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만다라

주어진 것이 다 은혜입니다
아마도 7월 15일 해탈절에 즈음하여 불현듯 친정어머니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해탈절 탓만은 아닐 겁니다. 해탈절이면 으레 목련존자의 지극한 효심을 떠올리게 될 터이고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부모님께 감사할 수 있는 시간들이 얼마나 많이 남아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면서부터일 겁니다.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움직임들은 모두 나의 마음의 투영입니다. 내가 힘들고 괴로운 것은 세상이 힘들고 괴로운 것이 아니라, 내가 힘들고 괴롭기 때문입니다. 내가 고요하면 세상도 고요하고, 내가 행복하면 세상도 행복합니다. 누구를 원망하고 미워할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주어진 것이 다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세상과 나는 홀로 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님을 여실히 깨달을 수 있습니다. 작년 6월 14일 창교절 아침 친정어머니(법연혜)는 조용히 열반에 드셨습니다. 이생에서 거처를 옮기신지 꼭 일 년하고도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열반에 드시기 일주일 전 어머니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혹여 미워했거나 원망했던 ...
2012-07-11 14:56:21
만 명이 함께 하는 심인당을 서원하며
5월 초, 2박 3일로 고용노동연수원에서 주관한 '교원 노사관계 이해과정'이란 연수를 다녀왔다. 학교에도 분명히 노동조합이 존재하므로 사측의 입장에서 노동조합을 이해하고, 노사가 함께 발전하는 모델을 찾아보는 자리였다. 생소한 노동법, 근로기준법, 교원노조법 등이 주된 연수내용이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노사관계뿐만 아니라 교육현장에서의 갈등요인과 갈등해소 방법을 모색해 보는 뜻 깊은 자리였다. 그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노사관계의 시작은 노동조합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부터"라는 말이었다. 파트너십을 갖기 위해서 서로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실제로는 그게 그렇게 쉽지 않은 모양이었다. 연수를 받으면서 문득 심인당에서 '주교와 신교도, 주교와 금강회 임원은 어떤 관계일까?' '또 어떤 모습이 바람직한 관계일까?'하고 생각해 보았다. 당연히 노사관계와 심인당 주교와 금강회 임원과의 관계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
2012-06-28 11:41:38
말[馬]의 정면으로 가서 문제를 응시하자
이곳에도 치우치지 않고 저곳에도 치우치지 않는 것을 우리는 중도(中道)라고 한다. 중도를 유지하려 하기 위해서는 양쪽을 모두 두드려 보는(叩其兩端)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양극단을 두드려 보기보다는 한쪽으로 치우쳐 살아가기가 일쑤다. 그것은 번거롭게 양쪽을 다 생각하기보다는 한쪽을 생각하는 것이 쉽고 편하기 때문이다. 박지원이 쓴 ‘열하일기’ 속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백호(白湖) 임제가 잔칫집에서 거나하게 취하여 신발을 짝짝이로 신고 나와 말을 타려고 하자 하인이 “나리! 취하셨네요. 가죽신과 나막신을 한 짝씩 신으시다니요”라고 하였다. 그러자 백호가 하인에게 “길 오른편에서 나를 보는 사람은 가죽신을 신었다 할 것이고, 길 왼편에서 나를 보는 사람은 나막신을 신었다 할 것이니,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라고 하였다. 이 글을 읽는 순간, 어쩌면 나도 말의 한쪽 면으로 다가가 한쪽만을 바라보고 건너편에 있는 발에도 똑같은 신발을 신고 있을 거라고...
2012-06-15 16:27:19
항상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옛날 어떤 사람이 저녁만찬(파티)에, 일곱시까지 열 명의 손님들을 초대했습니다. 어스름한 저녁 무렵이 가까워오자 한두 명씩 파티석상에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정각 일곱시가 되자 중절모를 쓴 나이 지긋한 한 사나이가 말했습니다. "이제 다 모인 것 같으니 빨리 파티를 진행합시다." 그러자 이 파티를 주재한 그 집 주인이 "정말 죄송합니다. 꼭 와야될 사람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도착하는 대로 곧 파티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하자 갑자기 파티장은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괘씸한 생각으로 가득 차 올랐습니다. 손님들 각자의 마음 속에 "그럼, 우린 뭐야? 도대체 나는 뭐란 말이야!"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됩니다.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은 세상에는 세 가지의 사람들로 분류해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첫째, 꼭 필요하고 있어야 할 존재. 둘째,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 셋째, 꼭 없어져야할 암적인 존재입니다. ...
