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밀교학회(회장 정법 정사)는 5월 22일 총지종 총지사에서 ‘2025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육자진언 염송과 밀교의 관법’을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는 진각종 통리원장 능원 정사, 총지종 통리원장 록경 정사, 한국밀교학회장 정법 정사(진각종 교육원장), 진각종 대전교구청장 현강 정사, 총지종 총무부장 덕광 정사 등 진각종과 총지종 부·국장 스승과 학회 관계자 및 학자, 신교도들이 동참했다.
학술대회에 앞서 열린 개회식에서 한국밀교학회장 정법 정사는 개회사를 통해 “한국밀교를 선도하고 있는 진각종과 총지종이 힘을 합쳐 7번째 학술대회를 열어가고 있는 것은 새로운 불교의 미래를 열어가는 것과 같다”면서 “학술대회의 성과물들이 널리 펴져서 세상의 울림이 되고, 그 울림이 한국밀교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진각통 통리원장 능원 정사는 축사에서 “총지종과 진각종, 위덕대 밀교문화연구원이 합심하면서 명실상부한 학술단체로 발족한 한국밀교학회는 학술적인 연구는 물론 진각행자와 총지교도를 비롯해 일반 대중들과도 연대할 수 있는 학회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한국밀교학회의 노력과 발전, 종도들의 서원과 정진으로 진각종과 총지종이 구현하고자 하는 밀엄정토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총지종 통리원장 록경 정사도 축사에서 “이 아름다운 시기에 뜻깊은 학술대회가 불교총지종의 본산인 총지사에서 열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자리를 통해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온 밀교 수행의 지혜가 더욱 깊이 있게 탐구되고 나아가 우리 시대에 맞는 새로운 해석과 응용의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진 학술대회에서 위덕대 밀교문화연구원 강향임 학술연구교수는 ‘오상성신관의 이론과 실수 고찰’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오상성신관은 오상의 통찰을 통해 수행자 자신이 비로자나의 몸을 성취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관법은 7세기 이후 형성된 금강정경계 밀교경전에서 확고한 체계를 갖춘 관법”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특히 기존의 연구에서는 간과되었던 일본 각초 스님의 ‘오상성신사기’와 불복장의식을 다룬 ‘조상경’ 등의 문헌을 살펴보며, 오상성신관의 경전적 양상 및 차제에 대한 논의, 그리고 이 관법의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는 한국불교 문헌 등을 고찰했다.
이에 대해 진각종 교육원 교무부장 수각 정사는 논평에서 “밀교의 대표적 수행법인 오상성신관을 문헌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함으로써 이론과 실제를 아우르는 균형잡힌 논의를 전개했다”며 “밀교관법적 관점에서 볼 때, 오상성신관은 궁극적으로 깨달음의 내면화와 자비의 실천화라는 불교수행의 두 축을 통합하는 고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수행법을 되살리고 발전시키는 일은 한국불교 수행문화의 지평을 넓히는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밖에도 학술대회에서는 △티베트 불교의 육자진언 염송법의 특징과 구조-탕똥걜뽀의 ‘대비존 염송법’을 중심으로(박영빈·동국대) △관세음보살 신앙과 육자진언 수행의 윤리적 의미(오현희·한국외국어대 철학문화연구소 초빙연구원) △자륜관과 월륜관의 형성과 전개(강향숙·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전임연구원) △인도밀교의 입장에서 해설하는 불교의 교의 체계(naya)의 특징-Nayatrayapradīpa의 논의를 중심으로(방정란·경상국립대 인문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 등의 논문이 발표됐으며, 한림대 양정연 교수, 총지종 법천사 주교 화령 정사, 강대현 위덕대 연구교수, 정성준 동국대 교수 등이 논평자로 참석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