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능가사는 고흥 팔영산 자락에 위치한 고찰로 넓은 평지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이다. 이 사찰은 신라시대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조선후기 들어와 대대적인 중창이 이루어졌다. 이 동종은 상당히 우수한 제작 기법과 화려한 문양을 보여주고 있다. 동종의 천판 한가운데에는 쌍용을 활용하여 용뉴를 구비하였고, 그 주변으로 연화문을 장식했다. 종신 상부에는 사각형 유곽과 보살상을 배치하고 그 아래에는 태극문을 표현했다. 하대는 화려한 보상화 당초문을 장식했다. 이 동종은 종명에 의하여 1698년 3월에 팔영산 능가사에서 조성했음을 알 수 있으며, 종신 상부에 육자진언을 2회 반복하여 배치했다.