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 경전의 정수로 꼽히는 ‘금강경’이 딱딱한 해설의 틀을 벗고 한편의 소설로 재탄생했다.
백령도 몽운사 주지 고닐 스님이 쓴 ‘소설 금강경 법회 수보리의 회상’은 붓다의 십대제자 가운데 ‘해공제일’ 불리는 수보리존자의 회상을 통해 독자들을 금강경 법회가 펼쳐졌던 2,500년 전 기원정사의 한복판으로 안내한다.
소설의 특징은 깨달음에 이른 수보리의 회상을 통해 붓다의 설법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했으며, 보시, 복덕, 무아 등 어려운 불교 개념을 마음의 작용과 인연의 흐름이라는 삶의 언어로 쉽게 풀이했다. 또, 2,500년 전의 설법이 과거의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책을 읽는 독자가 붓다와 대화하는 ‘현재의 법회’가 되도록 구성했다.
또한, ‘금강경’ 특유의 난해한 문장 구조와 ‘즉비논리(卽非論理)’를 현대인의 언어로 해체하고 다시 엮어냈다.
특히 이 책 말미에는 부록을 실어 금강경의 주요 용어와 불경 편찬의 시대적 흐름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고닐 스님은 5월 6일 기자간담회에서 “글과 말의 기능에 대해 ‘글은 읽는 이가 그 뜻을 이해할 때 비로소 살아 있는 문자가 되며, 말은 소통의 도구로서 이해가 성립될 때 비로소 참된 대화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