2012-06-05 10:18:43
자성일, 저음의 염송소리를 기대하며
진기 55(2001)년부터 금강회 활동을 시작했으니 금강회 활동을 한지도 어느덧 10여 년이 지나갔다. 금강회 활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 소회가 있겠으나 함께 활동했던 각자님들이 많이 생각난다. 지금도 그렇지만 10여 년 전에도 금강회 임원회의를 가지면 참석하는 각자님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 날 비록 적게 참석한 각자님들이지만 회의가 끝나면 곡차도 함께 하면서 입문할 때의 경험담부터 시작하여 여러 가지 법담을 나누었던 것이 기억난다. 당시 금강회 활동에 참여했던 각자님들의 연령대는 40대 후반부터 50대 후반, 60대 초반정도였다. 의욕도 많았고, 건강도 허락했던 시절이라 행사에 대한 욕심도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행사 뒷바라지를 담당해야 하는 보살님들이 다소 부담스러워 하던 한마음 체육대회나 신교도 합창대회 등도 강력하게 추진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얼마 전 금강회 임원회의에서 각자님들을 반갑게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보니, 문득 각자님들의 면면이 거의 바뀌지 않았다는 생각...
2012-05-14 20:05:41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중생이 아프니 내가 아프다
최근 들어 신문지상을 뜨겁게 달구었던 ‘탈북자난민 강제북송’ 문제는 방관하거나 외면만 할 수 없는 우리민족의 문제였기에 우리들의 가슴을 더욱 더 아프게 했습니다. 탈북문제는 정치나 이념과 체제를 넘어선 인도적 차원의 인권문제로 받아들여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나라에서만 왜이리 탈북자들에게 냉정하고 무관심한지 알 길이 없습니다. 언제쯤이면 그들의 가슴 저린 고통과 눈물을 함께 나누어 가질 수 있을까요. 최소한 사람의 양심과 예의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서로를 격려하고 감동하는 영혼만이 능히 세상을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7년 작고하신 ‘강아지똥’ ‘몽실언니’의 작품을 쓰신 아동문학자 권정생 선생은 평생 교회종지기로, 홀로 살면서 유족하나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나면서 “제발, 이 세상, 너무도 아름다운 세상에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게 해달라. 인세는 북한 아이들과 세상에 굶주리는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에게 나눠 주라”는 유언을 남기...
2012-04-12 17:37:54
베이비부머
베이비부머는 미국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결혼이 한꺼번에 이루어짐에 따라 출산율이 갑자기 높아진 시기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말로 아이(Baby)가 급격하게 증가(Boom)한 베이비붐 세대로 풀이할 수 있다.우리나라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을 베이비부머라 일컫는다. 만 48세부터 56세까지에 해당하는 이들은 720만여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4.7%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끈 현대사의 실질적인 주역으로 자녀 양육과 부모 부양의 책임을 동시에 지고 있는 마지막 세대이며 고령화시대에 직면해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첫 세대라 할 수 있다.이런 베이비부머가 은퇴하면서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만, 이들이 은퇴하면서 앞으로 4, 50년을 더 살아가야 하는 것에 대하여 상당수가 불안해하고, 걱정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실정이다.고령화시대에 직면하여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베이비부머들은 지금까지 살아온 만큼...
2012-03-29 17:36:11
주름은 주름이고 대머리는 대머리다
‘만약 내가 눈이 먼다면?’ 반대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눈이 멀고 나 혼자만 볼 수 있게 된다면?’ 이라고 한 번이라도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지? 아마도 열에 아홉은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본다’는 것이 숨을 쉬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것이어서, 또 거기에 새삼 의미를 두면서 살만큼 우리 일상은 한가롭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며칠 전, 우연히 서가를 살피다 오래 전에 책을 잡은 순간부터 한순간도 덮을 수 없었던 책, ‘눈먼자들의 도시’를 펼쳤다. 이 소설은 이유 없이, 정말 아무런 이유도 없이, 어느 날 문득 눈이 멀어 버린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모두가 눈이 먼 도시, 그 공간에서 사람들은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 용변을 보고, 사랑의 행위마저 서슴없이 행하는 등 더럽고, 추악하고, 폭력적이고, 무질서한 뒤틀린 욕망들을 행한다.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서 단순히 눈이 멀게 된 후의 인간의 모습을 말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옳고 그름을 분별...
