 자판기에 넣고 '많이 드세요'라는 마음으로 매일 자판기의 잔액을 관심 있게 보게 되었다. 첫날은 누...
2011-06-20 11:54:40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깊은 밤, 고뇌에 찬 불제자가 하얀 고깔을 쓰고 춤을 춘다. 맑은 눈이 일순간 밤하늘의 별빛을 담는다."지훈 조동탁선생의 시 승무(僧舞)의 아름다움을 평문으로 부분 인용해 본다. 지난달은 지훈 선생의 몰 43주기였으며, 당신의 고향인 경북 영양 무실마을에 자리한 지훈문학관에서 그 분을 기리는 잔치가 있었다. 지훈문학상 수상식 10주년 자리이기도 했던 축하자리에서 고려대 김인환 선생은 특강을 통하여 당신 사상의 요체를 '통합사상의 대통령급 학자'로 요약했다. 지훈 선생은 1962년 민족문화연구소를 개소하여 후학에 이르기까지 지조, 지고, 지순한 국학자로서도 헌신적 노력을 다하셨다. 공부든 집짓기든 청년시절부터 좋은 스승을 만나는 일은 중요하다. 필자는 부끄러우나 청년시절, 잔 스승은 만났으나 큰 스승은 만나지 못하였다. 물론, 큰 스승을 만나는 것은 스스로 준비된 재능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힘이 닿지 않는 운도 필요하며, 그것이 유독 청년시절에 있었다면 큰 복이라 믿는다...
2011-06-03 11:45:07
말과 침묵
세상의 많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이 말에서 비롯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인 듯하다. 그래서 옛 사람들도 시조나 가사(歌辭), 일화를 통해 말 많은 것이 화를 불러옴을 경계했나 보다. 선인들은 입이 한 개고 귀가 두 개임을 들어 적게 말하고 많이 들으라고 가르친다. 돌이켜보면 일상생활에서도 침묵이 문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말이 많으면 실수를 하고 후회를 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말과 침묵의 균형이 중요하다. 옳은 말이라도 상황에 따라서 '해서는 안 될 말'이 있고, '해서는 안 될 때'가 있으며, '해서는 안 될 사람'도 있다. 말하기 전 듣는 사람의 입장과 처지를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실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남김없이 말을 쏟고 나면 잘못을 범하지 않았더라도 허탈해진다. 카프카의 짧은 산문 '사이렌의 침묵'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트로이 전쟁이 끝나고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국 이타카로 귀환하던...
2011-05-13 17:50:45
고마워요! 생활 속 부처님
동네 미장원은 가격도 저렴하고 한가해서 이용하기도 좋고, 미용사 원장님과 뜻이 잘 맞으면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가까운 이웃이 되기도 하는데, 종교까지 없으면 진각종 신교도로 제도하기 위해 갈 때마다 희사를 하는 편이다. 그 날은 행사를 앞두고 미장원에 들러 머리도 자르고 드라이까지 했다. 보통 때보다 더 많은 돈을 주었는데 머리 자른 값만 받겠다고 계속 고집을 부려서 할 수 없이 가격을 지불하고 나오는데 문 앞에서 원장님이 갑자기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잖아요" 하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내가 원장님을 위해서 꾸준히 희사하는 것을 알았구나'하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나도 모르게 돌아서서 "어 어떻게 아셨어요? 제가 기도하는지…"하니 "왜 몰라요. 저희 가게를 위해서도 기도해주시고, 만나시는 모든 분들이 다 행복하고 편안하라고 기도 하시잖아요"하는 것이었다. 순간 말문이 막혔다. '심인이 통해서 진각종과 인연이 깊은 분이구나'...
