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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는 이야기, 이유 있는 이야기, 그럼 난 무슨 이야기?

밀교신문   
입력 :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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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가 지나고, 2분기의 끝을 알리며 봄의 끝자락과 여름의 시작을 말해주는 6월이다. 계절의 움직임과 푸르름을 보기에도 모자란 시점에 크게는 일부 지역의 대형 화마, 나라로는 정치경제사회의 불안정, 작게는 개인의 미래희망이 불투명한 지금, 동업의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반면 진리적세간적으로도 많이 활동 하는 5월 중순이다. 진리적으로는 사대은혜를, 세간적으로는 어린이, 어버이, 스승, 진각종도로서는 종조님 은혜를 알며 보답하는 달이기도 하다. 인연의 은혜, 가족의 은혜, 자녀들의 은혜를, 일상적 은혜와는 좀 다른 면에서, 시대에 알맞은 은혜를 생각해야 봐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다변하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방편과, 주저앉아 있을 수 없는 현실을 살아가야 하기에, 기존의 은혜를 넘어선 필요성을 느끼는 현시대라 말할 수 있기에, OB세대가 생각하는 은혜, YB세대가 생각하는 은혜, MZ세대가 생각하는 은혜는 다를 수 있음을 이제는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인천에 와 교화하면서 개인적으로 양가의 어른들을 올 3월에 다 떠나보내고, 고아 둘이서, 아랫대의 책임에서 멀어지는 시간이 다가오는 쓸쓸함에 대한 오감을, 약간은 지금 시대와 계절에 맞지 않지만, 신년에 받은 지인의 글로 풀어 본다.

 

제목 : 설에 부치는 편지,

올 설에는 부모님의 사랑받고. 부모님을 사랑하게 하소서. 부모님을 기억하는 날 되소서. 부모니까 이해해 주실 꺼라 고 만 하지 마소서. 부모는 자식이 되어 보았으니까 그걸 알고. 부모는 부모로써 희노애락애() 오욕 칠정을 느끼고 살아왔기에 말할 수 있답니다.

우리들의 부모님은 우리를 위해 모든 걸 참아주시고. 참고 계시고. 우리들의 부모님은 자식 위해 못해 준 걸 가슴에 한이 되어 품고 계시고. 모든 걸 다해주고도 부족한 게 있을까 근심하시고. 우리들의 부모님은 자식 위해 늘 정성을 다하고 계신답니다.

우리들은 그 모든 게 당연한 줄로 알고. 부모니까 이해해 주실 거로 생각하고. 그 부모님이 얼마나 대단한 삶을 살아오신 줄은 모른답니다. 내가 부모 되기 전에는 알지 못할 것 같지만. 우리는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고. 우리가 깨달음을 얻었을 그때는 그 부모 내 곁에 없음을 안타까워한다는 걸 아시옵소서.

우리 자식 귀엽다고 사랑스럽다고 애지중지할 때.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소서.그게 그냥 의무감으로 하는 것인지. 그건 사랑이랍니다. 그건 눈물이랍니다. 우리 부모님이 나에게 베푸신 사랑과 눈물임을 아소서. 늦었다고 생각하기 전에 돌아보소서. 후회하기 전에 꼭 한마디만 하소서.

우리 엄마, 사랑한다고” “우리 아부지 사랑합니다.”라고.

 

을사년 새해 총명함과 슬기로운 지혜로 부모님을 기억하고 1365일 큰 복록(福祿) 받을 수 있도록 큰 복조(福祚)를 염원하옵나이다.

 

일상에서 살아가는 은혜, 어디까지 실천해 보았는지, 일체처에 자심이 부끄럽지 않게, 자신에게 물어보고, 실행하는 유월이 되시길 서원해 봅니다

 

석인 정사/덕화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