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만당 스님·이하 문화사업단)은 6월 7, 8일 양일간 서울 양재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제4회 사찰음식 대축제’를 개최했다.

사찰음식의 국가무형유산 지정을 기념해 10년 만에 열린 이번 행사에는 이틀간 2만여 명이 방문했다. 특히 사전등록자 기준으로 관람객의 57%가 20~30대였다.

7일 열린 개막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국가유산청장 최응천, 주호영 국회정각회 명예회장 등 종단과 정부 주요 인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축사를 통해 “사찰음식은 불교의 문화유산을 넘어, 국민의 삶에 정서적·영적 안정과 건강한 식문화를 제안하는 귀한 자산”이라며 “사찰음식이 한국을 대표하는 정신문화 기반의 국가음식문화로 발전해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화사업단장 만당스님은 개회사에서 “10년 만에 다시 돌아온 ‘제4회 사찰음식 대축제’의 소중한 순간을 함께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사찰음식이 대한민국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뜻깊은 해이기에, 그 감회가 더욱 새롭다”고 전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사찰음식은 오늘날 전 인류가 직면해 있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음식문화로서 전 세계인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 그 가치가 국내외적으로 더욱 널리 알려지고, 다음 세대에까지 면면히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사찰음식의 대중화와 전승에 기여한 계호·선재·대안·적문·우관·정관스님 등 6인의 사찰음식 명장에게 공로패가, 학계 인사 3인(정혜경 명예교수, 공만식 교수, 이규민 이사장)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전시 프로그램으로는 ‘국가무형유산으로 빛나는 사찰음식전’, ‘한국불교문화사업단전’, 사찰음식 장인 18인의 특별전이 마련되어 관람객들에게 사찰음식의 역사와 가치를 입체적으로 소개했다. 아울러 사찰음식 특화사찰 8곳(금수암, 동화사, 백양사, 법룡사, 봉녕사, 수도사, 영선사, 진관사)과 홍보행사 지원사찰 3곳(광제사, 능가사, 전등사)이 운영한 체험·시식 부스는 하루 6회차로 진행됐며, 1,500여명의 사전예약 체험객, 15,000여 명의 시식으로 대부분의 회차가 조기 마감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문화사업단은 “이번 행사는 친환경 운영 기조에 따라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텀블러와 개인용기 사용을 유도했다”면서 “행사장 내 팝업스토어에서는 사찰음식 전문점 ‘발우공양’의 단품 메뉴, 브랜드 ‘승소’의 장류 및 관련 도서·굿즈 등이 판매되어 사찰음식 문화의 일상화를 유도했다”고 전했다.

한편, 사찰음식은 불교의 생명 존중과 절제의 철학을 담은 고유한 음식문화로 인정받아 지난 5월 19일 국가무형유산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