2011-04-29 14:39:29
아시아적 가치의 위기
재난은 가난하고 지도자의 결함이 많은 곳에 더욱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다.근대의 시작과 동시에 닥친 러시아의 동점, 영국의 차(茶)전쟁 이전부터 아시아적 가치의 균열은 존재했다고 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시아의 개념조차 서구적 잣대에 의한 의미규정에 다름 아니다. 아시아의 범위를 새로 규정해 본다면 둔황의 석굴에서 우연하게 발견된 혜초선사의 왕오천축국전의 구법을 위한 대서사적 여정을 바로 아시아적 지도로 상정해 본다. 서남아시아로 분류되고 있는 아랍연맹국은 서로 무시될 수 없는 거룩함과 영적인 종교적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기독교와 이슬람 경전역사의 동류의 신화적 뿌리에 두고 있음에도, 예언대로 반목하고 있다. 수학에서의 영(0)의 발견이라든지 기하학의 정립 등은 찬란한 이슬람 문화의 정수이기도 하다.한, 중, 일은 서로 다른 발성 언어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중, 고대역사를 공유하면서 한자문화권으로 구축되었으며, 지도자들의 공통의 문자로 이해타산과 동시에 전략적, 문화적 연대를...
2011-04-18 11:10:41
참 다운 나
'참나(眞我)'는 불교의 중요한 화두다. "나는 여여(如如)하며 목전에 진리 아닌 것이 없다. 이를 깨우치면 용심(用心·마음 씀)이 없어진다. 이것이 불성에 다름 아니며 수행, 그저 수행할 뿐이다." 지면을 통해 접하는 고승대덕의 말씀 요지는 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참나가 무엇인지 묻는 물음엔 그저 웃음으로 답하신다. 이심전심(以心傳心). 깨닫고 느끼는 것이지 말로 설명할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헤아릴 수밖에. 불교에서는 '참나'를 구하면 궁극에 '망아(忘我)'에 이른다 한다. 기독교는 그리스도에게 나 자신을 맡기지 않은 삶을 긍휼히 여긴다.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를지라." 복음서를 보면 하느님에게 귀속함으로써 안식과 평안을 얻는 것이지 유한자인 인간이 무엇을 꾀하는 것은 도로(徒勞)에 그칠 뿐이라고 경고한다. 처음부터 나를 버리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자기를 구하는 통로에 들어섬에 있어 불교와 기독교...
2011-04-01 15:02:09
(알립니다)만다라 필진 새롭게 모십니다
만다라 필진을 새롭게 모셨습니다. 새로 모진 필진은 승수지 전수, 김창식 수필가 겸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 강태규 시인 겸 수의사 등 세 분입니다.승수지 전수는 숭의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진각종 시복심인당 교화스승으로서 수행과 정진 중이십니다. 김창식 수필가 겸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는 2008년 '한국수필', 2011년 '시와 문화'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습니다. 시에문학회 회원으로 3개 문예지에 수필을 연재 중이며, 2011년 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금 수혜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강태규 시인 겸 수의사는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성대학교 대학원 마약범죄학과 겸임교수, 미연방독성연구소 객원연구원 등을 지낸 바 있으며 산문집 '평창이야기', 시집 '늙은 대추나무를 위하여' 등을 발표했습니다. 시에문학회와 영주작가회의 회원으로 문학웹진 문학마실 필진 활동도 ...
2011-03-16 13:47:29
참! 따뜻한 인사
처음 교화발령을 받은 것만큼이나 첫 인사이동은 떨렸다. 그것도 지방도시에 있다가 대구시내로 발령을 받아 오니 더 긴장되었던 것 같다. 불사를 보기 전에 염송을 하고 있는데 맨 앞줄 구석에서 잔잔한 목소리로 인사를 나누는 소리가 들리 듯 말듯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고 싶었지만 처음 온 심인당에서의 첫 불사라 쑥스러운 마음에 누구실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앞만 보고 염송만 열심히 했다. 그때 얼마나 긴장을 했던지 계절은 여름의 절정에 와 있는 7월 중순이었지만 느껴지는 심인당 체감온도는 초봄날씨처럼 쌀쌀하고, 어색하고, 약간 춥기까지 하였다. 제가 유난히도 긴장한 이유는 약간 덜렁대는 성격이라 보수적인 도시, 대구에서는 얌전한 전수로 보이기 위해서 말도 아끼고 걸음걸이도 더 조심스럽게 걸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다음날 불사시간에 또 바짝 얼어있는 저에게 나지막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보살님쪽을 돌아보기가 좀 어색했지만 호기심을 못 참고 살짝 돌아보니 두 노보살님이 먼저 합...