2012-03-15 11:41:46
늘 처음처럼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그 사람의 능력보다 그가 평소에 베풀었던 배려로 세상을 살아간다라고 어느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심인당 생활을 하다보면 이래저래 보살님들로부터 공양 받는 일들이 있습니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이면 잊을 수 없는 한 보살님이 떠오르곤 합니다. 몇 해 전 한 보살님으로부터 선물 하나를 건네 받았습니다. 선물 상자를 열어보니 흰색 여름조끼 1벌과 겨울조끼로 보이는 고동색조끼, 골덴으로 만든 주황색조끼, 총 3벌의 조끼와 함께 예쁜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편지에는 "전수님 등 시린 것 빨리 나으셔서 전수님도 저희도 함께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어디서 제가 등 시리다는 소문을 들었는지 조끼를 자세히 보니 보살님께서 제가 등 시리지 않도록 목화솜을 두둑하게 넣어 손수 다 만드신 것 같았습니다. 보살님의 따뜻한 정성과 배려에 금세 눈시울이 붉어져 왔습니다. 지금껏 내 마땅히 이렇게 공양을 받아도 될 만큼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는가를, 지금...
2012-02-28 11:50:37
박수 없어도 떠날 때
문화콘텐츠를 기업적 규모로 장악한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기획에서부터 연출 또는 출판미디어의 축(軸)이 가까운 몇 년 이내로 한층더 젊은 세대로 이동된다는 예측에 이론을 제기하는 이는 매우 적다. 구체적인 증거 또는 징후들은 첫째로, 신춘문예 당선작들을 통해 우회적으로 가늠될 수 있다고 보는 문학계는 기타 문화장르에 비해 더욱 뚜렷하다. 둘째로, 대중음악계를 포함한 공연예술, 나아가 연극, 영화들의 시선도 직설법 대신 우회적인 틀 속에서나마 ‘가까운’ 현재성을 부각하려는 노력으로 사회변동에 참여하는 젊은 세대의 연출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상적 지도자 못지 않게 작가들은 예언자적 문화주체이다. ‘먼’ 미래는 시로 마사무네의 만화 ‘공각기동대’라던지 영화 ‘메트릭스’를 통하여 대중들에게 제시된 바 있다. 기성세대들로부터 주목받지 못했던 이른바 ‘하위문화’의 당당한 존재감도 척박한 듯한 한국 지형에서도 점차로 사회변동에 관여할 수 있음이 간파되고 있다. 모두가 높고 낮음을 떠나서 더 좋은...
2012-02-15 14:20:41
가상세계
SNS의 영향력 증대, 시티 파머와 뉴 시니어족 등장, 민주화 요구와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비판 확산, 블랙 스완(Black Swan·있을 법하지 않은 재난사고)에 대비한 위기관리 중요성 대두…. 반드시 그 방면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2012년과 그 이후 미래 사회를 예측하는 키워드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아이템들입니다. 이들 리스트에 가상세계의 도래를 추가하고 싶습니다. 연 전 상영된 3D 입체영화 '아바타(Avatar)'는 가상세계(Virtual Space)에 대한 섬뜩한 관심을 일깨웠습니다. 주인공이 분신에 접속하여 가상세계를 드나들며 활약을 펼친다는 설정으로 큰 충격을 준 것이지요. 오늘날의 사물 인식 트렌드는 '보고 듣는 행위'에서 '보이는 너머의 것을 느끼고 체험하는 양상'으로 진화하고 있는 듯합니다. IT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란 개념이 낯설지 않게 통용되고 있는 요즈음이군요.사이버세상의 I...