2011-03-16 11:07:37
좋은 습관의 위대함
항상 건강하세요. 밝은 새해가 시작되고 많은 사람들이 덕담으로 가장 많이 애용하는 말이다. 나 또한 습관처럼 건강하라고 말하고 있다. 인생 최고의 가치가 건강은 아닐지라도 건강이 없으면 모든 것이 허사라는 데는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 의학의 발달과 물질의 풍요로 평균 수명이 많이 늘어난 현대인은 자기관리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관리이며 관심 중 첫째도 건강이다. 지난해 연말에 받은 건강검진 결과가 운동량이 너무 부족하니 규칙적인 운동을 하라고 권유받았다. 건강을 위한 좋은 습관 ①땀 흘려 열심히 일하되 과로하지 않는다. ②규칙적인 생활, 적당한 운동,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③성냄과 근심, 욕심을 멀리하고 웃음과 베품을 가까이한다. ④옷은 가볍게 입고 목욕을 자주한다. ⑤적게, 싱겁게 골고루 먹고 오래 씹는다. ⑥육류,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과일, 야채, 해조류는 늘린다. ⑦술, 담배는 피하고 고지방을 삼간다. ⑧머리는 차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한다. ⑨주기적으로 건...
2011-01-26 16:41:57
해맞이
연말연시가 되면 가족들과 친구, 연인과 함께 해맞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동해안에 늘어선 해수욕장과 곶을 비롯하여 설악산, 지리산 등 전국에 퍼져있는 해맞이 명소를 찾아 들뜬 마음으로 떠난다.필자가 사는 도시 인근에 간절곶이 있다. 매년 해맞이 행사가 열리며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새해를 바라보고 소망을 빌기도 한다. 동쪽 끝자락에 있어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라 해맞이 명소로 자리 잡았다.간절곶 언덕배기에 자리 잡은 소망우체통은 얼마 전 모 방송국 오락프로그램에 소개되었듯이 전국에서 가장 큰 우체통이다. 동쪽 바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북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한 사람들은 우체통 문을 열고 들어가서 소망을 담은 엽서를 띄운다.우체통은 가슴에 사연 하나씩 간직한 사람들을 품에 안았다가 다시 세상으로 보낸다. 갈매기처럼 가벼워진 사람들은 차가운 바닷바람 속에서도 자리를 떠날 줄 모르고 바다만 바라본다.해를 보내고 맞이하면서 우리는 왜 해맞이에만 더 열광하는지 가늠해본다. 필자의 ...
2010-12-28 09:59:32
'9988234'는 꿈인가
참 기막힌 인생도 다 있다. 미국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의 부인인 엘리자베스 에드워즈. 뉴욕타임스는 이달 초 61세로 타계한 그녀의 삶을 '잔인한 반전으로 가득한 인생'으로 규정했다. 그도 그럴 것이 1996년 교통사고로 인한 16세 아들의 사망, 2004년 받은 유방암 선고와 오랜 투병생활, 올해 초 밝혀진 남편의 불륜과 별거 등 시련이 끊이지 않았다.그녀는 아들이 죽은 후 2년 간 두문불출했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 사람을 집 밖으로 끌어낸 건 남편의 출마였다. 지원에 나선 그녀는 카메라 뒤에서 꽃처럼 웃는 정치인의 부인이 아니라 공격적인 전사로 뛰었다. 병에 걸린 후에도 항암치료제를 입에 털어 넣고 하루 16시간씩 선거운동을 벌여 수많은 여성 지지자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민주당 대선후보 등 선거는 연이어 패배했으나 남편과 달리 그녀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드라마 같은 반전을 세 번이나 겪은 아내에게 마지막 결정타를 날린 사...
2010-12-16 17:57:44
낙엽이 주는 지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겨우살이 준비를 하는 나무들을 위해 나뭇잎은 서둘러 떨어지고 있다. 저녁운동 장소인 공원(신라의 고분군)의 오래된 나무를 바라보는 것은 나의 큰 즐거움이다. 또한 계절 따라 여러모로 바뀌는 나무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낀다. 봄에는 파릇파릇한 새싹이 여름에는 무성해 졌다가 가을이 되면 땅에 떨어져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 아무것도 남지 않는 나목(裸木)이 되어 의연하게 겨울을 맞이한다. 성주괴공 자연의 큰 섭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요즈음은 떨어진 잎사귀를 바라보는 것이 즐겁다. 그 위를 거닐면 바삭바삭하고 발끝에서 나는 소리와 낙엽 특유의 냄새가 더욱 정겨움을 준다. 낙엽은 우리에게 많은 지혜를 주고 있다.첫째는 '때'의 지혜다. 봄과 여름에는 잎이 떨어지지 않고 가을이 되어야만 낙엽이 되어 땅에 떨어진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싹이 날 때가 있고 잎이 돋고 꽃이 되며 열매가 열릴 때가 있다. 때를 알고 때에 따라 움직이는 지혜...
2010-11-29 10:24:17
가을 단풍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설악산부터 전해 내려오는 단풍 소식에 바쁜 일손을 잠시 거두고 삼삼오오 가을 정취를 찾아 떠나곤 한다. 여러 시인 묵객들이 수많은 시와 그림, 노래를 남기는 가을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어느 시인은 단풍을 보고 불콰한 아버지를 떠올렸고 누구는 실직한 사오정(사, 오십대 정년 퇴직자)들의 쓸쓸한 뒷모습을 그리기도 했다. 생을 마감하고 지상으로 떨어져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낙엽을 보면서 우리는 거대한 순리의 바퀴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온난화가 가속되고 난 뒤, 언제부턴가 우리는 사계절 구별이 뚜렷하지 않는 시기를 살고 있다.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산업화가 가속되면서부터 우리주변은 점차 황폐화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지난 추석 즈음에는 여름의 열기가 남아 있어서 초가을이라고는 하지만 늦더위에 시달려야했다. 그러나 추석이 지난 뒤 갑자기 쌀쌀한 날씨가 연속되더니만 급기야 한라산에는 시월에 폭설이 내리고 중부지방과 강원도 산간지방에는 영하...
2010-11-17 14:21:13
"부모님 이혼 허락해 주세요"
성미 급한 겨울이 행장을 덜 꾸린 가을에게 빨리 떠나라고 아우성이다. 찬 기운을 불러내 살집을 후벼파고 강풍을 일으켜 등을 떠민다. 예상하지 못했던 혹한 세례에 질린 은행나무는 아직 물이 덜 든 잎까지 서둘러 떨군다. 의연하던 보랏빛 쑥부쟁이도 고개가 꺾인 채 운명의 부름만 기다리고 있다. 10월, 서울의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졌다. 8년만이란다. 한파를 견디지 못한 노숙자 한 명이 동사했다.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을 나는 새도 집이 있다는데 이 세상에서 '머리 둘 곳조차 없는'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지 때 이른 겨울이 무심할 뿐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일찍 철든' 여중생이 부모의 이혼을 허락해 달라는 진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는 소식도 안타깝다. 빚 갚을 돈을 벌기 위해 지방으로 떠난 후 연락이 끊긴 아버지, 그와 어머니의 이혼을 허락해 달라는 호소인데….졸지에 생계를 책임지게 된 어머니는 자신과 네 자녀, 시어머니까지 모두 6명을 부양하게 됐다. 편의...
2010-10-28 14:37:11
인생은 만남이다
지난해 북한이 일방적으로 몰수 딱지를 붙인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가 일시적으로 정상화되어 이산가족이 서로 만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인생은 너와 나의 인연의 만남이며 산다는 것은 서로 만나는 것이다. 한평생 우리는 많은 사람을 만나며 살아간다.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친구와 연인, 친척과 이웃, 그 밖의 많은 사람들…. 그러나 절친한 만남은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니다. 60억 명의 인구 가운데 일생에 불과 20명 내외의 사람과 운명적인 지중한 만남을 가질 뿐이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난 혈육과 친지들의 만남은 한마음으로 생명과 생명이 서로 포옹하는 깊은 만남이 된다. 만남이 깊을 때 인생의 감격이 있고 삶의 보람이 있다. 만남이란 말은 참으로 맛이 나는 말이다. 유쾌하고 즐거운 만남, 불안하고 두려운 만남, 정신적으로 희열을 주는 열정의 만남 등…. 서로를 힘들게 하고 서로를 증오하는 괴로운 만남이 세상에 많이 있어도 너와 나의 진실한 만남 속에...
2010-10-14 15:5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