2012-01-31 18:52:55
웃고싶다, 그러나
세상이 누룩처럼 부풀어 마르지 않을 욕망으로 치달리다가 문득 잘못되어도 되돌아갈 힘을 잃고 있지나 않은지 걱정이다. 겉보기 좋은 글과 말들이 화려한 날개를 달고 우리가 서 있는 땅을 망각하고 하늘만 쳐다보는 본질을 호도하거나 가리는 수사들이 난무하기도 한다. 힘든 이웃을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이 어느 날 갑자기 줄어들거나 스스로의 힘 또한 소진되고 있음에 놀란다.거리를 밝히는 상점 안을 들여다보아도 지하철의 청년들과 중, 장년 그리고 노년들을 곰곰이 들여다보아도 멀지도 않은 어제의 느낌이 아니다. 이해할 수 없는 화려함은 방송국 연속극과 노래자랑 무대에만 보이고 있고, 어찌하여 내 주변과 이웃들의 실상은 더 힘들어지고 있는가. 우리의 짧고도 빠른 근대화 진행 중에 차도 있고 냉장고도 있고 집도 있다고 생각하며 안심하던 중에 갑자기 그것들 때문에 힘들어지고 있다는 생각, 다름 아닌 급속한 욕망의 지속가능의 한계에 도달한 것을 알아차린다. 가위 전지구적 동시다발 현상임에 놀란다.한 때는 ...
2011-12-16 16:28:23
노래도 세상을 뜨는구나
TV를 켰는데 마침 음악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면, 꽃미남 아이돌 스타나 하의실종 패션 걸 그룹의 새된 목소리와 현란한 율동이 화면을 채울 공산이 큽니다. 섹시 코드를 장착한 걸 그룹의 극성은 대략 난감하기만 합니다. 대중문화의 대표적 장르인 가요도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일 테니 수용할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무언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군요.가요의 흐름이 화려한 기교와 현란한 비주얼로 치닫다보니 질료의 본바탕과 진정성에 도달하려는 움직임이 무대 안팎에 일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나가수(나는 가수다)' 같은 경연 프로그램도 긍정적인 측면을 살피면 음악적 표현의 다양한 갈래를 소개하고 노래의 본령에 다가서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물론 시청률을 고려한 방송사 측의 전략적 기획의도가 작용했겠지만.비슷한 맥락에서 지난 해 추석 무렵 전파를 탄 '세시봉 친...
2011-11-30 10:07:34
새롭게 태어나는 날
어려서부터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나는, 불명만큼은 좋은 이름으로 받고 싶어서 나름 11월 수계불공을 열심히 하였다. 그런데 받고 보니 거룩하고 불교적인 불명이 아닌 여자이름 같은 불명이 나왔다. 내가 원했던 불명은 ‘관세음’이었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뒤에다 보살만 붙이면 관세음보살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남들이 관세음보살님하고 불러주면 좋을 것 같아서였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우습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그때는 너무 어리고 불교를 잘 몰라 불보살님들의 명호를 불명으로 짓지 않는다는 사실도 모른 채, 내 기도가 너무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받은 ‘승수지’란 불명을 가지고 그 뜻을 열심히 풀이해봤다. 그 결과 지혜를 닦는데 뛰어나야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불명에 맞게 살아가는 것일까 하고 고민하다가, 교화를 하는 것이 가장 지혜롭게 사는 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불명으로 인하여 교화자라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 그래서 평소에도 항상 보살님들에게 불...
2011-11-15 12:44:30
일상에서의 선물, 탁발
계곡의 물이 흐르는 것도, 비가 내리는 것도 넉넉하고도 가누지 못할 무게로 인한 수평을 이루려는 힘(중력)으로, 어찌 보면 평등한 법으로 향하는 순차적인 흐름으로 가늠해 본다. 일상에서 나누는 아름다움은 입던 옷가지나, 남은 음식을 통해서 '바자회' 등으로 이루어지기도 하고, 전화기 단추누름을 통한 소액 기부로도 나눔(보시)의 실천기회는 도처에 있다. 넉넉한 자는 베풀라는 시비심이 있다.이러한 나눔은 발원의 진정성과 정성을 무시하지 못하기에 고귀하다고는 하지만, 더 깊이 자성해 본다면, 남는 것을 나누는 아름다움 보다는 내게도 매우 소중한 것을 필요한 이에게 시비심 없이 자발적으로 주는 것을 진정한 아름다운 '선물(膳物)'이라고, 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더 고상한 표현으로 '봉헌물', '성물' 등을 사용하지만, 사람이 부처이고, 자신 속에 있는 영성의 존재는 모든 중생에게 있다는 것을 떠올릴 때, 정성을 다해 소중한 ...
2011-10-28 16:5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